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파가 23일 자사의 모바일게임 킹스레이드 2주년 기념 유저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게임의 2번째 생일을 축하하고 그 동안 함께한 유저들과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되면서 오랜 기간 게임을 사랑해준 유저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킹스레이드의 2주년 행사는 유저가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는 물론 개발사인 베스파가 준비한 선물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방식은 평범했지만 이번 행사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과거 온라인게임 중심에서 유저 행사는 필수 요소 중 하나였다. 기념일은 물론 각종 사건사고나 이슈 후에도 유저들과 소통하고 게임의 발전적인 방향을 위한 간담회가 지속적으로 열렸다.

하지만 모바일시장으로 넘어온 이후 유저 중심의 오프라인 행사와 간담회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대형 게임사를 제외하고 보면 많은 중소기업들이 유저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벤트는 게임 속 푸시 보상이나 반대로 기회를 활용해 결제를 유도하는 이벤트가 전부였다.

특히 중국산 모바일게임들이 국내 모바일 차트들을 점령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유저와의 소통은 전무하고 대응을 위한 카페에서도 답변이 늦어 유저들이 곤혹을 치르는 경우가 늘어났다. 간혹 이벤트성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는 게임들이 있었지만 진정한 의미의 소통보다 홍보모델의 사인회, 굿즈 판매 등 일방적인 행사에 가까운 경우가 많아졌다.


게임은 단순히 게임사가 개발한 콘텐츠로 해석할 수 있지만 유저가 게임을 즐김으로서 완성되는 하나의 종합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볼 수 있다. 게임을 사랑하고 즐기는 유저가 없다면 게임의 존재 가치는 없을 뿐더러 서비스의 지속성과 인기를 보장할 수 없다.

유저와의 소통은 게임의 장기 서비스와 안정성을 위한 중요한 방법이다. 모바일게임으로 전환되면서 게임의 일정과 콘텐츠 소모 속도가 빨라지고 유저와의 소통은 공식카페 등으로 대체됐지만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직접 유저의 의견을 듣는 것은 중요하다.

무엇보다 최근과 같이 모바일게임의 비전을 장담할 수 없을때 유저들의 의견은 더욱 소중해진다. 불과 3~4년 전만해도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출한 게임사들은 게임 출시 하나로 꽃길을 걸었지만 시장은 순식간에 바뀌었고 성공한 회사조차 적자에 허덕이는 무한 경쟁 체재로 바뀌었다.

대기업과 중국산 게임들이 차지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중소 게임사들의 유저 붙잡기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워졌다. 때문에 유저 간담회와 같은 행사를 통해 유저와의 거리감을 줄이고 게임의 재미를 높이는 동시에 비전까지 도모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1주년도 아닌 2주년에 대대적인 유저행사를 개최한 베스파의 정성은 더 높은 가치와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 유저 중심적인 게임이 부족해진 이 시기에 유저에게 관심을 쏟는 킹스레이드는 시장의 단비와도 같다.


이제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깜짝 성공은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지금은 게임의 외부적인 요소나 마케팅보다 내부 관리와 서비스가 중요시 되는 시점으로 게임사는 현실을 직시하고 좀 더 유저 우선 정책으로 선회할 필요가 있다. 

이미 유저들은 움직였다. 서비스 방향성이나 비즈니스 모델이 맞지 않으면 무리하게 플레이를 이어가지 않고 게임을 이탈해버린다. 그러나 수익을 포기하지 못하는 다수의 게임사가 여전히 과금정책 중심으로 게임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앞으로의 모바일게임 시장은 유저에게 애정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게임에 기울 가능성이 높다. 과거 킹스레이드가 캐치프레이즈로 사용했던 ‘애정으로 키우는 게임’이란 멘트처럼 이제 베스파가 게임을 사랑해준 유저들에게 애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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