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모바일게임 시장은 전체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다양한 작품들이 출시됐지만 대부분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고 신구작 대결에서 대부분 구작이 승리를 거둬 제자리걸음에 만족해야 했다.

이와 함께 리니지M의 매출 독주로 시장 환경이 180도 바뀌었다. 다수의 대작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리니지M을 꺾지 못했다. 오히려 몇몇 신작들은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며 유저들에게 외면당했고 게이머들은 과거 즐겼던 게임들로 돌아갔다.

리니지M의 수성은 시장의 많은 부분을 바꿔 놓았다. 긍정적인 측면은 MMORPG의 활성화와 시장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부분이다. 하지만 일부 게임사들이 돈을 내는 유저들에게 맞춰 게임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일반 유저들의 불만은 하늘을 찔렀다.


1년 전 매출 차트와 현재의 매출 차트를 비교해보면 지금의 모바일게임 시장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 1년 전에는 신작과 구작의 조화로운 경쟁이 이어지면서 성장에 대한 기대와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지금의 매출 차트는 게임의 인기 척도라기보다 돈 쓰는 하드코어 유저가 많은 게임 순으로 나열했다고 봐도 무방해졌다.

2018년 촉망받았던 신작들이 다수 무너지면서 빈자리는 싼값에 국내 시장에 진입한 중국산 MMORPG가 차지했다. 이들은 과거 PC 웹게임의 장점을 승화하고 특유의 결제 시스템과 게임성으로 경제적 여유는 있으나 시간이 부족한 올드 게이머들을 노렸다. 

올해 초 모바일게임 시장의 전망은 밝았다. 대형 MMORPG들이 모바일 시장에 상륙해 시장의 볼륨을 크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 것은 물론 PC시장을 넘어 대한민국 게임 시장 전체를 견인해 줄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질적인 모바일게임 문제들이 반복됐다. 과도한 인앱결제, 발전하지 못하는 게임성, 돈을 지불하는 상위 10%를 위한 게임 콘텐츠 등이 시장을 채우면서 유저는 점차 등을 돌렸다.


지난 1년간의 과정을 바탕으로 본 2019년의 모바일게임 전망은 크게 엇갈린다. 양적인 성장과 과거의 반성을 발판삼아 질적 성장까지 이뤄내며 다시 한 번 부흥기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분석과 고질적인 단점들을 그대로 반복하며 오랜 침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연말 연초의 분위기를 바탕으로 보았을 때는 후자의 예상이 더욱 힘을 받는다. 성공을 거두고 게임성을 인정받은 게임보다 유저들의 비난을 받고 매출에 치중된 게임이 늘어났으며 PC 업계의 부활과 의미 있는 움직임을 보여준 콘솔 시장의 성장으로 유저들의 이탈이 가속화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여전히 크고 작은 회사들 중심으로 차세대 모바일게임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실험과 도전이 지속된다는 점과 모바일이 가진 가능성은 희망을 품게 만든다. 특히 조만간 등장할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지금의 모바일게임 환경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보다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 시점에서 과거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인앱결제의 편의성으로 게임사들의 살림살이는 나아졌지만 유저들의 게임 라이프는 조금씩 망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18년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받은 게임들을 살펴보면 2019년에 게임의 성공과 시장의 성장을 이루기 위한 목표점이 보인다. 첫째는 이전에 등장하지 않았던 품질의 그래픽과 게임성이고 두 번째는 과도한 인앱결제 금지, 세번째는 유저 지향적인 게임 서비스와 업데이트다. 

다소 간단하지만 의외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과도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초심의 자세가 필요할 시기다. 어떤 방향으로 마무리 되든 2019년은 모바일게임 시장의 큰 분기점이 될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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