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르는 두 가지다. 바로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로 대표되는 MOBA 장르와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로 대표되는 배틀로얄 장르다.

지난 5일 정식 출시된 ‘배틀라이트’의 ‘배틀라이트 로얄’ 모드는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장르가 혼합된 다소 독특한 게임이다. 
  
배틀라이트 로얄은 기본적으로 ‘배틀라이트 아레나’의 핵심 재미라고 할 수 있는 액션성을 기반으로 개발된 모드이기 때문에 기존의 전투시스템에 익숙한 유저라면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배틀라이트 로얄의 가장 큰 강점은 빠른 템포다. 100명이 참가하는 익숙한 배틀로얄 장르와 달리 최대 30명의 유저가 싱글 또는 듀오로 플레이할 수 있으며, 참여 인원이 적어 일반적인 배틀로얄 장르에 비해 굉장히 빠른 템포로 진행된다.

배틀라이트 로얄의 템포가 빠르게 느껴지는 추가적인 원인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는 특정 유저가 사망했을 때, 사망한 위치가 맵 상에 붉은색 X 표시가 제공된다. 제공되는 X표시는 경기에 참여한 모든 유저가 볼 수 있기 때문에, 교전을 지향하는 유저들이 해당 장소로 결집해 자연스러운 전투가 발생한다. 

물론, 전투보다 생존에 집중하는 유저들은 X표시를 보고 해당 지역을 회피할 수도 있지만, 액션성이 핵심인 게임의 특성상 많은 유저들이 X표시 지역을 찾아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게임의 템포를 올리는 또 한 가지 원인은 ‘서든데스’ 시스템이다. 배틀라이트 로얄은 배틀라이트 아레나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 줄어드는 서든데스 시스템이 적용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유저들의 행동반경을 제약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전투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처럼 배틀라이트의 로얄모드와 아레나모드는 시스템적으로 몇몇 유사한 부분이 존재하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이 분명 존재한다. 바로 캐릭터의 ‘성장’이다.

아레나모드의 경우 시작과 동시에 캐릭터가 모든 스킬을 보유하고 있지만, 로얄모드는 게임 시작 전 대기실에서 최대 2개의 스킬을 구매해서 활용할 수 있다. 추가적인 스킬은 게임 시작 후 파밍으로 스킬을 습득하거나, 파밍 시 획득한 골드를 활용해 상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스킬의 경우 ‘일반’, ‘희귀’, ‘영웅’, ‘전설’로 등급이 구분되며 각 등급에 따라 효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교전을 보다 쉽게 승리하기 위해 파밍을 활용한 캐릭터의 성장이 강조된다.

아이템의 활용 역시 주목할 만하다. 순수하게 개인의 실력만으로 상대와 대결하는 아레나모드와 달리, ‘회복 물약’, ‘폭발 상자’ 등의 액티브 아이템은 물론, ‘활력의 흉갑’같은 착용 아이템까지 어느 정도 실력의 차이를 보완할 수 있는 기믹이 존재하기 때문에 컨트롤에 다소 자신이 없는 유저들도 충분히 1위를 노려볼 수 있다. 

몇몇 개선해야 할 부분도 존재한다. 그중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진입장벽이다. 모두가 동일한 조건에서 시작하는 일반적인 배틀로얄 장르와 달리 캐릭터의 특색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입문하는 유저들이 게임을 이해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배틀라이트 로얄은 다수의 유저를 필요로 하는 배틀로얄 시스템이 도입했기 때문에 빠르게 유저풀을 확보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게임의 진입장벽이 높다면 신규 유저들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이 같은 문제는 과거 LoL이 그러했듯 시간이 자연스럽게 해결해줄 수 있는 문제로 생각할 수 있으며, 현재 신규 유저를 위한 콘텐츠로 튜토리얼과 AI 대전을 제공하고 있는 만큼 어느 정도 문제가 되는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레나모드와 분리된 클라이언트와 번역체 및 폰트에서 드러난 문제점 등은 유저들이 게임의 완성도가 떨어진다고 느낄 수 있는 부분으로, 빠른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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