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지난해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신년 계획을 세운다. ‘외국어 공부’, ‘체중 감량’, ‘금연’ 등 그동안 쉽게 이루지 못한 약속들을 떠올리며, 목표 달성을 다짐하곤 하는데 이는 게임 속 유저들도 마찬가지다. 

현실 속 다양한 신년 계획만큼이나 여러 게임 속 개성을 지닌 유저들이 있다 보니 ‘캐릭터 레벨업’에 이어 ‘실력 상승’, ‘희귀 아이템 수집’ 그리고 ‘신규 유저 유입’까지 이루고자 하는 목표도 천차만별이다. 

목표를 세웠으니 이제 ‘어떻게 이룰 것인가?’라는 구체적인 실현 방법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때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운동, 외국어 공부 등 실천이 중요한 계획이라면 ‘일단 시작하자’란 막연한 방법도 충분히 효과적이지만 게임 유저라면 좀 더 지능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일상생활과 달리 게임은 일정 기간마다 업데이트를 통해 시스템 자체가 바뀌기도 한다. 특정 공략법이 오랜 기간 동안 정석으로 받아들여졌다고 한들, 패치 한 번으로 무용지물이 되는 냉혹한 세계가 바로 게임이다. 때문에 다른 유저보다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남들보다 한발 앞선 정보력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갖춰야 하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로스트아크의 경우 캐릭터 최고 레벨은 누구나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반면, 전투력의 척도인 ‘평균 아이템 레벨’은 게임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성실함을 요구한다. 일반적인 RPG처럼 단순히 장비 착용에 필요한 능력치와 레벨만 만족시켜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대항해시대 시리즈의 발견물을 찾듯 까다롭고 다양한 장비 습득 과정을 거쳐야 올릴 수 있다. 

일반 던전과 흡사한 구조의 카오스 던전은 최고 레벨을 달성한 유저라면 누구나 클리어할 수 있는 수준이고 가디언 레이드도 패턴을 공부해 부딪쳐도 되지만 섬의 마음 습득 과정은 이질적이라 할 만큼 독특한 특징을 지녔다. 일반적인 퀘스트 보상으로도 주어지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특정 조건을 만족했을 때 제공되는 경우도 많아 효율적인 공략을 위해서는 선배 유저들의 경험담과 노하우를 미리 읽어보는 편이 바람직하다. 

또한 출시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가디언 레이드와 섬의 마음 관련 업데이트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므로 높은 난도로 포기했던 섬이나 가디언이 있다면 패치 소식에 귀를 기울일만하다. 

지난달 26일 칼벤투스와 레바노스의 난도가 하향 조정됐으며 칼트헤르츠 섬의 노예 해방 퀘스트 또한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여기에 2일 업데이트로 지고의 섬 관련 원정대 과제를 추가하고 일부 NPC의 호감도 등급 상승 포인트를 하향 조정해, 향후 캐릭터 육성 루트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 육성과 함께 PvP 게임의 상위 랭크 달성 계획도 정보력이 우선돼야 하는 목표 중 하나다.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 PvP 게임은 상대와 동일한 전장에서 실력을 겨루는 만큼 다른 장르의 게임보다 승패가 피지컬 요소에 좌우되는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나 ‘관록’과 ‘경험’이라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프로게이머들만 보더라도 종목을 가리지 않고 경험 있는 선수들이 신인보다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때가 많다. 실제로 초 단위까지 계산해 플레이하는 소위 ‘천상계’ 랭크에서도 현재 메타에 숨겨진 OP(Over Power) 캐릭터를 발굴하거나 시즌을 아우르는 분석력은 높은 피지컬과 맞먹는 가치로 대우받는다. 

리그오브레전드는 메타뿐만 아니라 24일에 시작되는 2019년 시즌 시스템에도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라이엇게임즈에 따르면 우선 그랜드마스터 티어와 아이언 티어가 추가되며, 각 단계별 5단계가 사라진다. 그랜드마스터 티어는 마스터와 챌린저 사이에 새롭게 추가된 등급이며, 아이언 티어는 기존 브론즈보다 낮은 단계의 등급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또한 약 9개월 동안 진행됐던 시즌 기간을 3개의 스플릿 시즌으로 나눠 각 기간마다 얻을 수 있는 ‘스플릿 포인트’ 누적치에 따른 보상을 지급한다. 기존 골드 랭크 이상 유저에게 지급했던 승리 스킨은 그대로 제공되며 스플릿 시즌 보상은 랭크 문장 업그레이드로 공개됐다. 

랭크 배치 게임 방식도 변경된다. 앞으로 유저는 첫 번째 배치 게임이 끝나면 본인만 확인할 수 있는 임시 랭크를 배정받는다. 임시 랭크는 배치 게임 승리 시 LP가 대폭 상승하며, 패배해도 포인트는 감소하지 않는다. 이후 마지막 게임을 마쳤을 때 임시 랭크가 정식 랭크로 판정되고 유저는 해당 리그에서 시즌을 보내게 된다. 

신규 티어 등장에 이어 랭크 시스템도 대대적으로 변화하는 만큼 유저들의 등급 양상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티어 세분화로 실력이 오를수록 기존 랭크 시스템보다 뚜렷한 등급 상승폭을 기대할 수 있어, 스플릿 시즌 보상을 노린 유저들의 경쟁이 예상된다. 

캐릭터 육성, 상위 랭크 달성에 이어 게임 내 ‘희귀 아이템 수집’은 장르를 떠나 대다수 유저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 던파 페스티벌에서 ‘프레이-이시스’ 레이드가 공개됨에 따라 던전앤파이터 유저들의 신년 목표도 자연스럽게 최고 등급 아이템 수집으로 초점이 맞춰졌다. 

레이드는 최종 보스인 이시스 제압 시 무기, 액세서리, 특수장비 등 7부위의 장비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한데, 유저의 선택에 따라 ‘흑천의 주인’, ‘어둠의 권능’으로 강화할 수 있는 것이 포인트다. 

여기에 신규 던전 ‘오퍼레이션 호프’도 추가되면서 보상 장비 세트인 ‘심연의 편린’도 유저들의 위시 리스트에 추가됐다. 심연의 편린은 모든 캐릭터의 스위칭 장비를 상향 평준화해, 기존과 다른 다양한 장비 스위칭 조합이 연구될 것으로 보인다.   

간혹 대다수의 유저들이 캐릭터의 미래를 생각하는 와중에, 투자한 시간이 아까워 게임을 접고자 하는 유저도 있을 수 있다. ‘반성의 시작은 문제 인식부터’라는 말도 있듯, 게임과 생활의 균형을 스스로 찾아가는 단계는 바람직한 과정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돌아갈 여지를 남기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클라이언트와 아이디를 삭제하기보다 조금씩 멀어져 보는 것은 어떨까. 좋아했던 게임과 거리를 두는 과정은 분명 낯설고 힘든 길인 만큼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부탁이 아닌 자신과의 약속인 만큼 급하게 멀어질 필요도 없고 스트레스받을 필요도 없다. MMORPG와 같이 플레이 타임이 긴 게임을 즐겼던 유저라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장르로 눈길을 돌리는 것도 멋지게 게임을 즐기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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