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의 아쉬운 부분은 초반 교전이다. 

게임 후반부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초반에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스팀 얼리억세스부터 지금까지, 비슷한 유저들의 피드백은 꾸준히 존재해 왔다.
  
‘에란겔(Erangel)’과 ‘미라마(Mirama)’의 맵 사이즈가 8x8로 크다 보니, 100명의 유저가 함께 플레이하면 에란겔의 ‘밀리터리 베이스(Sosnovka Military Base)’나 ‘포친키(Pochinki)’, 미라마의 ‘페카도(Pecado)’ 같은 특정 지역이 아니면 게임 초반부터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경험하는 상황이 쉽게 연출되지 않는다. 초반 페이즈의 아이템 파밍이 쉽지 않은 것 역시, 적극적인 교전을 벌일 수 없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3번째 맵으로 4x4 사이즈의 ‘사녹(Sanok)’이 추가되면서 부족한 초반 교전의 문제점은 사라지는듯 했다. 하지만 반대로 100명의 유저가 밀집되다 보니, 조금만 이동해도 발생하는 교전으로 인해 '충분한 재미를 느끼기 전에 게임이 끝난다'는 아쉬움이 제기된 바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봤을 때, 최근 테스트서버에 추가된 신규맵 ‘비켄디’는 6x6의 사이즈로 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아냈다. 공식적인 사이즈는 6x6이지만,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이즈는 5x5 정도로 체감된다. 
  
기본적으로 에란겔과 미라마에 비해 맵크기가 작기 때문에 초반 페이즈에서 아이템을 빠르게 파밍할 수 있으며, 직접 플레이해본 결과 굳이 대도시에 떨어지지 않더라도 소규모 지역에서 충분한 파밍이 가능했다. 초반 페이즈의 교전 역시, 사녹만큼은 아니지만 에란겔이나 미라마에 비해 빈번하게 발생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비켄디는 배틀그라운드에 추가된 최초의 겨울맵으로, 여러 가지 새로운 콘텐츠가 도입됐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눈 덮인 지형이라는 점을 적극 활용한 ‘발자국’과 ‘바큇자국’이다. 비켄디에서 눈이 덮인 지형을 차량이나 도보로 이동하면, 바닥에 발자국과 바큇자국이 남는다.
  
발자국과 바큇자국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지만, 사라지기 전에 이를 발견한다면 어느 정도 상대방의 동선을 유추할 수 있다. 또한 특정 건물 주변에 발자국과 바큇자국이 남아있다면, 건물 안에 상대방이 숨어있다는 것을 예측하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흔적을 보고 상대방을 추적해 교전을 펼치는 플레이 혹은 상대방의 동선을 피해 안전하게 진입하는 플레이 등 전략적인 이동 동선을 구축할 수 있어 기존의 맵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경험이 가능하다.

새롭게 추가된 아이템은 탈것 ‘스노우모빌’과 총기 ‘G36C’다. 스노우모빌은 비켄디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2인용 탈것으로, 일반 차량들이 눈 덮인 지형과 얼음 지형에서 초반 가속이 느리고 고속 주행 중 방향 전환 시 미끄러지는 것과 달리 안정적인 운전이 가능하다. 다만, 일반 지형에서 속도가 그리 빠른 편이 아니기 때문에, 스노우모빌로 일반 지형을 이동하다 적을 조우한다면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길리슈트’ 역시 설원맵에 맞춰 하얀색으로 변경됐다. 길리슈트는 보급상자에서만 획득할 수 있는데, 설원맵 전체가 눈으로 덮여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변 상황에 맞춰 활용할 필요가 있다.
  
신규 총기 G36C는 비켄디에서만 등장하는 AR(Assault Rifle)로 5.56mm 탄을 사용한다. 개머리판을 제외한 모든 부착물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켄디에서 등장하지 않는 SCAR-L을 대체하는 총기다. 

기본적인 성능은 M4A16과 비슷하지만, 풀파츠의 경우 M4A16과 달리 개머리판을 장착할 수 없어 다소 안정감이 떨어진다. 또한, 재장전시간이 AR치고 상당히 느린 편이기 때문에, 긴급한 상황에서 대처 능력이 아쉬움을 남긴다.

이처럼 비켄디는 뛰어난 맵의 완성도는 물론, 그동안 출시된 맵들의 중간지점인 6x6의 크기와 특색에 걸맞은 신규 콘텐츠 등을 추가하면서 테스트 기간 중 유저들에게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에란겔과 미라마에서 경험하기 어려웠던 초반 교전의 재미와 사녹에서 소위 말하는 ‘광탈’로 인한 허탈함을 보완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아낸 만큼, 오는 19일 정식 서버에 추가된다면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