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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의 복고 열풍, ‘추억팔이’는 피해야
송진원 기자 | 승인 2018.12.05 16:34

창세기전, 블레이드앤소울, 다크에덴, 미르의전설 등 최근 등장하는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보면, 묘한 기시감을 느낄 수 있다. PC게임의 모바일 출시가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90에서 2000년대에서 볼 법한 신작 라인업이 모바일게임으로 출시되고 있다. 

온라인게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작품들이 다시 등장하면서, 과거를 기억하는 성인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미 리니지, 뮤, 검은사막 등의 흥행으로 PC게임 이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마련됐으며 축적된 경험에서 비롯된 콘텐츠의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소위 ‘과거의 명작’들이 신규 IP(지식재산권) 게임과 맞붙었을 때, 반드시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기는 힘들다. 장르를 떠나 작품의 재미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기 마련이다. 게임 역시 유저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거나 뛰어넘었을 때 대세의 반열에 들어설 수 있다. 

과거 PC게임보다 그래픽. 콘텐츠, 볼륨 면에서 더 뛰어난 모바일게임이 속속 등장하는 상황에서 과거 흥행했던 작품의 매력은 오로지 ‘추억’에 기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아름다운 기억으로 보정된 팬들의 높은 눈높이에 새로운 유저까지 만족시키려면, 오히려 신규 IP 게임의 출시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원작의 감성과 모바일 기기의 특징을 자연스럽게 조합하는 작업은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다. 콘텐츠가 동일하더라도 마우스, 키보드와 터치스크린처럼 플랫폼의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간격을 만들어낸다. 

특히, 유저들이 해결 방식에 주목하는 이유는, 개발사가 명작 리뉴얼의 초점을 어디에 맞췄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경우 교체형 슬롯을 활용한 스킬 시스템으로 액션성을 강화했으며 많은 MMORPG들이 선택한 자동사냥에 대해 수동 플레이의 혜택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작에 의미를 더했다. 

물론 인터페이스나 배경 또한 원작의 감성을 살리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펄어비스 또한 인지하고 있기에 검은사막의 특징인 디테일한 커스터마이징과 생활 콘텐츠를 도입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다만 신작 게임은 '과거의 추억'이 아니다. 원작 팬뿐만 아니라 IP를 모르는 유저도 포용해야 하며 동시에 현 시대의 트렌드를 쫓아야 하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펄어비스는 원작 게임이 가진 본질적인 재미를 보다 뚜렷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모바일에 맞춰 과감하게 리뉴얼해 성과를 거뒀다. 

추억을 겨냥한 마케팅 방식을 부정하진 않는다. 오래된 명화와 조각처럼 명작 게임에도 현 시대 기준으로 판단할 수 없는 그들만의 멋과 재미가 있다. 또한 투박한 그래픽이나 불편한 이동 방식 등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만한 요소에서 전해지는 감성은 남다르다. 

때문에 원작 IP의 이식은 보다 신중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리니지, 검은사막이 추구한 감성과 트렌드 사이의 균형은 긴 개발과정과 사후 관리를 필요로 한다. 더군다나 ‘명작’으로 불렸던 IP인 만큼 유저들의 기대치 또한 높기에, 무분별한 이식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출시를 앞둔 신작들은 ‘원작 기반 모바일게임의 경쟁작은 자기 자신’이란 농담도 가볍게 흘려들을 수 없을 듯하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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