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팎으로 많은 일이 있었지만, 지난해 지스타에서 소개한 신작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넥슨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넥슨 스페셜데이 행사에 참석한 넥슨 김현 부사장의 말이다. 이처럼 넥슨은 매각 이슈라는 외부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1분기 다수의 신작 라인업 출시와 더불어 라이브 게임의 글로벌 서비스까지 진행하면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장 먼저 선을 보인 게임은 지난 1월 17일부터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MMORPG ‘스피릿위시’다. 국내 모바일 MMORPG 중 최초로 세 명의 캐릭터를 동시에 조작하는 멀티 전투 방식을 도입한 스피릿위시는, 동화풍의 파스텔톤 그래픽과 고도화된 자동시스템을 바탕으로 출시 4일 만에 양대 마켓 매출 5위권에 진입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현재 매출 순위는 다소 떨어졌지만, 그동안 신규 캐릭터나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할 때마다 순위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만큼 장기적으로 넥슨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넥슨은 2월,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각각 1종씩 총 2가지의 게임을 선보였다. 온라인게임은 지난해 9월부터 약 4개월간 얼리액세스 기간을 가진 바 있는 ‘어센던트 원’이다. 어센던트 원은 5대5 팀대전 기반의 MOBA 장르로, 많은 유저들에게 익숙한 그리스 신화를 SF로 각색한 세계관이 특징이다.
  
특히, 밤과 낮이 구분되는 전장을 활용한 전략 전투와 고퀄리티 그래픽을 앞세워 기존 MOBA 장르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재미를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게임의 성과 자체는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온라인게임의 출시가 뜸한 국내 게임 시장에서 유저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했다는 측면에 의의가 있다.
  
모바일게임은 인기 애니메이션 런닝맨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액션게임 ‘런닝맨 히어로즈’다. 타겟을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원작 IP를 알고 있는 유저들로 잡았던 만큼 매출 부분에서 성과가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출시 이후 한 달이 지났음에도 구글플레이 스토어 인기순위 16위를 기록하는 등 새로운 유저층을 확보하는데 성공한 모습이다.

3월에는 ‘런웨이 스토리(Runway Story)’, ‘린: 더 라이트브링어’,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이하 크아M)’ 등의 출시가 이어졌다. 런웨이 스토리는 자사가 개발한 매치3 방식의 모바일 퍼즐게임으로, 일본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지역에 안드로이드OS와 iOS 버전으로 출시됐다.
  
런웨이 스토리는 퍼즐 플레이를 통해 독창적인 디자인의 의상을 수집하고, 수집한 의상으로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한 후 SNS에 공유하는 등의 플레이가 가능하다. 게임의 특성상 여성 유저들이 선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런닝맨 히어로즈와 마찬가지로 넥슨의 유저 풀을 넓히는데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린: 더 라이트브링어는 앞선 게임들과 달리, 사업적인 부분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출시 일주일 만에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부문에서 3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다.
  
특히, 기존 수집형 RPG에서 볼 수 없었던 ‘아트 페인팅 텍스처 세이딩(Art painting texture shading)’ 기법을 활용한 독창적인 스타일의 일러스트와 고퀄리티의 3D 캐릭터 모델링이 흥행 요인으로 손꼽힌다.
  
크아M은 넥슨이 지난해 선보인 자체 IP 기반 모바일게임(바람의나라: 연, 마비노기 모바일, 테일즈위버M 등) 중 처음으로 시장에 선보인 게임이다. 모바일 플랫폼의 특성상 원작의 빠른 템포를 그대로 구현하지는 못했으나, ‘슈퍼 스킬’과 ‘정수 시스템’이라는 원작에 없는 요소의 도입으로 모바일만의 특징을 구현했다.
  
아직 출시된 지 5일 밖에 되지 않았고 과금요소가 많지 않아 매출 순위에서 폭발력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양대 마켓 인기순위 1위에 오르며 게임 자체의 재미를 입증한 만큼 롱런할 가능성이 있다.

신작 외에도 글로벌 시장에 이미 진출한 라이브 게임의 영역 확장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6월부터 ‘다크니스 라이지즈(Darkness Rises)’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다크어벤저3’는 올해 2월, ‘다크어벤저 크로스(Dark Avenger X)’로 일본 시장에 진출해 양대 마켓 인기 1위를 기록했다. 
  
다크어벤저가 동남아 시장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일본 진출을 이어갔다면 ‘액스(AxE)’는 지난해 11월 일본 출시 이후, 올해 2월 중국과 베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 글로벌 출시를 하면서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다크어벤저와 액스 모두 각 시장의 유저 특성에 맞춰 기존 콘텐츠를 개선하고, 캐릭터 외형 변경, 영문 보이스 녹음 등 철저한 현지화 작업을 거치면서 현지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이렇듯 넥슨은 ‘매각 이슈로 인해 준비했던 라인업의 정상적인 출시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지난해 공개한 라인업과 라이브 게임의 글로벌 서비스를 차근차근 선보이고 있다. 
  
2분기 역시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트라하(TRAHA)’를 필두로 ‘고질라 디펜스 포스’, ‘마기아: 카르마 사가’, ‘시노앨리스’ 등의 신작 라인업과 ‘야생의땅: 듀랑고’와 ‘오버히트’의 글로벌 출시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넥슨의 숨 가쁜 행보는 한해 내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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