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차세대 플랫폼, 기술, 콘텐츠 등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다.
게임개발자컨퍼런스 2019(이하 GDC 2019)는 게임시장의 큰 변화를 예고하는 분위기였다. 매년 게임 개발의 트렌드를 보여주었는데, 올해는 신기술 중심의 차세대 게임산업의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GDC2019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업은 구글이었다. 차세대 시장을 이끌 신사업 '스태디아'를 공개하면서 본격적으로 플랫폼 진출을 선언했다. 스태디아는 그 동안 가능성만 보였던 게임 스트리밍 사업으로, 현장 시연 또한 훌륭하게 마쳤다.
스태디아는 구글 기술력을 앞세워 지연시간 없는 플레이와 최신 콘텐츠 등으로 무장했다. 유저는 월구독 형태로 이용할 수 있으며 PC 사양에 관계없이 크롬 브라우저를 통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밸브 역시 다음을 내다본 '스팀 PC방' 계획을 GDC에서 공개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조금씩 준비해왔던 사업을 확장한 것으로 국내 진출까지 예고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스팀 PC방은 쉽게 말해 PC방이 스팀 게임 라이선스를 구입해 유저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유저는 게임을 구입하지 않아도 스팀 PC방을 지원하는 곳에서 언제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애플은 자체 행사를 통해 자사의 플랫폼 강화를 위한 신사업들을 공개했다. 그 중 '애플 아케이드'는 게임과 관련된 신사업으로, 앞선 구글 스태디아와 같이 월구독 형태로 고품질의 유료게임들을 아이폰과 IOS 기기로 플레이 할 수 있다.
게임 콘텐츠 또한 그 동안의 애플 앱스토어 유료게임 목록과 달리 독점 콘텐츠로 채워진다. 유명 게임 개발사들과 협력을 현장에서 발표했으며 100여종 이상의 신작 타이틀이 애플 아케이드를 통해서만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발표로 확인할 수 있는 게임업계의 변화는 플랫폼과 콘텐츠에서 기술 중심으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그 동안 게임 사업은 새로운 콘솔기기 혹은 인기 프랜차이즈의 최신 타이틀이 핵심이 되며 시장을 만들고 유저들을 끌어 모았다.
앞으로 게임 시장은 신기술에 의한 큰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구글, 애플, 밸브 등 신기술을 공개한 기업들은 게임 시장 중심에서 플랫폼 사업자로 진입, 강력한 유저풀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자체 유저풀을 활용해 스트리밍이나 새로운 기술로 무장하고 게임 시장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아직 한국은 여전히 PC와 모바일 중심의 기존 패러다임을 관망하고 있는 단계로 자칫 글로벌 게임 업체들에게 안방마저 내줄 처지에 직면했다.
과거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가 게임 스트리밍에 큰 관심을 보여왔는데, 이번 대회 기업들의 발표로 자체 R&D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기업들의 이번 발표가 시장에 안착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이 와중에 국내 게임사들이 훌륭한 콘텐츠로 신사업의 핵심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모든 사례들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가능성을 살펴보며 미래가치를 재고할 수 있는 방법을 확인해야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과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2019년 하반기부터 움직일 대형 기업들이 신사업이 글로벌 시장과 국내에 어떤 영향을 끼치며 변화를 만들어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