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끈 대표 모바일게임들이 봄을 앞두고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시도한다. 그 중 핵심 지역은 일본으로, 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한 일본 시장 공략을 통해 게임의 발전과 글로벌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그 동안 한국의 모바일게임 회사들은 일본 진출을 꾸준히 시도해왔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점과 문화코드가 비슷하며 미국, 중국과 함께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일본 내수 시장은 충분히 매력을 가지고 있다.

초기의 원빌드 실패를 넘어 현지 대응법을 찾으면서 한국의 게임들은 점차 일본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베스파의 '킹스레이드'와 같이 간편한 캐주얼 RPG들이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일본 유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9년 일본 시장 공략을 선언한 게임들은 최근 1~2년간 한국 시장을 뒤흔든 대표작들이다. 넥슨의 '다크어벤져3', 위메이드의 '이카루스M',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등이다. 

여전히 퍼즐과 간편한 방식의 캐주얼 RPG가 강세를 띄고 있는 일본시장에서 하드코어 RPG로 분류되는 국내 게임들이 성공할 가능성은 미지수다. 하지만 최근에 성공을 거둔 배틀그라운드와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를 보면 오히려 미개척지 장르에서 의외의 큰 성공을 가져갈 수 있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게임사들은 일본 시장의 성공을 위해 현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게임 콘텐츠부터 사업과 마케팅까지 맞춤 전략으로 나선다. 특히 단순 언어 번역에 그친 과거의 현지화를 넘어 일본 유저에게 맞춤 콘텐츠 변경부터 비즈니스 모델 전환까지 추진하면서 남다른 각오를 보여주고 있다. 

이미 지난주 출시된 다크어벤저3(일본명 다크어벤저 크로스)는 일본 유저 취향에 맞게 캐릭터 디자인을 2D로 만들었고 플레이 캐릭터를 스토리 내 나이, 성격에 맞게 바꾸는 작업을 거쳤다. 이카루스M은 개선된 유저 인터페이스와 오키츠 카즈유키, 우에사카 스미레 등 일본 유명 성우를 대거 고용해 현지에 맞게 게임의 품질을 더욱 올렸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출시전부터 맞춤 CBT, 사전예약, 마케팅 등을 진행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 사전예약 100만 돌파, 사전 다운로드 단계부터 다운로드 1위 달성 등을 기록하며 26일 정식 서비스 시작 후 더욱 큰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번 작품들이 일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경우 국산 게임들의 일본 공략은 더욱 가속화될 예정이다. 과거의 게임들이 일본향이라는 이름 아래 게임의 제작 단계부터 구조까지 일본 유저들에게 맞췄다면 최근의 게임들은 한국 게임사들의 정수가 담긴 정통의 MMORPG로 볼 수 있어 일본의 하드코어 모바일 RPG시장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본 시장에 대한 정석적인 공략법이 어느 정도 나왔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과거에도 성공을 자신한 많은 게임들이 일본 유저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실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관건은 단순 현지화를 넘어 정식 서비스 이후 이어지는 유저 피드백과 게임 서비스로, 철저한 준비와 전략이 요구된다.

과연 한국의 인기 모바일게임들이 국내 시장을 넘어 일본 시장에서 또 다시 성공을 가져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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