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지난달 자국 게임에 판호 발급을 재개하면서 한국 게임의 판호 발급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그 영향으로 게임사 주가도 오름세를 보인다. 특히 기대를 모으는 곳은 웹젠이다.

웹젠의 작년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7%, 순이익은 441% 증가했다. 신작 뮤오리진2가 견인차 역할을 했다. 뮤오리진이 주력 매출을 담당하던 환경에서 뮤오리진2로 자연스럽게 흥행을 이어가면서 장기적으로 안정된 상향세가 점쳐진다. 또한 뮤 IP는 중국에서 거대한 지명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판호 재개 소식은 특히 반갑다.

중국 판로가 다시 열리면 국내 게임사 전반적으로 큰 이득이 된다. 그중 웹젠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중국 개발사들과 직접 공동작업을 하는 게임사이기 때문이다. 

천마시공, 후딘 등 중국의 여러 파트너들과 공동으로 제작하는 다수의 모바일게임과 HTML5게임 신작들이 2019년 출시될 예정이다. 이러한 구조는 웹젠이 최대 수혜주가 될 가능성을 높인다. 

뮤의 IP를 토대로 중국 개발사들이 실질적으로 개발을 추진하기 때문에, 설령 외자 판호가 발급되지 않더라도 중국 자체 게임들에게 발급하는 내자 판호 대상이 될 수 있다. 앞으로 판호 발급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든 중국 시장에 먼저 달려갈 환경이 조성된 것.

중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각별히 높다는 것도 큰 강점이다.

중화권 지역은 몇년 전부터 별도의 마켓과 준비물 없이 어디서나 가볍게 실행 가능한 HTML5 게임의 수요가 커졌고, 작년 추정되는 중국의 HTML5 게임 사용자 수는 4억 명에 달했다. 웹젠은 이러한 동향을 미리 파악하고 관련 게임 개발에 착수했으며, 최근 뮤온라인H5를 글로벌 출시하면서 시장 선점에 나섰다.

뮤온라인H5는 캐릭터 동시 성장과 협공 시스템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고 HTML5 플랫폼 특유의 간편한 플레이를 극대화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국내 시장의 코어 유저 상대로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을 플랫폼과 시스템일 수 있다. 그러나 기획 단계부터 중화권을 겨냥한 맞춤형 공략을 시도한 것으로 분석되며, 실제 중국 시장에서 잠재력은 충분하다.

뮤 IP의 장르 다변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IP 생명력을 늘려나가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웹젠은 PC와 모바일, HTML5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선보이며 다시 열릴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뮤 IP 하나에 매달리는 것도 아니다. 11월 설립한 자회사 레드코어는 자체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신작 개발을 진행 중이다. R2의 핵심 개발진을 주축으로 오직 신작에만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며, 2019년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웹젠은 한동안 새로운 시도가 부족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뮤 IP의 부활을 바탕으로 다시 사업 기반을 마련하며 다채로운 미래를 그려나가는 모습이다. 업계 예측대로 판호 발급에서 가장 먼저 수혜를 입을 경우, 지금까지 다져놓은 사업 기반의 폭발력이 기대 이상으로 강할 수 있다.

새해부터 게임계 전망이 엇갈리며 주식 이슈가 함께 뜨거워지는 시기, 투자자들 역시 꾸준히 웹젠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 성과와 게임 자체 품질을 계속 성장시킨다면 중국 시장이라는 과실을 차지하기 좋은 위치에 서 있다. 웹젠의 시장 가치가 얼마나 날아오를지 2019년 게임계가 흥미롭게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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