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과 전쟁은 얼핏 보면 서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처럼 보인다. 구름과 대나무 숲, 교요한 산자락을 연상케 하는 일반적인 무림의 배경과 창과 화살, 폭력이 난무하는 전쟁터는 상극에 가깝다. 

때문에 넷마블은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하 블소 레볼루션)의 ‘세력전’으로 기존 무협의 1vs1 전투 방식과 다른 형태로 원작의 무림을 재구성했다. 유저는 메인 퀘스트 ‘천하쌍세의 부름’ 진행 시 ‘무림맹’과 ‘혼천교’ 두 세력 중 하나를 소속으로 선택할 수 있다.

무림맹은 강호의 시시비비를 가리고, 마교로부터 무림을 지키는 세력이며, 혼천교는 ‘혼천도래만인평등’이란 교리 아래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자들의 세력이다. 조직의 의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진영 선택 시 제공하는 ‘세력 의상’ 다자인이 달라 취향껏 선택하면 된다. 

세력 선택 후에는 취향에 따라 문파를 가입할 수 있으며, 무림맹과 혼천교의 전쟁인 세력전 참여도 가능하다. 또한 세력 변경도 비교적 자유로운 편인데 한 쪽 세력의 인구가 많을 경우에는 이동이 제한된다. 반면 유저 수가 적은 세력으로 옮길 경우 이전에 쌓아뒀던 등급을 유지할 수 있으며 추천 세력 가입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세력에 관련된 보상과 직책이 다양하듯 두 세력이 매일 밤 전쟁을 벌이는 ‘송림분지’도 단순한 공터라기보다 동료들과 함께 공략해야 할 콘텐츠로 채워진 놀이공원에 가깝다. 송림분지에서 두 세력은 전장을 사이에 두고 상대 기지에 배치된 향로를 파괴하기 위해 치열한 대결을 펼친다. 

기존 블소 레볼루션의 전투가 상대를 제압하는데 주력했다면 세력전의 특징은 오로지 팀의 승리를 위해서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 향로에 도달하려면 ‘돌격대장’, ‘성문’을 차례로 돌파해야 하는데 유저가 아무리 강력해도 혼자서는 시간 내 도달할 수 없어, 킬에 대한 욕심보다 팀플레이가 우선된다. 

각 세력의 상징인 돌격대장들은 송림분지 중앙에서 맞붙어 상대를 저지한다. 적을 먼저 쓰러뜨릴 경우 아군 돌격대장은 상대 향로로 달려가 강력한 피해를 입힌다. 압도적인 크기와 세력 특유의 색깔을 둘러 먼 곳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돌격대장 주변은 송림분지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돌격대장 주변에는 호위를 맡은 고레벨 유저가 많은 만큼 저레벨 유저는 주변 ‘망루’에 올라 원거리에서 폭탄으로 아군을 비교적 안전하게 지원할 수 있다. 폭탄은 망루뿐만 아니라 지상에도 비치됐는데 폭탄을 소지한 상태에는 상대 유저의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되므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돌격대장과 함께 ‘점령지’와 ‘해치’도 세력전 승리의 중요한 키포인트다. 점령지에서 상대를 몰아내면 일정 시간 동안 ‘법기 궁수’ 석상이 점령 세력으로 영입돼 원거리 사격으로 아군을 지원한다. 돌격대장만큼 시선을 끄는 요소는 아니지만 법기 궁수 또한 강력한 지원군이기에 점령지를 향한 소규모 국지전은 끊이지 않는다. 

점령지 맞은편에 위치한 해치도 자신을 제압한 세력에게 합류하는 일종의 필드 몬스터다. 여기에 합류한 세력에게 공격력 50% 또는 방어력 30% 버프로 지원하며 세력전 막바지에 등장하는 황금 해치는 두 버프를 모두 제공해, 전투의 변수 역할을 담당한다. 

이처럼 신경 써야할 요소가 많고 50vs50 대규모로 전투가 진행되다 보니 처음 세력전을 접하는 유저는 체험하기 앞서 전장의 특징과 직업의 역할을 미리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또한 화려한 스킬들이 일반 필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연사 되는 만큼 핸드폰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그래픽을 미리 설정해두는 편이 좋다. 

아직 베타 테스트인지라 채널 숫자가 적어 입장하기 어려운 점도 있지만 세력전은 일반적인 필드 전투와 다른 요소로 차별화했다. 피지컬 위주의 'Hit and Run'으로 요약되던 스타일보다 전장의 상황 파악과 전략적인 선택이 중요하기에 ‘개인’이 아닌 ‘세력’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워낙 함께 공략해야 할 요소가 많다 보니 채널 내 손꼽히는 강자가 아니라면, 자신의 캐릭터가 활약하는 모습은 보기 힘들지 모른다. 대신 팀을 위해 희생하고 보상을 누릴 줄 아는 ‘대협’이라면 세력전을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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