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비교적 조용한 한해를 보냈다.
  
2018년 출시가 예정되었던 몇몇 게임들의 출시 일정이 조정되었으며, 기존에 서비스 중인 게임의 업데이트 정도를 제외하면 별다른 이슈가 없었다. 물론, 엔씨소프트의 개발 철학으로 미루어 볼 때 다작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아니며, 속도보다 완성도에 초점을 맞춰 개발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의 분위기는 지난해와 사뭇 다르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란 말처럼 엔씨소프트는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공개된 ‘리니지2M’을 필두로 ‘아이온2’,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M’, ‘블소S’, ‘블소2’로 구성된 5종의 모바일 MMORPG를 연내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며, 20주년을 맞이한 ‘리니지’의 리마스터 버전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출시 예정 라인업에서 드러나듯, 엔씨소프트의 2019년은 블레이드앤소울과 리니지의 IP(지식재산권) 확장이 핵심이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역시 리니지2M이다. 리니지M이 원작 리니지를 그대로 모바일에 구현해내면서 출시 이후 현재까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만큼, 리니지2M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수순이다. 
  
리니지2M은 모바일의 한계를 뛰어넘는 비주얼과 오픈월드, 극한의 자유도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최근 출시되는 대다수의 모바일 MMORPG가 주장하는 강점과 크게 달라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엔씨소프트가 MMORPG 장르에 특화된 개발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어떤 차별화 포인트를 제시할지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20주년을 맞이한 리니지 역시 2019년이 분기점이다. 바로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리마스터 때문이다. 리니지는 최근 한차례의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신규 콘텐츠 추가와 1차 테스트에서 있었던 유저들의 피드백을 반영한 2차 테스트를 오는 29일부터 진행한다.
  
블소 IP로 개발 중인 3종의 모바일게임 역시 엔씨소프트의 2019년 라인업에 한 축을 담당한다. 먼저 언리얼엔진4로 개발 중인 블소M은 한층 진화된 그래픽과 스토리, 전투를 선보인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또한 원작 스토리를 바탕으로 유저의 선택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질 수 있도록 분기 요소를 도입할 계획이며, 경공을 전투 수단으로 발전시켜 기존 블소에서 느껴볼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 요소를 제공한다. 

블소S는 원작 3년 전의 이야기를 다룬다. 특징적인 부분은 기존 블소 스토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진서연이나 홍석근 등의 캐릭터를 직접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엔씨소프트가 그동안 선보여왔던 고품질의 그래픽이 아닌, 주요 인물들을 4~5등신의 아기자기한 SD 캐릭터로 표현해낸 만큼, 보다 폭넓은 유저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블소S가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블소2는 블소 IP의 정식 2편으로 이후의 시대를 다룬다. 새로운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재구성된 기존의 필드는 물론 신규 지역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엔씨소프트 이채선 총괄 디렉터가 “블소의 가장 큰 개성인 전투는 최고의 퀄리티를 목표로 구현할 예정이다. 전작보다 더 발전한 창발적 전투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힌 만큼, 한층 발전된 전투시스템을 기대해 볼만하다.

이처럼 엔씨소프트는 자신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MMORPG로 자사를 대표하는 리니지와 블소의 IP를 확장하는데 도전한다. 물론, 장르적인 신선함은 다소 부족할 수 있지만 그동안 엔씨소프트가 보여준 특화된 MMORPG 개발력을 생각해본다면, 한 단계 진보한 수준의 차별화된 게임성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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