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소 부침을 겪은 게임빌이 다수의 신작을 활용한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2019년 턴어라운드에 도전한다.

게임빌은 지난해 야심차게 준비한 모바일 MMORPG ‘로열블러드’가 국내 시장에서 초반 성과를 이어가지 못했으며, 글로벌을 겨냥한 신작은 흥행과는 다소 거리가 먼 성과를 남겼다.

물론, 소기의 결과물은 있었다. 지난해 9월, 동남아 지역에 출시된 모바일 MMORPG ‘탈리온’은 태국 시장에서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 매출 3위를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성과를 남겼다.

이어 11월에는 MMORPG 장르가 성공하기 어렵다고 평가받는 일본에서 애플 앱스토어 매출 7위,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1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록 초반의 성과가 지속되지는 않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게임빌의 2019년 사업 전략은 여전히 글로벌 시장에 초점이 맞춰진다. 가장 먼저 진행 중인 사업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력을 입증한 탈리온의 서비스 지역 확대다.

탈리온은 동남아와 일본 시장 진출 이후, 남아시아 지역까지 지역을 확대했다. 이어 1월 출시를 목표로 호주를 중심으로 한 오세아니아 진출을 계획 중이다. 특히, 모바일 MMORPG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오세아니아 지역 현지에서 로컬 서버를 운영해 쾌적한 접속 환경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THE MMORPG YOU’VE BEEN WATING FOR(당신이 기다렸던 MMORPG)’라는 슬로건 아래, 해당 지역의 언어,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지난 16일, 호주에 모바일 농구게임 ‘NBA NOW’를 출시했다. 카드 수집 및 시뮬레이션 기반으로 구성된 NBA NOW는 NBA와 미국 NBA 전체 팀의 공식 유니폼과 전용 코트는 물론, NBA 공식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체결한 만큼, 보다 현실적인 게임 환경을 제공한다.

그동안 게임빌이 모바일게임 초창기 시절부터 서비스했던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를 필두로 ‘MLB 퍼펙트 이닝 시리즈’의 성공에 이르기까지 스포츠게임 운영에 일가견 있는 모습을 보여왔던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접근성이 높은 NBA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NBA NOW의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지난해 5월 영국의 유명 레이싱게임 개발사 ‘슬라이틀리 매드 스튜디오(Slightly Mad Studios)’와 ‘프로젝트 카스(Project CARS)’의 모바일게임 버전인 ‘프로젝트 카스 고(Project CARS GO)’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원작 시리즈가 PC와 콘솔 등의 버전으로 전 세계 누적 판매 2백만 건을 넘은 인기 IP인 만큼, NBA NOW와 함께 강력한 IP 기반의 라인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자체 개발작 ‘엘룬’ 역시 출시가 임박했다. 엘룬은 수집형 RPG로 원하는 캐릭터를 확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친밀도’ 시스템과 ‘턴교체’, ‘소울을 활용한 궁극기’ 등의 전략적인 요소, ‘화려한 연출’이 특징이다. 지난해 두 차례의 비공개 테스트를 거치며 게임성을 다듬었던 만큼, 높은 완성도를 기대해 볼만하다.

엘룬은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 출시를 앞두고 지난 4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했으며, 중화권 시장 진출 이후 순차적으로 글로벌 출시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 국내 게임산업은 점차 양극화로 치닫게 되면서 허리를 지탱해줄 중견 게임사들의 부활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표 중견 게임사인 게임빌이 글로벌 시장에서 접근성이 높은 IP를 활용한 신작과 다수의 자체 개발 라인업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서, 게임산업의 허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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