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다른 영상 및 음악 콘텐츠 등과 달리 복합콘텐츠로 만들어진다. 

게임 속에는 스토리와 기술적인 부분 등 다양한 콘텐츠가 어우러지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 핵심으로, 최근에는 시장이 점차 발전함에 따라 그 가치와 품질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

과거 게임 시장의 주력 콘텐츠는 유저에게 보이는 그래픽과 영상이 핵심이었다. 트레일러 영상으로 유저들을 유혹하고 최신 그래픽엔진을 활용해 유저들의 눈을 사로잡는 방식으로 대다수의 게임들이 서비스 됐으며 이러한 부분은 여전히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이후 게임 속 영상 콘텐츠의 성장이 정점에 이르면서 게임사가 눈을 돌린 부분은 음악이다. 인게임 BGM의 고급화를 넘어 자체 OST 제작 등을 이어가 유저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켰고 최근에는 유명 음악 감독과의 협업으로 게임의 전반적인 분위기 및 품질의 상승을 노리고 있다. 


콘텐츠 품질의 고도화를 넘어 최근에는 타 업계와의 융합과 확장에 포커스가 맞춰진다. 단순히 유저들에게 보여지는 콘텐츠의 품질을 올리는 것과 더불어 유저의 게임 체험을 더욱 고도화 하는 방안들이 추가되면서 게임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는 OST의 자체 제작을 넘어 관련된 모든 권한을 유저들에게 모두 풀었다. 오케스트라 버전의 사운드트랙부터 인게임 사운드까지 20여곡이 넘는 자체 제작 곡을 비영리 사용 전제 조건으로 유저들에게 공개하면서 화제가 됐다.

음원들은 단순 형식상 오픈이 아닌 공식 홈페이지에 OST 다운로드 페이지가 개설됐고 대대적인 이벤트가 연계되어 유저들의 관심을 끌었다. 순식간에 퍼진 곡들은 곧 다양한 연주 커버를 비롯해 유저들의 손으로 재창작 되면서 다시 로스트아크의 인기에 보탬이 되고 있다. 

디지털음원의 정식 발매나 유명 가수와의 협업은 이미 정석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지난해 12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두개의 세계-이난나 테마를 국내 스트리밍 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또한 C.O.C의 신작 아우리킹덤S는 청하와 함께 OST를 녹음하고 메이킹 필름을 공개하면서 관심 끌기에 나섰다.

최근의 가장 의미 있는 행보는 역시 라이엇게임즈다. 리그오브레전드 속 챔피언 아리와 아칼리, 카이사, 이블린을 K팝 그룹 K/DA로 재탄생시켜 신곡 'POP/STARS'를 시장에 내놨고 글로벌 음원 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K/DA의 인기는 앞으로 콘텐츠 융합을 노리는 게임사들의 좋은 귀감이 되며 흥행을 질주하고 있다. 음원 공개 한 달 만에 유튜브 조회 1억 뷰를 돌파하면서 게임을 즐기는 유저는 물론 게임을 모르는 일반인에게까지 알려지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인기의 요인은 기존 유명 가수들을 활용한 제작 방식과 뛰어난 품질의 음원이다. 'POP/STARS'는 다른 국내 인기 아이돌 가수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품질을 자랑한다. K팝의 특징과 해외에서 보는 K팝 인기 요인을 접목시킨 POP/STARS는 곧 글로벌 음악 관계자들을 사로잡았고 그 이슈와 인기는 고스란히 게임 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의 게임 업계 콘텐츠 융합 사례를 종합해 보면 마케팅과 홍보 차원을 넘어선 방식의 고도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단발성 이슈보다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유저들에게 게임의 가치가 높음을 보여주고 게임을 모르는 유저들을 효과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으로 콘텐츠 융합이 떠오른 것이다.

관건은 연계된 콘텐츠의 '품질'이다. 뛰어난 확장성과 효과적인 마케팅 및 홍보 방안을 가지고 있어도 이용하려는 콘텐츠의 품질이 시기에 맞지 않고 저급하다면 유저와 사람들은 반응하지 않는다. 이제는 게임의 확장 전략마저도 1차원적인 마케팅은 통하지 않는 시대다. 

결국 문제는 정성과 노력이다. 유저의 반응을 미리 예상하고 대비하기에 앞서 만들어지는 게임의 품질과 마케팅 전략으로 사용될 콘텐츠의 품질을 높인다면 더욱 큰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 유저가 단순 문구에 현혹되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 진심과 뛰어난 아이디어가 통하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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