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탱커 불꽃축제 이벤트가 막바지를 달리고 있다.

불꽃축제는 마스터탱커 국내 서비스 이후 처음 진행된 대형 이벤트다. 3월 29일 시작해 4월 5일 마감 예정이고, 게임 속 각종 퀘스트와 미니게임에 참여해 원하는 보상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모바일 속 실시간 유저 상호작용이 적극적으로 진행되는 게임이니만큼, 인게임 이벤트 역시 MMORPG의 본질을 살리면서 충실한 콘텐츠로 갖춰진 모습이다. 약 1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직접 불꽃축제를 즐기면서 어떤 재미를 가졌는지 살펴보았다. 그 결과, 간단해 보이지만 완성된 게임성을 가진 부분도 발견했다.

유저 입장에서 핵심이라고 할 콘텐츠는 불꽃레이싱이다. 레이싱이라는 말뜻에 걸맞게 동등한 조건에서 경주를 벌이는 게임 룰을 가졌다.

레이싱이 열리는 시간에 입장하면 다른 유저들과 매칭이 되고, 동시에 출발해 각종 장애물을 통과하며 정해진 코스를 통과한다. 장애물 디자인도 다양하다. 타이밍에 맞춰 건너는 코스, 점프로 레이저를 피하는 코스, 무빙이 필요한 코스, 점프와 무빙을 동시에 사용하는 코스 등이 배치되어서 유저의 다양한 컨트롤을 시험한다.

유저간의 견제하는 심리전이 펼쳐지기도 한다. 기본으로 주어지는 스킬은 모두 근처 상대를 방해하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느리게 만들거나,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는 등 상황에 따른 효과적인 방해가 펼쳐지게 된다. 이런 시스템 때문에 코스를 숙지했다고 유리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센스와 순간 판단이 중요하다.

경쟁 요소에도 불구하고 플레이 부담이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완전히 처음으로 돌아가는 등 치명적인 페널티는 없기 때문에 숙련자가 아니라도 두려움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시간이 짧으면서도 게임 구성이 알차서 주요 모드로 들어가도 손색 없을 정도의 재미를 준다.

그밖에도 맵 곳곳에 자유롭게 즐기도록 구성된 다양한 이벤트가 유저를 반긴다. 불꽃축제 대사에게 매일 퀘스트를 받아 짧은 시간만에 보상을 받을 수도 있고, 드래곤 캐슬을 오가다가 보이는 말썽꾸러기 얼음알을 혼내주거나 불꽃 도적을 대사에게 연행해 아이템을 얻기도 한다.

드래곤 캐슬에서 간혹 마주치는 불꽃의 행진은, 폭죽과 함께 이벤트 분위기를 한껏 살리는 퍼레이드다. 일정 시간 행진을 따라가면 또 보상을 준다. 결국 많은 유저가 뒤를 따르며 자연스럽게 참여형 퍼레이드가 형성되면서, 정말로 축제 같은 연출을 이끌어낸다.

보상 역시 유저의 참여를 유도하기 적절하다. 불을 뿜으여 위용도 뽐내는 비행 탈것 레드드래곤이 눈길을 끌고, 한정 펜던트인 프레리 파이어도 놓쳐선 안 될 아이템이다. 그밖에 보석 패키지나 에픽 덫, 펫 육성재료 등 항상 쓰임새가 있지만 모자라던 물품들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기회다.

아쉬운 점도 있다. 중국 원작의 이벤트 체계를 그대로 가져오다 보니 과금 모델이 한국 유저의 정서와 괴리감을 갖는 부분이 존재한다. 외형과 탈것을 영구적으로 얻기 위해 유료 재화인 룬이 반드시 소모되는 점이 대표적이다. 무과금 유저가 이벤트 탈것을 얻는 범위는 사용 기간을 연장하는 정도가 한계다.

자체 운영 인력이 조금 여유로워진다면 한국 실정에 맞게끔 콘텐츠와 이벤트 시스템을 개량하는 것도 생각해봄직하다. 실제 유저들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건의기도 하다.

해외에 먼저 서비스하던 게임을 들여오는 경우 유저 입장에서 비교 대상이 생기는 셈이다. 국내 서비스에 얼마나 정성을 들이는지 보여주는 것은 감정이나 실용 면에서 모두 큰 동기부여가 된다.

불꽃축제 이벤트는 성과를 남기면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앞서 말한 단점도 있었지만 콘텐츠 면에서 뛰어났기 때문에 이벤트의 본질인 재미는 훼손되지 않았다. 특히 모바일에서 이 정도로 축제 분위기를 살렸다는 점은 높이 살 만하다.

이벤트에서 과금이 밸런스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전제는 지켰고, 필수 보상을 얻는 데 필요한 플레이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소위 말하는 '숙제'가 길지 않고 어떤 유저라도 편하게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이벤트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마스터탱커의 첫 '행사'는 그것을 소화했다고 볼 수 있다.

마스터탱커가 출시된 지 어느덧 1개월이 되어 간다. 최상위권 매출을 기록하는 블록버스터는 아니지만, 진정한 MMO 플레이라는 특장점을 가지고 인기 상위권과 안정적인 매출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탄탄한 유저층을 유지하며 완성도를 보여준 불꽃축제, 다음 이벤트는 어떤 즐거움으로 다가올지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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