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가 지난 13일 업데이트로 큰 변화를 맞이했다.

클래스 간 밸런스부터 신규 레이드 및 섬 등의 콘텐츠까지 대격변 수준의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그중 가장 주목할 부분은 ‘클래스 간 밸런스 조정’이다. 총 12개 클래스의 밸런스 조정은 물론, 공통 패치를 비롯해 기존 메타를 뒤흔들 만큼의 큰 변화가 찾아왔다.

공통 패치 부분을 살펴보면 ‘버프 효과 중첩 규칙’이 변경된 것이 눈에 띈다. 패치 노트에 따르면, 데미지와 관련된 파티 시너지 효과가 ‘공용 효과’와 ‘전용 효과’로 분류된다.

공용 효과는 버프 아이콘, 이름, 효과 등이 모두 동일하며, 한 대상에게 하나의 버프 효과만 유지된다. 때문에 동일한 공용 효과를 사용할 경우, 중첩 시 유지시간만 갱신될 뿐 효과가 중첩되지 않는다.

전용 효과는 버프 아이콘, 이름, 효과 등이 각기 다르며, 파티 내에서 여러 개의 버프 효과가 유지된다. 중첩 시 여러 개의 버프가 걸릴 수는 있지만, 동일한 버프 효과는 높은 값 하나만 적용된다.

예를 들어, ‘사기진작’ 스킬의 공격력 40% 증가와 ‘용맹의 세레나데’ 스킬공격력 60% 증가 버프가 동시에 적용될 시 더 높은 공격력 증가값을 지닌 용맹의 세레나데 효과만 적용된다.

이 같은 버프 효과 중첩 규칙의 변화는 고착화된 로스트아크 메타의 변화를 이끌었다. 기존 메타는 엔드 콘텐츠인 ‘주간 레이드’를 기준으로, 보스를 무력화 시킨 후 각종 버프 스킬의 효과 중첩과 배틀아이템 활용으로 데미지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린 상태에서 ‘화염병’을 던져 짧은 시간에 소위 말하는 ‘폭딜’ 시스템이었다.

때문에 파티원에게 공격력 증가 버프를 제공할 수 있는 ‘워로드’나 ‘바드’, ‘기공사’ 등의 클래스가 선호되는 경향이 강했으며, ‘배틀마스터’나 ‘아르카나’, ‘버서커’ 등 치명타와 관련된 버프 능력을 가진 클래스 역시 선호 직업군으로 분류됐다. 그 외의 클래스는 상대적으로 파티를 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됐으며, 자연스럽게 유저들이 게임을 떠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업데이트 이후 배틀아이템 효율로 인해 발생하는 캐릭터 간 밸런스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된 모습이다. 시너지가 부족한 클래스에 기존 스킬 효과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시너지 스킬을 추가하면서, 유저들이 클래스를 가려가며 파티를 구성하기보다 자신의 직업과 좋은 효율을 낼 수 있는 파티를 구성하게 됐다.

또한 지난 업데이트에서 배틀아이템 ‘화염병’과 ‘아드로핀’의 자체 효율을 조정하면서 의존도를 낮춘 바 있는데, 이번 업데이트로 시너지 중첩이 사라지면서 배틀아이템의 영향력은 더욱 감소했다. 실제로 주간레이드에서 화염병과 아드로핀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더라도 충분한 클리어가 가능해졌다.

물론, 배틀아이템 자체의 의미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버프를 받은 채로 아드로핀과 화염병을 동시에 사용할 경우, 어느 정도 데미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템레벨이 낮은 파티나 데미지가 부족한 조합으로 파티를 꾸린 유저들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로 남아있다.

다만, 다소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도 있다. 이번 업데이트가 있기 전부터 고정 멤버로 플레이하던 유저들의 경우, 버프 효과가 중복되는 파티원이 발생하면서 기존의 직업 구성으로 파티 시너지를 살리기 힘들어진 것이다.

예를 들어 바드와 워로드, 기공사 등으로 구성된 파티의 경우 공격력 증가 버프가 하나만 적용되기 때문에, 각 직업의 주력 스킬이 의미 없는 스킬이 되어 클리어 타임이 느려졌다. 게임의 방향성 변화로 인해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이는 만큼, 지금부터 빠르게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배틀아이템의 활용이 승패를 결정하던 ‘실마엘 전장’ 역시 지난 업데이트로 배틀아이템 사용이 불가능한 ‘루드릭의 절규’, ‘거인의 둥지’, ‘탐식자의 늪’ 등의 콘텐츠가 추가되면서 기획의도를 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또한 몇몇 실마엘전장 콘텐츠의 최대 입장 가능 인원을 30명까지 확대하면서, 길드에 속한 모든 길드원이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처럼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몇 주간 진행된 일련의 업데이트를 통해, 유저들의 피드백을 수렴함과 동시에 한층 개선된 밸런스를 선보이고 있다. 결과 역시 긍정적이다. 한때 3%까지 떨어졌던 PC방 점유율은, 최근 진행된 업데이트 효과로 4%를 회복하며 반등의 준비를 마쳤다.

이 밖에도 오는 3월 20일, 획득 난이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효율적인 보상이 문제가 된 ‘섬의 마음’과 관련된 보상 개편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로스트아크의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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