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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커넥트: 리다이브, 미소녀게임의 왕도를 걷는다
송진원 기자 | 승인 2019.04.02 15:00

마니아 유저의 관점에서 최근 모바일게임은 르네상스(Renaissance) 시기에 가깝다. 취향에 맞는 다양한 게임들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동의하지 않는 유저도 있을 것이다. 게임의 인기 척도가 매출차트이고, MMORPG 중심의 순위 구도는 꽤 오랫동안 고착화 된지 오래다. ‘매출 높은 게임이 인기게임’이란 일반화에도 반박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사업적 부분을 제외한 모바일게임의 다양성은 가히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판단 기준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 게임 선택폭이 몇 년 전과 비교했을 때 확연하게 넓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유저의 ‘입맛’대로 모바일게임을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그에 걸맞은 게임들이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이하 프리코네R) 역시 이러한 흐름에 상응하는 게임이다. 대중적이라 보긴 어렵지만 확실한 타깃과 시장성을 목표로 한다.

프리코네R 뛰어난 작화와 높은 수준의 애니메이션 퀄리티가 아이덴티티다. 카카오게임즈가 게임성을 ‘애니메이션RPG’로 요약했고 개발사가 ‘그랑블루 판타지’로 유명한 사이게임즈이다 보니, 출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다. 

프리코네R의 애니메이션 퀄리티는 기대 이상이다. 기존에 출시된 미소녀 게임과 비교했을 때, 애니메이션의 비중이 프리코네R만큼 높은 경우는 찾기 드물다. 

에픽세븐이 수준급 연출을 선보인 바 있으나, 두 게임이 애니메이션을 다루는 방법은 다소 차이가 있다. 스킬 연출과 스토리 비중에 따라 스타일이 갈린다. 프리코네R의 스토리 연출은 말 그대로 애니메이션이다. WIT STUDIO라는 전문 업체가 제작한 만큼 일반적인 모바일게임의 영상 수준을 아득히 뛰어 넘는다.

무엇보다 애니메이션이 많다 보니 텍스트 분량도 만만치 않은데, 캐릭터 개성을 살린 카카오게임즈의 현지화 작업도 인상적이다. 간혹 등장하는 일본어 텍스트로 인해 ‘완벽’하진 않았으나, 어색한 번역체 없이 미소녀 게임 특유의 오버스러운 문체를 원작에 충실하게 반영했다.

게임성만 놓고 보자면 프리코네R은 미소녀 수집형RPG의 왕도를 걷는다. 미소녀를 모아, 육성하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기본에 충실하다. 매력적인 캐릭터는 기본이고, 어렵지 않은 방식과 전개다.

전투 방식도 간단하다. 기본공격은 자동으로 이루어지기에 축적되는 TP에 맞춰 스킬 발동 타이밍만 선택하면 된다. 공격뿐 아니라 캐릭터의 이동과 타케팅 역시 자동이라 컨트롤보다 스킬 ‘서순’이 전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오픈 기준으로 캐릭터는 총 42명인데, 일반 RPG과 마찬가지로 스타일에 따라 탱커, 딜러, 서포터로 분류된다. 

구성은 간단해 보이지만 세부적으로 파고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피해 유형이 물리, 마법으로 나뉘며 서포터도 버프형과 디버프형으로 구분되는 등 콘셉트에 따라 파티 유형이 천차만별로 나뉜다. 

때문에 무작정 태생 3성 캐릭터가 ‘아레나’의 승리는 보장받을 수 없다. ‘타마키’처럼 특정 피해 유형을 저격하는데 최적화된 캐릭터가 존재하고 아군 캐릭터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유키’도 있어, 다양한 캐릭터의 육성이 필수적이다. 

성장 체계도 짜임새가 있다. 캐릭터 강화 등급은 레벨, 캐릭터 랭크, 인연 랭크 총 3가지로 나뉜다. 레벨과 인연 랭크는 퀘스트 클리어로 비교적 쉽게 올릴 수 있으나 캐릭터 랭크는 풀세트 장비를 제물이 필요한 다소 독특한 방식이다. 아무리 레벨이 높아도 장비를 습득하지 못하면 캐릭터 랭크는 오르지 않아, 추가 스킬을 개방할 수 없다. 

캐릭터 육성과 장비 수집이 연계되면서 피로도가 높아 보일 수 있으나 캐릭터 랭크에 필요한 실질적인 플레이 타임은 길지 않다. 티켓으로 수집과정을 생략할 수 있고 스테이지마다 드랍되는 아이템 폭도 넓어, 한 스테이지에서 여러 캐릭터 랭크 작업이 가능하다. 

또한 복합적인 캐릭터 구성과 달리 UI, 시스템 등 신규 유저에게 진입장벽으로 느껴질 만한 부분을 직관적으로 풀었다. 장비의 부속재료가 필요하면 캐릭터창에서 바로 스테이지로 입장할 수 있다. 또한 별도의 메뉴 없이 메인퀘스트와 PvP, 스토리앨범을 볼 수 있다. 

과금모델도 비교적 합리적이다. 플래티넘 뽑기에 필요한 주얼이 다소 부담스러워 보이지만 중복 캐릭터는 ‘여신의보석’으로 자동 변환돼, 캐릭터 획득과 재능 개화에 필요한 메모리 피스를 구매하는데 사용된다. 즉, 원하는 캐릭터를 확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천장을 만들어놓은 셈이다. 

또한 여신의보석 뿐만 아니라 던전, 아레나, 클랜 코인 등 캐릭터를 얻을 창구가 다양해, 과도한 과금을 강요하지 않는다. 비록 뽑기에서 얻지 못했다 하더라도 콘텐츠를 꾸준히 플레이한다면 반드시 해당 캐릭터를 얻을 수 있다. 

다만 너무 고퀄리티 애니메이션을 탑재한 탓일까.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아닌 유저에게 프리코네R은 외부에서 즐기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게임인 것도 사실이다. 텍스트 분량이 많아 영상이나 더빙 파일의 용량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사이게임즈는 이를 실시간 다운로드로 접근했다. 

스토리를 재생할 때마다 보이스 데이터 다운로드 여부를 묻는 창이 뜨고, 애니메이션 파일이 재생될 경우에는 별다른 동의 없이 다운로드가 진행된다. 아쉽게도 애니메이션과 보이스 데이터를 미리 받아놓을 수 없어, 와이파이 환경이 좋지 못한 장소에서 플레이하면 모바일게임 특유의 휴대성이 무색해진다. 

프리코네R의 특징을 두 단어로 요약하면 ‘선택’과 ‘집중’이다. 

게임 속 미소녀 감성만 즐기고자 하는 유저라도 일일미션만 클리어해도 전반적인 스토리를 감상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클리어 횟수나 구입, 스킬 강화 여부 등 간단하게 경험치와 정련석, EXP포션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아레나 상위권을 노리는 유저라면 캐릭터 특성과 스킬 서순, 진영 배치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필요하다. 자동공격이라 간단하게 보여도 상대 영웅이 어떤 캐릭터를 우선적으로 타게팅 하는지, 버프 순서에 따른 스킬 강화 효과는 누가 받을 수 있는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애니메이션RPG’를 체험해보고 싶은 유저라면 프리코네R을 플레이해보길 추천한다. 큰 부담없이 기존의 재미와 게임임성을 담아낸 게임이기 때문이다.

데이터 문제란 구조적인 단점을 감안하더라도 전문 제작사가 참여한 애니메이션의 퀄리티는 역대 최고 수준에 가깝다. 여기에 상큼 발랄하게 디자인된 공주들은 보드게임급 전략 플레이가 숨겨져 있기도 하다. 

42명의 캐릭터 중 나만의 ‘최애캐’(최고 애정 캐릭터)를 찾는데 집중할지, 아레나의 지배자가 될지는, 유저가 결정해야 할 행복한 고민이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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