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의 개막이 임박했다.

이번 LCK는 유독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사용된다. 라이엇게임즈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최초의 리그이자, 지난해 신설된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전용 경장 ‘롤파크(LoL PARK)’에서 진행되는 첫 정규시즌이다.

이 밖에도 LCK의 메인 스폰서로 우리은행이 참가함에 따라 과거 스타크래프트 리그에 신한은행이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이후 금융권이 다시 한번 e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리그가 열리는 요일이나 중계 플랫폼의 변화 등 상당한 변화가 예고됐다.

이처럼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에 여러 가지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역시 라이엇게임즈의 첫 번째 자체 중계라는 점이다. 라이엇게임즈는 그동안 OGN과 스포티비게임즈를 통해 방송을 제작해왔는데, 2019 LCK 스프링부터 자체 방송을 시작한다.

라이엇게임즈의 자체 중계는 롤파크와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과거 OGN과 스포티비게임즈에서 중계된 경기는 각각 OGN e스타디움과 넥슨아레나에서 펼쳐졌는데, 해당 경기장의 경우 e스포츠 종합 경기장이었기 때문에 리그오브레전드에 걸맞은 연출이나 현장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하지만 롤파크는 오로지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만을 위해 설계된 공간으로, 바론 사냥 시 변하는 음향과 조명, 그래픽 등 게임 외적인 요소의 변화로 기존에 느껴볼 수 없었던 현장감과 몰입감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대기실과 무대를 잇는 ‘터널’을 활용한 선수들의 입장 장면 송출, 각 팀 코칭스태프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코치 박스’, 공동 취재구역인 ‘믹스트존’, 한국e스포츠협회와 라이엇게임즈가 공동 구성한 ‘심판위원회’ 등으로 정통 스포츠적인 요소가 상당수 도입된다.

여기에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개발사라는 강점을 살려, 실시간 데이터나 통계 등의 수치화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정통 스포츠에 한층 더 가까워진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라이엇게임즈가 자체적으로 리그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후 해설진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안함이 있었는데, 중계진을 전용준, 성승헌 캐스터와 김동준, 이현우, 강승현 해설 등 기존 OGN과 스포티비게임즈의 해설진으로 구성하면서 불안 요소를 지웠다.

다만, 중계 플랫폼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중계 플랫폼으로 SBS 아프리카 TV 채널과 네이버, 아프리카TV, 페이스북 게이밍을 확정했으며, 국내 중계의 경우 트위치와 최종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쉬운 부분은 접근성이다. SBS 아프리카 TV 채널을 활용해 TV로 시청이 가능하지만 신생 채널이다 보니 OGN과 스포티비게임즈에 비해 시청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U+IPTV나 B TV 같은 특정 IPTV에서 송출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에 TV로 LCK를 시청하던 시청자들은 원하는 플랫폼에서 방송을 볼 수 없다.

e스포츠 중계가 모바일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동한 것은 사실이지만, TV 송출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온라인 중계의 경우 현재 트위치 송출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인데, 트위치가 그동안 동시간대 송출된 LCK 경기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 수를 보유해왔기 때문에 협의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존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던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이 밖에도 방송을 담당하는 내부 인력을 충원하긴 했지만, 기존 e스포츠 콘텐츠를 제작해왔던 인력들에 비해 경험 부족 등의 불안요소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처럼 어떤 일이든 처음이 가장 어려울 수밖에 없으며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다. 라이엇게임즈가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리그’라는 좋은 선례처럼 자체 중계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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