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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게임시장 성장 정체, 안정과 변화의 시기 왔다
길용찬 기자 | 승인 2019.01.11 20:02

그동안 중국 게임산업은 성장과 팽창의 연속이었다. 이제 새로운 물결이 요구되는 조짐을 보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북경비즈니스센터가 공개한 2018년 3분기 연구자료에 따르면, 2018년 중국 인터넷 게임 시장규모는 2,600억 위안을 넘어 동기대비 23.8%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2018년 이후 성장률은 떨어질 것이고, 중국 게임시장이 고속성장기를 지나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모바일게임 비중은 더욱 늘어났다. 중국 전체 시장에서 모바일게임은 2018년 70%의 규모를 차지하며, PC클라이언트 기반 게임의 비중은 22.5%까지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현상은 가속화되어 2020년은 19.3%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게임의 혁신과 마케팅, 그리고 운영 분야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30% 내외 눈부신 성장률을 기록하던 중국 게임시장 규모는 2017년 21.2%, 2018년 예상치 23.8%를 기록 중이다. 역시 매우 높은 지표이나, 2019년 성장률은 12%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근거는 주력 플랫폼인 모바일게임 이용자 증가율이 떨어지는 데서 나온다. 2017년 모바일게임 유저 증가율은 15.7%, 2018년 예상치는 9.3%다. 풍부한 노동력에 의한 인구 보너스가 점차 줄어들면서 소비 규모가 정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것.

2018년 3분기 자료는 판호 발급이 재개되지 않은 시점이기 때문에 부정적 지표가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도 대형 게임사는 판호를 발급받지 못하고 있으며, 판호가 전면 재개된다 하더라도 중국 게임산업 구조 자체가 맞이할 근본적 고민은 이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중국 게임산업이 가진 양극화 구조는 고민을 현실적으로 드러낸다. 중국심천 콘텐츠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텐센트가 중국 인터넷게임의 50% 이상 점유율을 계속 수성하고 있으며, 넷이즈와 삼칠호오, 완미세계까지 4개 게임사가 75%를 점유 중이다.

중국 정부가 거대 게임기업 견제 기조를 유지할 경우 게임시장 전체가 진동을 느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PC게임이 주춤하는 사이, 싱글게임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상승한다는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스팀 플랫폼에서 태오회권(The Scroll of Taiwu), 중국식가장(Chiness Parents) 등 중국산 게임들이 꾸준히 성과를 올리기 시작하며 자국 스팀유저가 유의미하게 늘고 있다. 이것은 한국 스팀유저에게 체감으로 다가온다. 

중국 인디게임 태오회권

게임시장의 새로운 고민과 함께 게임문화 인식도 함께 과도기에 놓였다. 중국 역시 불법복제로 인해 자국의 인디게임 개발자들이 곤욕을 치르고, 관련 사건이 논란에 오르내리는 시기를 거치고 있다.

중국 인디게임 중 하나인 태오회권은 중국 신화를 바탕으로 개발되어 작년 9월 출시했고, 비리비리를 통해 유행이 시작되어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러나 출시 2일 만에 이미 무료 해적판이 올라왔으며 인터넷 거래사이트에서 저가 버전 매매까지 불법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대응 경험이 없던 개발자를 팬들이 돕기 시작하면서 결국 문제는 해결할 수 있었다.

과거 2016년에도 애희라는 게임이 출시와 함께 불법 다운로드가 열렸으나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해적판 보이콧을 벌인 사례가 전해진다. 비록 갈 길은 멀지만, 중국 유저들 역시 저작권 의식이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다. 

끝을 모르고 성장하던 중국게임 시장 변화는 얼핏 한국 게임계에 호재로 보일 수 있으나, 오히려 먹구름으로 다가올 가능성도 높다. 판호 긴축으로 중국 게임사들이 해외로 나와 본격적 경쟁을 펼치기 시작했고, 예전에 비해 성장한 게임성과 개발력을 무기로 삼고 있다.

중국의 변화는 한국의 변화를 함께 요구한다. 외자 판호가 재개된다 해도 한국 게임사들이 기존 스타일의 게임과 마케팅으로 새로운 히트 상품을 만든다는 보장은 없다. 게임계의 토대라고 할 수 있는 인디게임 시장은 오히려 경쟁이 가장 힘든 분야다. 스팀과 콘솔 싱글 게임계조차도 중국은 더욱 빠르게 눈을 돌릴 수 있다. 

게임계의 창작 구조를 기초 단계부터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규모 성장에서 중국에 추월당한 것은 불가항력이다. 하지만 고민과 변화마저 뒤늦을 수는 없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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