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빌헌터’는 로스트아크에 존재하는 클래스 중 독특한 특성을 가진 캐릭터다.

대부분의 클래스가 ‘아이덴티티’를 활용해 강력한 기술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데빌헌터의 아이덴티티는 무기를 전환하는데 사용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아이덴티티를 활용해 강력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타 클래스에 비해 단순히 무기를 전환하는 아이덴티티가 보잘것없어 보일 수 있지만, 데빌헌터의 매력은 바로 무기를 자유자재로 변환하는 아이덴티티에서 드러난다.

데빌헌터의 아이덴티티는 ‘퀵 스탠스’로 ‘핸드건’, ‘샷건’, ‘라이플’로 구성된 총 3가지의 무기를 활용할 수 있다. 사용할 수 있는 무기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플레이 스타일도 다양하다.

핸드건 위주의 스킬트리를 사용하면 빠른 기동성으로 지속적인 데미지 딜링이 가능하며, 샷건 위주의 스킬트리는 한방 한방이 강력한 데미지를 자랑한다. 라이플 역시 강력한 데미지는 물론, 원거리 사격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안정감 있는 포지션을 잡기 수월하다.

다만, 현재 샷건의 화력이 타 무기에 비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대부분의 데빌헌터 유저들이 샷건을 주력으로 사용하면서 고유의 특색을 제대로 살리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

물론, ‘베르투스’ 레이드 같은 경우 샷건으로 안정적인 데미지 딜링이 어려워 라이플과 핸드건 위주의 별도 스킬트리가 사용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핸드건과 라이플의 활용도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

여러 무기를 사용하다 보니 활용할 수 있는 스킬의 개수 역시 총 22개로, 18개를 보유한 타 클래스에 비해 선택지가 넓다. 또한 사용 스킬이 8개로 고정된 다른 클래스와 달리 핸드건(8개), 샷건(4개), 라이플(4개)을 모두 활용하면 총 16가지의 스킬 사용이 가능하다. 단, 스킬 포인트의 제약이 있기 때문에 주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은 한정적이다.

다양한 스킬을 활용하는 만큼, 데빌헌터의 가장 큰 강점은 강력한 데미지 딜링이다. 현재 로스트아크에서 손꼽히는 딜러 중 하나다. 특히, 핸드건 스탠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AT02 류탄’ 스킬은 트라이포트 1단계에서 ‘갑옷 파괴’(공격 적중 시 적의 모든 방어력을 4초간 30% 감소)라는 효과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소량의 스킬포인트로 데빌헌터의 평균 딜량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한다.

다만, 데미지가 강력한 만큼 리스크가 상당하다. 기본적으로 샷건을 활용할 경우 적에게 근접해야 하는데, 방어력 계수가 클래스 중 가장 낮아 레이드 보스같은 강력한 적에게 공격을 받았을 때 입는 피해가 상당하다.

때문에 보스의 패턴을 한 번이라도 맞는다면 치명상이 되며, 상위 레이드로 갈수록 소모되는 배틀아이템이 많아 골드 수급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상대의 스킬을 피하는데 유용한 스킬이 존재한다. 핸드건 스탠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사형 집행’과 ‘썸머솔트샷’ 스킬은 나름의 기동성을 갖추고 있는데, 무기를 변환하면서 싸우는 데빌헌터의 특성상 급박한 상황에서 해당 이동기를 활용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려운 편이다.

충분한 강점을 드러내는 PvE 콘텐츠와 달리 PvP 콘텐츠에서 데빌헌터의 위상은 상당히 안타까운 수준이다. 주력 스킬이 샷건에 치중되어 있는데, 샷건의 경우 스킬 사거리가 짧고 제자리에서 사용해야 하는 특성상 상대방이 대처하기 쉬운 편이며 라이플 역시 시전 시간이 존재해 활용도가 굉장히 낮다.

모든 콘텐츠에서 강한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 클래스 간의 밸런스를 고려했을 때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현재의 경쟁전 순위에서 드러나듯 데빌헌터의 PvP 콘텐츠 경쟁력은 어느 정도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처럼 데빌헌터는 소위 말하는 손을 타는 까다로운 캐릭터다. 만약 자신의 피지컬에 자신감이 있는 유저라면, 조작 능력에 따라 캐릭터의 한계가 달라지는 데빌헌터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