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탱크가 과감한 변화로 2019년 재도약을 시도한다. 

15일 워게이밍은 서울 논현동 인터와이어드 스튜디오에서 2018 월드오브탱크 커뮤니티 어워드를 개최하고, 2019년 진행될 월드오브탱크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핵심수익 모델이던 프리미엄 포탄 성능을 대폭 하향하고, 자동대전 시스템을 개선하는 동시에 전선 대격돌 등 다양한 콘텐츠의 추가 및 확장을 예고했다.  

워게이밍의 알렉산더 드 조르지오 월드오브탱크 APAC 퍼블리싱 디렉터가 발표 및 질의응답을 맡았다. 알렉산더 드 조르지오 디렉터는 2016년 워게이밍에 합류했으며,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 월드오브탱크의 모든 퍼블리싱 활동을 총괄하고 있다. 

"프리미엄 포탄 재작업, 매커니즘을 전면 재검토한다"

현재 월드오브탱크는 570대가 넘는 다양한 전차를 구현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3종의 포탄이 없으면 게임이 동작하지 않는다. 워게이밍은 특별(프리미엄) 포탄의 관통력은 유지하되 공격력을 최대 30% 감소시켜 포탄 선택의 전략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전차마다 다른 특징과 능력치를 가졌기 때문에, 포탄 변경점은 전차마다 영향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점진적으로 기능을 추가하면서 피드백을 받고 모니터링하겠다는 계획이다. 조르지오 디렉터는 "전체 유저의 경험 수준을 한 단계 상승시킬 것"이라고 자평하면서, "이와 같이 기존 유저에게 받은 피드백을 최대한 개선해 나가는 것이 내년 목표"라고 밝혔다.

자동 대전 시스템(매치메이커) 개선 작업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동안 매칭 속도에 중점을 두었는데, 전차와 기능이 다양해지면서 얼마나 정확하게 매칭시킬 수 있을 것이냐가 중요해졌다. 4월쯤 자동 대전 시스템에 큰 변화를 줘서 긍정적 반응을 받았지만 더 이상 유연하게 매칭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 

이 개선은 11월부터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먼저 진행되고 있다. 기존 3-5-7 매칭 양식, 즉 상위 티어 3명에 하위 티어 7명이 들어가던 것을 8-7 등의 양식으로 바꾸어 유저가 상위 티어에 더 자주 포함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게임 모드 중 하나인 전선 대격돌이 수정 및 확장되어 정식 콘텐츠로 돌아온다. 전선 대격돌은 각팀 30인이 참여해 공격팀과 방어팀으로 나뉘어 기지 공방전을 벌이는 전투로, 리스폰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2018년 5월에 이벤트 성격으로 실시되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워게이밍은 전선 대격돌을 1년 내내 매달 1주간 진행되는 모드로 준비 중이며, 주요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되 중장기 목표를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르지오 디렉터는 "보다 많은 유저가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모드이고, 내부에서 2019년 가장 기대하는 콘텐츠"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밖에 다양한 콘텐츠 수정과 추가 소식이 발표되었다. 출시가 오래 된 상당수 전차의 성능을 재조정한다. 그중 E100이나 IS-4 등 5종 전차 수정이 먼저 공개되었고, 중간 티어의 전차 역시 신규나 복귀 유저를 위해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밖에 스웨덴 중형전차의 사격 모드와 같이 다양한 스타일을 추가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랭크 전투는 4개 단계와 15개 랭크로 구성되며, 강등 시스템을 없애 유저들이 편하게 참여하고 경쟁할 수 있도록 바뀐다. 또한 최대한 많은 유저가 클랜에 가입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클랜 전투 시스템을 개편하게 된다.

전쟁 채권의 획득처와 활용처도 확장된다. 전쟁 채권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 특별한 전차가 추가된다. 봄에는 저렴한 전차로 먼저 구성하고, 하반기에 특별한 전차를 추가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계정의 혜택 제공 상향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변화와 재작업이 예고되었다.

조르지오 디렉터는 마지막으로 새로운 콘텐츠인 '탱크 레이스'와 새로운 전차 '차륜 전차'를 공개하면서,  "그동안 받은 의견을 적극 수렴해 오래 기다려준 유저들에게 보답하는 2019년이 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발표를 마쳤다.

Q: 탱크 레이스는 우리가 떠올리는 '경주' 콘텐츠가 맞나?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레이스가 맞다. 구체적 정보를 공개하긴 조금 이르고, 차후 자세한 정보와 도입 시기를 공개하겠다.

Q: 프리미엄 포탄으로 나오는 매출이 컸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성능 하향을 계획하면서 걱정은 없었나?

물론 매출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게임 내 밸런스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다. 

Q: 스웨덴 중형 전차가 사격 모드를 가진다면 밸런스에 문제는 없을까?

기동성과 사격 중 어느 것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다른 쪽에 약점이 생기게 된다. 장단점을 함께 가진 기능이다.

Q: 전선 대격돌이 매달 1주씩 열린다면 기존 콘텐츠에 영향은 없을지, 그리고 반드시 해야 하는 숙제 느낌을 주지는 않을지 궁금하다.
월드오브탱크의 핵심 시스템은 변하지 않는다. 그대로 유지한 채 접근성을 개선하려는 것이다. 전선 대격돌은 1주마다 하나의 에피소드로 취급된다. 그러나 반드시 1년간 12개 에피소드를 전부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본인이 원하는 시기에 자유롭게 플레이해도 달성할 수 있는 육성 커브를 가진다. 

Q: 프리미엄 포탄이 하향되면 장갑이 강한 전차가 지나치게 좋아지지 않을까 싶은데.

전차 재조정 작업은 수평적으로 약간의 변화를 계속 주며 장기적으로 적용할 것이다. 예를 들어 중전차나 경전차는 포탄 조정으로 크게 달라질 텐데, 한쪽을 먼저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적용해나갈 예정이다.

Q: 차륜 전차의 도입이 게임 양상을 어떻게 바꿀 것이라고 기대하는가?

경전차가 탐색 능력이 강한 특징이 있다면 차륜전차는 빠른 기동성을 가졌다. 더욱 공격적인 플레이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이번 공개된 내용 중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것도 많다. 최우선으로 적용될 패치와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는 패치로는 각각 어떤 것이 있나?

가장 먼저 보게 될 것은 자동 대전 시스템 개선이다. 아시아 지역에 가장 먼저 시범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몇몇 부분은 연간 계획이다 보니 중도 변경이나 취소될 수도 있고,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일정이 구체적이지 않다. 중장기적 계획은 지속적으로 준비해나가야 하는 작업이다.

Q: 월드오브탱크도 최근 유행인 배틀로얄 장르를 접목하기 좋다고 생각하는데, 혹시 고려하고 있나?

몇번 테스트해본 적이 있다. 배틀로얄 콘셉트가 월드오브탱크 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확인하려는 목적이었다. 결과는 상당히 흥미로웠다. 잘 작동하더라. 유저들도 새로운 스타일이라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냈다. 하지만 지금은 전선 대격돌 모드에 집중하려고 한다.

Q: 내년 e스포츠 관련 사업은 어떻게 진행할 계획인가?

월드오브탱크에게 e스포츠는 큰 질문이자 화두 중 하나다. 내년에 경쟁적 e스포츠 형태는 많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궁극적으로 유저가 어떤 경험을 얻을지 답을 주는 것이 선결 과제다. APAC은 아시아에서만 진행되고 e스포츠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답이 나올 때까지 시간을 두고 생각할 것이다. 

Q: 패치를 진행했을 때 아시아권과 유럽권의 반응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플레이 스타일부터 시작해서 유저 피드백도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독립국가연합 지역과 아시아 지역이 극명하게 차이 난다. 그래서 각 지역 피드백을 취합해 퍼블리싱 계획을 진행해가려고 한다. 
같은 아시아 지역이라도 국가마다 플레이 성향과 선호 전차 종류가 다른데, 아시아 지역이 전술적 플레이를 더 선호하는 경향은 있다. 밸런스를 조정할 때 어려운 점이 이것이기도 하다. 

Q: 워게이밍 내부에서 생각하는 한국 지역의 중요도는 어느 정도인가?

빅터 키슬리 대표를 비롯해 모두 한국을 굉장히 중요한 시장으로 생각한다. 한국에서 성공하면 다른 국가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2019년 월드오브탱크에서 게이머들이 가장 주목했으면 하는 한 가지를 꼽자면?

두 가지를 말하고 싶다. 하나는 자동 대전 시스템 개선이다. 유저 관점에서는 가장 중요하고 밀접한 기능일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전선 대격돌이다. 수많은 모드와 요소가 있지만 '유저 입장에서 재미있는가'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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