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는 신체의 기둥으로 체중을 받쳐주고, 척수를 보호하는 등 사람의 몸에서 가장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다. 
  
이렇듯 신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허리는 각종 업계에서 중견기업을 대표하는 표현으로 종종 사용된다.
  
게임업계는 외견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개한 ‘2018년 상반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보고서 - 게임산업’에 따르면, 2018년 상반기 게임산업의 매출액은 약 6조 5,874억 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동기대비 19.4% 증가한 수준으로, 2017년 상반기 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수출 규모 역시 크게 다른 모습이 아니다. 2018년 상반기 게임산업 수출액은 약 21억 4,321만 달러로 추정되며, 이는 전년동기대비 49.1%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2018년 상반기 게임산업 수출액이 전체 콘텐츠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2.1%로 나타나는 등 국내 콘텐츠산업에서 게임이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표에서 드러나듯 표면상으로 게임산업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실상은 그렇지 않다. 매출이 특정 기업으로 쏠리는 현상이 도드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빅3로 불리는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2018년 상반기 매출액은 각각 1조 3,667억 원, 1조 82억 원, 9,116억 원으로, 2018년 상반기 빅3의 총매출액은 3조 2,865억 원이다.
  
반면, 중견 게임사로 평가받는 위메이드, 웹젠, 컴투스, 게임빌, 네오위즈의 상반기 매출의 합은 약 5,590억 원으로 빅3 매출에 약 17%에 불과하다. 즉,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처럼 매출이 극단적으로 대형게임사에게 쏠리는 현상은 시장의 다양성 측면에서 바라볼 때 그리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다.
  
다만, 2019년은 중견 게임사에게 반등의 해가 될 수 있다. 우선 국내 게임사의 최대 게임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 시장의 문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국은 현재 2017년 3월 이후로 신규 판호를 발급받고 있지 못한 상황이며, 한국 기업의 IP로 개발된 중국게임의 내자판호 역시 발급이 중단된 상태다. 다만,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정부가 판호 심사를 재개했으며, 24일 텐센트와 넷이즈 등의 중국 대형 게임사가 포함된 4차 내자판호 승인 게임 65종을 공개하는 등 판호 발급 기대감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특히, 판호 발급과 관련된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중국 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위메이드와 웹젠, 액토즈소프트의 주가가 상승했다.
  
중국 이외의 글로벌 시장 진출 역시 중견 게임사들의 화두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국내에 출시해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바 있는 ‘이카루스M’의 대만, 일본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이후 북미, 유럽 시장에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게임빌 역시 지난해 동남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모바일 MMORPG ‘탈리온’을 일본, 인도, 네팔, 방글라데시 등에 서비스하며 출시 지역을 확장한 상태이며, 지난 16일 호주에 모바일 농구게임 ‘NBA NOW’를 출시했다. 또한 수집형 RPG ‘엘룬’을 25일,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에 출시했으며, ‘프로젝트 카스(Project CARS)’의 모바일게임 버전인 ‘프로젝트 카스 고(Project CARS GO)’의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MMORPG’와 ‘버디크러시’ 등의 글로벌 출시를 계획하고 있으며, 지난해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3개국에 오픈한 ‘스카이랜더스 링 오브 히어로즈’의 서비스 지역 확장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검은사막 모바일’로 최고의 한해를 보낸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IP의 플랫폼 확장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도모한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1분기 내 일본 출시가 예정되어 있으며, 검은사막 엑스박스 버전은 북미/유럽 지역에 3월 4일 정식 출시된다.
  
지난해 중견 게임사들은 출시한 대다수의 신작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나타냈는데, 판호 발급 가능성의 확대라는 긍정적인 외부 요인과 적극적인 신작 출시 및 글로벌 시장 진출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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