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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 왜 함?’ 가짜 만렙유저의 외침은 공허하다
송진원 기자 | 승인 2018.12.07 14:16

국내 유저의 콘텐츠 소비 속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빠르기로 유명하다. 

디아블로3 서버 오픈 6시간 만에 쓰러진 지옥의 군주 위에서 사진을 찍거나, 게임이 출시된 지 2~3일 만에 높은 수준의 최종 콘텐츠 공략을 집필하는 등 유저들의 열정은 개발자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절망을 선사했다. 

이처럼 신작 게임에서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콘텐츠 소화능력을 선보이는 이른바 ‘만렙유저’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누구보다 먼저 새로운 콘텐츠를 경험하고 공략해 다른 유저들의 귀감으로 인정받는 등 그들의 성과는 선봉대장이라 평가받아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말하자면 만렙유저는 한 분야의 정점에 도달한 사람들이다. 게임뿐만 아니라 학교, 사회, 가정생활을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정상에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만렙유저의 분석은 일반 유저들보다 높은 신뢰도를 가져, 유저들의 의견을 대표했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모바일게임이 출시되면서 부실한 성장 콘텐츠로 인한 ‘가짜’ 만렙유저들이 양산되고 있다. 심지어 몇몇 게임은 시간보다 과금의 효율이 지나치게 좋다 보니 기존 방식의 정직한 플레이로 과금 유저를 따라잡을 수 없는 경우도 발생됐다. 

게다가 이러한 방식으로 높은 등급을 달성한 유저 중 일부는 커뮤니티를 통해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부족한 해설을 남겨, 신규 유저들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다른 사람보다 빨리 상위 콘텐츠를 체험해 후기까지 작성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나 수박 겉핥기식으로 즐긴 공략에 영양가가 담겨 있을지는 의문이다. 

특히, 가짜 만렙유저의 한계는 모바일 MMORPG에서 두드러진다. 그들은 과금으로 일정 이상 전투력을 달성한 후 자동사냥으로 후반부 콘텐츠까지 막힘없이 진행한다. 첫 번째 고비라고 할 수 있는 필드 보스도 압도적인 대미지로 제압하는 만큼 그들의 플레이에는 노하우가 필요 없다. 

이후 자동사냥으로 넘어가기 힘든 보스가 등장했을 때 가짜 만렙유저는 공략 대신 밸런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콘텐츠의 부실함을 지적하는 것으로 그들의 한계를 드러낸다. 장르를 불문하고 부족한 패턴 연구와 게임 이해도로 인해 패배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물론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게임 중 노력으로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콘텐츠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피로도 등의 제약 요소로 보상을 차등 지급하는 경우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씁쓸한 이야기지만 유저의 꾸준한 노력이 반드시 보상받는다는 장담도 할 수 없다. 

때문에 근거 부족한 비난보다 경험에서 비롯된 비판이 가능한 ‘진짜’ 만렙유저가 돋보여야 한다. 현실과 마찬가지로 얄팍한 근거에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섞어 주장하는 사람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그들의 심정도 이해는 간다. 정상적인 플레이에 과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니 화가 날만도 하다. 

이러한 부실한 콘텐츠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진짜’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칭찬할 부분은 정확하게 짚어주고 비판할 부분은 논리적으로 지적해 유저뿐만 아니라 개발자, 게임사도 주목하게끔 설득력을 갖춰야 한다. 

무겁게 생각할 필요 없다. 게임을 사랑하는 유저로서 치트키 빼고 제대로 즐겨보자. ‘네임드’란 그런 사람들이니까.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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