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온라인4’(4위), ‘카트라이더(5위)’, ‘서든어택(7위)’, ‘메이플스토리(8위)’, ‘던전앤파이터(10위)’. 
  
넥슨이 현재(게임트릭스 12일 기준) PC방 점유율 순위 Top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게임들이다. 꾸준한 인기 장르라고 할 수 있는 RPG와 FPS부터 레이싱,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의 게임들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함께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는 블리자드를 제외한 대다수의 게임사들이 하나의 대표 게임으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과 사뭇 다른 모양새다. 
  
또한 지난해 출시된 피파온라인4를 제외하면 탑10에 이름을 올린 카트라이더와 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의 평균 서비스 기간은 무려 16년이다. 어떤 업계보다 트렌드 변화가 빠르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임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지 10년 이상 된 게임이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 인상적인 성과다. 

특히, 2019년 카트라이더는 오픈베타를 시작한 지 이제 막 3개월을 넘긴 ‘로스트아크’를 추월하는 등 괄목할만한 상승세다. 물론, 로스트아크가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 판정을 받은 것이 PC방 점유율에서 불리하게 작용하긴 했지만, 서비스 16년 차에 접어든 게임의 성과라는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이렇듯 넥슨의 온라인게임 다수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기본적으로 넥슨이 현재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의 수가 상당하다. 모바일게임이 국내 게임시장의 중심으로 이동한 이후에도 넥슨은 ‘니드포스피드 엣지’, ‘천애명월도’, ‘피파온라인4’, ‘배틀라이트’, ‘아스텔리아’, ‘어센던트원(14일 정식서비스 예정)’ 등 장르를 불문한 다수의 게임을 출시하면서 온라인게임 퍼블리셔로서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발휘하고 있다. 
  
그만큼 많은 온라인게임을 퍼블리싱하면서 쌓아온 넥슨의 운영 노하우는 경쟁사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경쟁력이 되었다.
  
10년 이상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업데이트 역시 성과의 디딤돌이 되었다. 카트라이더의 경우 지난 8월 X시리즈 엔진의 도입으로 게임의 속도감이 상승한 것과 더불어 신규 콘텐츠의 좋은 반응이 맞물려 반등하는데 성공했으며, 던전앤파이터는 ‘건설자 루크’ 이후 3년 만에 ‘프레이-이시스’ 레이드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는 등 유저들에게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새로운 동기부여와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함께 현재 서비스 중인 대다수의 온라인게임이 매주 목요일마다 정기적인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서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1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정기적으로 게임을 관리하는 것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다. 
  
적극적인 ‘OSMU(One Source Multi Use) 사업’ 전개도 지금과 같은 성과의 원동력 중 하나로 평가할 수 있다. 여러 가지 OSMU 사업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네코제’다.
  
네코제란 넥슨 콘텐츠 축제의 줄임말로 자사의 게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2차 창작물을 만들어 전시하고 판매하는 행사를 뜻한다. 넥슨은 네코제를 통해 유저들과 꾸준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으며, 넥슨 IP를 알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 영향력 있는 행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네코제는 2015년 넥슨 아레나에서 첫 행사를 개최했으며,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6회 네코제를 맞이했다. 해당 행사에는 만화·소설을 포함해 개인 상점, 코스튬 플레이, 뮤지션, 아트워크 등 5개 분야에 유저 아티스트 170명이 참가했으며, 약 1만여 명의 관람객이 운집하는 등 매 회마다 양적, 질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 밖에도 메이플스토리의 경우 지난해 서비스 15주년을 기념해 ‘게임 속의 오케스트라: 메이플스토리’ 음악회를 주최한 바 있으며, 천애명월도 역시 중국에서 OST와 유저들의 2차 창작 음악을 활용한 ‘국풍가년화’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게임이란 장르에서 가져올 수 있는 콘텐츠는 ‘캐릭터’, ‘음악’, ‘아이템’ 등으로 무궁무진한데, 이 같은 IP와 브랜드의 확장 시도는 원작 게임에 대한 관심이나 분위기를 환기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e스포츠 사업 또한 주목할 만하다. 넥슨은 과거부터 피파온라인 시리즈를 비롯해 서든어택,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테라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e스포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물론, 리그오브레전드나 오버워치 같은 메이저 e스포츠와 비교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지만, 해당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에게 ‘보는 재미’라는 새로운 즐거움을 전달하며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8월 도입된 카트라이더의 X시리즈 엔진은 변신 듀얼 부스터를 도입하고 드리프트 탈출력과 코너 가속을 올리면서 게임의 전체적인 속도감을 향상시켰다. 그 결과 보는 재미 역시 동반 상승했고, 2019 카트라이더 리그 시즌1을 앞두고 문호준과 유영혁이 Flame 팀에서 함께 뭉쳤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게임과 e스포츠 모두 주목받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이처럼 넥슨은 게임 출시 후 지속적인 관리 및 유저와의 소통과 더불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면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유저들에게 사랑받는 IP를 만들어냈다. 올해 역시 넥슨은 1월 출시한 아스텔리아를 필두로 어센던트원, ‘드래곤하운드’, ‘페리아 연대기’ 등의 다양한 온라인게임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해당 게임들이 넥슨 온라인게임의 강점을 또 한 번 드러낼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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