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온라인4’에서 시리즈 최초로 도입된 ‘급여시스템’은 유저들이 보다 다양한 선수와 전술을 활용하도록 장려하는 장치다.

하지만 갈수록 높은 급여로 출시되는 신규 선수들과 달리, 변화없는 급여시스템으로 인해 유저들의 선택폭이 줄어들고 있다.
  
피파온라인4의 급여 한도는 200이었다. 11명의 선발선수와 더불어 7명의 교체선수 급여까지 포함해서 200을 맞춰야 했기에, 교체선수의 급여를 모두 5로 맞추더라도 선발 명단의 실질적 급여 한도는 165로 봐야한다.
  
당시 최고 급여 수준의 선수는 NHD(National Hero Debut) 클래스 ‘호나우두(급여 20)’, NHD 클래스 ‘굴리트(급여 20)’, 18TOTY(Team Of The Year) 클래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급여 19)’ 등으로 개별 선수의 주급이 최대 20을 넘지는 않아 최고 선수들을 사용하기에 큰 부담이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물론, 최고의 선수만으로 라인업을 꾸리기엔 부족한 급여지만 유저들은 측면에 저급여 고효율 선수로 자신만의 라인업을 꾸려 나갔다.
  
피파온라인4에서 처음으로 급여시스템에 변동이 생겼던 것은 지난해 10월 업데이트다. 해당 업데이트에서 교체 명단에 등록된 선수들의 급여 제한이 해제되고, 선발 라인업에 등록된 선수들의 급여만 계산되도록 변화가 생겼다.
  
그 결과 총 급여는 200에서 170으로 줄어들었지만 교체 명단에 등록된 선수들의 급여 제한이 해제되면서, 선발 라인업에 등록된 선수들의 평균 급여는 15에서 15.45로 소폭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즉, 기존에 실질적인 활용 가능 급여가 165였다면, 해당 업데이트로 5가 상승한 170의 급여 한도가 설정된 것이다. 고작 5의 차이가 유의미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피파온라인4에서 급여 1의 차이는 특정 선수의 활용 유무를 가르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그동안 급여제한으로 인해 측면에 다소 힘을 뺀 라인업을 구축했던 유저들이 남는 급여로 풀백을 보강했으며, 여전히 급여 대비 성능이 뛰어난 선수로 중앙 라인을 강화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유저들에게 선택 가능한 환경을 제공했고, 자연스럽게 유저들은 폭넓은 선수 활용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이 같은 다양성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무려 20이 넘는 급여를 가진 선수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19TOTY 클래스와 GR(Golden Rookies) 클래스, 맨체스터시티 아이콘 클래스다.
  
1월 출시된 19TOTY 클래스와 GR 클래스는 몇몇 선수의 급여가 20을 넘어서는 최초의 클래스다. 19TOTY 클래스 호날두는 피파온라인4의 선수들 중 최고 급여인 22이며, 19TOTY 클래스 메시와 모드리치 역시 21의 급여로 게임 내 최고 수준이다. GR 클래스는 포그바가 21의 급여로 가장 높은 급여다.
  
여기에 지난달 맨체스터시티 아이콘 클래스가 출시됐다. 맨체스터시티 아이콘 클래스는 과거 맨체스터시티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팀을 이끌었던 7명의 선수들이다. 그중 에릭 브룩과 마이크 서머비는 19TOTY 클래스 호날두, 메시와 같은 98의 오버롤을 보유하고 있다. 높은 오버롤만큼 급여 역시 21로 상당하다.
  
이렇듯 넥슨은 지난해 10월 업데이트로 진행된 급여시스템 개편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시스템 개선 없이 점점 더 높은 급여의 선수를 출시하고 있다. 새로운 선수의 출시는 유저들의 수집욕이나 동기부여를 불러일으키기 확실한 카드다. 

문제는 새롭게 출시되는 선수들을 실제로 활용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19TOTY 클래스 메시와 호날두, 맨체스터시티 아이콘 클래스의 에릭 브룩을 쓰리톱으로 사용한다면 공격수 셋이서 64의 급여를 차지한다. 남는 106의 급여로 8명의 선수를 활용해야 하는데, 평균 14가 채 되지 않는 급여로 경쟁력 있는 라인업을 꾸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공격진에 최고 급여에 선수를 모두 투입하는 다소 극단적인 예시지만, 전 포지션에 걸쳐 골고루 높은 급여의 선수를 쓴다하더라도 급여의 절대값이 정해져 있어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즉, 신규 선수가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음에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유저들은 굉장히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특히, 국내의 경우 그나마 상대적으로 급여가 낮은 맨체스터 시티 아이콘 클래스가 추가되었는데, 태국 서버만 보더라도 무려 25~26에 육박하는 급여를 보유한 아이콘 클래스의 선수들이 이미 출시된 상태다.
  
무조건적으로 급여의 한도가 늘어나는 것은 좋은 방향이 아니다. 무작정 급여가 늘어날 경우, 과금 유저와 그렇지 않은 유저의 구단 수준 차이가 심각하게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결과적으로 대전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를 해치는 결과를 가져온다.
  
지나치게 급여의 제한을 두는 것 역시, 유저들이 새롭게 출시되는 선수들을 활용해볼 기회를 차단하는 일인 만큼, 합리적인 선에서 급여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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