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오브듀티: 블랙옵스4’(이하 블랙옵스4)의 첫 대규모 업데이트 ‘작전 앱솔루트 제로’로 11번째 스페셜리스트 ‘제로’가 추가됐다. 

제로는 ‘배터리’, ‘세라프’에 이은 여성 스페셜리스트로 다른 캐릭터에 비해 한결 가벼워 보이는 무장과 후드를 착용한 것이 특징이다. 티어2를 달성하면 얻을 수 있으며, 경험치를 쌓거나 블랙 마켓에서 100CP로 티어를 오픈하면 멀티플레이에서 즉시 체험할 수 있다. 

스페셜리스트는 특유의 고유 장비로 구분되는데 제로는 ‘디스럽터’와 ‘아이스픽’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디스럽터는 소형 EMP(Electromagnetic Pulse) 수류탄으로 상대의 전자 기기를 해제하는데 최적화된 장비다.  

직접적인 피해를 주진 않지만 상대의 레이더를 비롯한 킬스코어, 체력, 장탄 수, 연속 득점 보너스 현황 등 전장 상황이 기록된 모든 지표를 확인할 수 없도록 방해한다. 또한 유자철선, 바리케이드, 광선지뢰 등 범위 내 고유 장비를 파괴할 수 있으며 디스럽터에 당한 적은 부상을 회복할 수 있지만 고유 장비는 사용할 수 없다. 

투척형 장비지만 일반 수류탄보다 발동 속도가 빠르고 벽이나 장애물에 관계없이 효과도 전달되기에 전황을 가리지 않고 활약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게다가 맨티스, 센트리처럼 높은 점수를 필요로 하는 연속 득점 보너스도 간단하게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어, 특정 보너스 조합에 강력한 카운터 스페셜리스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스픽’은 제로의 아이덴티티이자 필살기로 적 팀의 HUD를 훼방 놓거나 설치된 장비를 파괴하고 강탈할 수 있는 노트북 형태의 무기다. 아이스픽은 발동된 순간 맵에 존재하는 모든 적 캐릭터와 장비를 화면에 표시하며 일종의 ‘광역 해킹’을 준비한다. 

디스럽터에 당한 적은 HUD가 모자이크로 가려지는 정도지만 아이스픽의 경우 레이더에 산발적으로 적군을 상징하는 붉은 마킹이 랜덤하게 등장하며 체력 상황과 연속 득점 보너스 점수도 시시때때로 교란하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또한 아이스픽은 디스럽터와 달리 상대와 적 장비의 위치에 상관없이 발동한 자리에서 모두 해킹할 수 있어, 고유 장비 사용 시 표적으로 노출되는 다른 스페셜리스트보다 높은 생존율을 보장받는다. 

무엇보다 아군이 불리한 상황에서 상대의 고유 장비와 함께 저격 헬기, 건십까지 파괴하는 아이스픽의 변수는 제로가 ‘조커’ 카드로 불리는 주된 이유다. 특히, 토크와 센트리로 우위를 선점한 후 버티기 작전에 들어간 상대에게 아이스픽의 등장은 중심 전술의 붕괴까지 이어질 수 있는 악몽에 가깝다. 

이 밖에도 발동했을 시 해킹 소재가 없다면 일정 게이지를 소모한 후 다시 집어넣을 수 있으며, 느린 속도지만 이동도 가능하다. 아이스픽 효과는 일정 시간이 지나거나 제로나 상대가 제압당할 경우 해제된다. 

이처럼 제로는 여러모로 강력한 지원 스킬을 보유했지만 몇 가지 한계도 관찰되고 있다. 디스럽터와 아이스픽 모두 상대의 장비를 파괴하거나 활용했을 때 효율이 극대화되는 장비이며, 이는 상대가 아군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을 때 효율을 발휘한다는 의미로 연결된다. 

그러나 제로는 직접적인 공격 스킬이 없어, 교전 시 상대 스페셜리스트를 제압할만한 요소가 유저의 피지컬 외에는 없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아군이 유리할 경우 승리를 굳히는데 루인, 노마드 등 다른 스페셜리스트보다 제로의 수비적인 고유 장비 구성이 효율적일지는 미지수다. 

이처럼 특출난 화력과 방어력을 뽐내는 스페셜리스트 중 제로는 선두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보다 특정 조건에서 발군의 효력을 발휘하는 ‘카운터 펀처’라고 할 수 있다. 두터운 전술장비로 몸을 감싼 군인들 사이에서 후드티와 노트북은 이질적일 수 있으나 제로가 전황을 뒤집는 변수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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