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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체험해 본 고스트버스터즈, AR게임의 현재와 고민들
송진원 기자 | 승인 2018.12.17 14:44

영화로 등장한지 30년이 지났지만 ‘고스트버스터즈’ 특유의 주제가와 최종 보스 마시멜로 맨은 지금까지 잊히지 않고 다양한 매체에서 활용되고 있다. 

스토리는 단순하다. 주인공들이 장비를 활용해, 악령을 제압하는 정석에 가까운 권선징악형 구조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전형적인 스토리지만 고스트버스터즈는 특유의 ‘현실성’을 무기 삼아 수많은 작품들 사이에서 기억될 수 있었다. 

표면적으로 SF(Science fiction) 장르와 현실성은 얼핏 보면 전혀 상반된 개념처럼 보이지만 고스트버스터즈는 두 요소를 적절히 배합해, 독특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었다. 판타지 요소인 유령과 오버테크놀로지 장비 ‘프로톤 팩’, 과학자 그리고 현실 속 도시 뉴욕이 더해지면서 실제로 고스트버스터즈라는 단체가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수준 높은 현장감을 구현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네시삼십삼분이 고스트버스터즈 IP(지식재산권) 게임의 장르로 AR(Augmented Reality)를 선택한 것은 단순한 재미보다 원작의 특징을 최대한 살리기 위한 선택이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원작이 도심 속에서 진행되다 보니, 플레이가 건물 안이나 도심 속에서도 이뤄져도 어색하지 않았다.

‘고스트버스터즈 월드’는 AR게임을 처음 경험한 유저라도 쉽게 익힐 수 있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유저의 실제 위치가 캐릭터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만큼, 유저가 이동하면 캐릭터도 함께 이동한다. 캐릭터를 중심으로 펼쳐진 원은 일종의 ‘사정거리’로 범위 내에 유령이 있을 경우 언제든지 정화하거나 포획을 시도할 수 있다. 

전투는 간단하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해, 숨어있는 유령을 찾고 ‘파티클 쓰로워’와 ‘보손 캐스터’ 등 상대의 타입에 따라 적절한 무기를 선택해 대결하는 방식이다. 무기는 실제 사진을 찍을 때처럼 카메라 초점을 조준선에 맞춰 발사해야 하며 ‘대지 속성 캣 스피릿’ 같은 몇몇 유령의 경우 움직임이 활발해 역동적인 움직임과 조작을 필요로 한다. 

또한 유저의 행동에 따라 전투 양상이 달라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조준이 어려운 유저라면 카메라에 비친 유령에게 가까이 다가가 보다 쉽게 진압할 수 있으며, 각각의 유령은 평면적인 모습이 아니라 위치에 따라 옆모습, 뒷모습 등을 보여주는 등 콘텐츠를 통해 AR게임의 특성을 드러냈다. 

전투의 진입장벽은 낮지만 무기로 몬스터를 맞추는 것뿐만 아니라 상대의 공격에 맞춰 카운터를 날리고 트랩으로 포획해야 하는 등 실시간으로 결정하고 집중해야 할 요소가 많아 빠른 판단력을 요구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특히, 레이저 형태의 파티클 쓰로워와 탄환 방식 보손 캐스터의 조준 노하우가 달라 연습으로 익숙해져야 한다. 

이처럼 AR게임의 장점은 유저의 위치나 행동 등 현실적인 요소가 게임에 반영된다는 점이다. 모바일뿐만 아니라 PC, 콘솔 플랫폼의 그래픽이 발전한다고 한들 아직까지 현실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콘텐츠와 현실을 엮은 압도적인 현장감으로 ‘게임 같은 현실’ 속에 유저를 초대하는 궁극적인 RPG 형태를 AR기술이 제시한 셈이다. 

다만 해결해야 할 현실적인 문제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고스트버스터즈 월드를 플레이할 때 발생하는 배터리 소모와 발열 문제는 AR게임을 오래 잡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또한 이동 중 플레이는 모든 모바일게임이 지양하고 있지만 ‘현장성’을 중요시하는 AR게임 입장에서 포기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점은 AR게임을 제작하는 개발사 입장에서 아쉬운 부분일 수 있다. 고스트버스터즈와 과거 AR게임과 비교했을 때, 콘텐츠의 발전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카메라, GPS 등의 기능을 동시에 사용하는 AR기술 특성상 발열과 배터리 소모 등 하드웨어적 한계는 소프트웨어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점 중 하나다.

포켓몬고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TvN의 AR게임이 중심 소재인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방영되면서 AR기술에 대한 국내 관심도가 늘어난 상황이다. 물론 실현될 수 있다. 그리고 드라마 속 게임처럼 AR은 앞으로 VR과 함께 게임 업계를 책임질 기술일지 모른다.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라도 실현시킬 도구가 없다면 아이디어에 불과하다. 또한 주요 유저층을 생각해, 앞으로 치열해질 AR, VR 시장 경쟁에서 잘 짜인 콘텐츠뿐만 아니라 하드웨어를 고려한 편의성도 함께 구성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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