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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사회 공헌, 당신이 ‘흑우’가 아닌 이유
송진원 기자 | 승인 2018.12.06 15:56

‘흑우(黑牛)’라는 말이 있다. 글자 뜻 그대로 풀이하면 ‘검은 털의 소’가 되겠지만 인터넷 은어로는 ‘가치 없는 영역에 큰돈을 낭비한 유저’ 정도로 해석된다. 

주식이나 가상화폐, 복권 등에서 주로 사용되던 은어지만 최근 게임에 많은 재화를 투자한 유저를 비하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돈을 지불한 자신의 처지를 반성하며 활용하는 경우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유저들의 자조적인 모습을 재미있게 풍자한 요소이긴 하지만 마냥 웃고 즐기기 불편한 부분도 없지 않다. 비속어에서 비롯됐다는 이야기도 있고 무엇보다 게임을 즐기는 대다수 유저들의 노력까지 일반화시켜 비하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물론 유저 입장에서 뜻하지 않게 재화를 소비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최근 일부 게임 콘텐츠가 랜덤성에 의존한 요소가 존재하고 이를 획득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 또한 만만치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유저의 활동이 단순히 게임사의 이익을 떠나, 사회 전체에 기여하는 부분도 대중들에게 전해질 필요가 있다. 게임사들의 사회 공헌 활동에 유저들의 투자가 더해지면서 유저들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게임을 플레이하지 않고 비난하는 사람들보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더 값진 가치를 전달한 셈이다.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로 큰 성과를 거둔 엔씨소프트의 경우 2012년 창립 15주년을 맞아 비영리 재단 ‘엔씨문화재단’을 설립해 의사소통 지원, 특수학교 그림 상징 표시판 등 공익 소프트웨어 개발과 미혼모 자녀보호시설 후원 및 유엔 난민기구 한국 대표부 협력 등 사회적 약자 지원 사업을 진행해왔다. 

엔씨소프트의 활동은 2020년까지 500억 원 규모의 재단 지정 기부로 확대된다. 재단은 그동안 진행해 온 사회적 약자 지원 사업을 토대로 2020년 하반기 ‘넥스트 크리에이티브’라는 혁신 공간을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 역시 ‘희망스튜디오’를 통해 청년 창업과 해외 IT 교육 인프라 구축 등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청년창업 인큐베이션 센터 ‘오렌지팜’은 스타트업 기업의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돕는 비즈니스 성장 트랙으로 2010년 멤버십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300억 원 규모의 청년 창업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여기에 라이엇게임즈는 문화재청과 연계한 문화재 복원 및 환수 사업으로 사회 공헌 활동 영역을 넓혔다. 라이엇게임즈는 2012년 협약 이후 7년째 문화재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며 2014년 '석가삼존도'에 이어 올해 1월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반환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 11월 13일 20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해 문화유산국민신탁과 함께 관련 유물 구매와 전시 계획도 발표했다. 더불어 유저와 가족이 함께하는 역사 문화 교실과 국외 반출된 문화재 환수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문화재청 장영기 사무관은 “유저가 문화재 사업 지원에 참여했다는 소식은 신선한 사례다. 후원을 단기로 끝내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라이엇게임즈의 지속성은 문화재 문제를 긴급하게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정 부분을 꼽을 수 없지만 전체적인 지역사회 공헌에 기여했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 밖에도 블리자드의 ‘핑크 메르시’ 자선 수익금 캠페인, 넷마블의 장애학생에 대한 e스포츠 페스티벌 및 인권 교육 용 점자책 발간 등 게임사들의 공헌 사업은 사회 기업 못지않게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처럼 알게 모르게 유저들의 비용은 게임사를 통해 다양한 사회 활동으로 이어져 왔다. 게임 유저의 일원으로 사회 공헌 사업에 참여했다는 사실은 자랑스러워할 만한 일이며, 이름 모를 누군가가 흑우라고 비꼬더라도 그렇게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있다. 우리가 투자한 시간과 비용이 사회에서 좋은 일에 사용되고 있으니 말이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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