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리온’, ‘엘룬’, ‘로열블러드’ 등으로 해외에 주력했던 게임빌이 2분기 스포츠 IP(지식재산권)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2016년 4분기부터 적자였던 게임빌은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성장과 함께 영업손실이 감소했다. 매출은 413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79% 상승했으며, 영업손실은 8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89% 대폭 축소됐다. 

반등 분위기가 마련된 배경은 해외를 타깃으로 출시된 ‘탈리온’과 ‘엘룬’이 거둔 긍정적인 성과에서 비롯됐다. 그동안 게임빌은 스테디셀러 ‘별이되어라!’를 기반으로 ‘로열블러드’, ‘빛의계승자’ 등 국내 시장 내 새로운 캐시카우 발굴에 나섰으나 다소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지난해 9월 동남아를 시작으로 일본, 인도, 스리랑카 등 아시아 지역과 러시아에 탈리온을 출시했고 북미, 유럽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그 결과 일본 모바일게임 매출 차트에서 애플스토어 7위, 구글플레이 15위를 기록하는 등의 성공적인 기록을 남겼다. 

이에 힘입어 자체 개발한 모바일RPG 엘룬을 대만, 홍콩, 마카오에 출시했으며, 현지화 마케팅을 기반으로 대만 앱스토어 인기순위 4위를 달성하는 등 게임빌 최고 초반 리텐션 기록을 달성했다. 

해외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게임빌의 다음 타깃은 ‘스포츠’ 장르다. ‘피버바스켓’, ‘이사만루2019’, ‘컴투스프로야구2019’ 등 쟁쟁한 경쟁 타이틀이 자리 잡은 상황이지만 게임빌은 ‘IP’ 파워를 경쟁력 삼아 정면 돌파할 계획이다. 

먼저, 1월 호주에서 소프트 런칭한 'NBA NOW'를 2분기 글로벌에 출시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라이선스인 ‘NBA’를 기반으로 제작한 만큼, 수집 가능한 선수가 450명이 넘는다. 또한 실제 결과에 따라 데이터가 변경되며 선수와 코치 육성도 가능해, 기존 농구 게임과 다른 시뮬레이션 장르의 색채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스포츠 게임에게 ‘공식 라이선스’의 유무는 경쟁력과 연결된다. 실제로 과거 축구게임을 양분했던 ‘피파’와 ‘위닝’ 시리즈의 경쟁은 시스템적 차이도 있었지만 라이선스에 따른 몰입도 차이로 인해, 피파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다. 

또한 게임빌이 'MLB 퍼펙트 이닝' 시리즈로 해외 스포츠 라이선스와 장기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NBA와의 새로운 접점은 ‘스포츠 게임 퍼블리셔’로서의 입지를 견고하게 다질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NBA와 함께 실사에 가까운 레이싱 환경으로 유명한 ‘프로젝트 카스’의 공식 모바일게임 ‘프로젝트 카스 GO’도 게임빌의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원작의 드라이빙 시뮬레이션 플레이 방식을 모바일게임 방식으로 해석해, 한 손으로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게임성으로 재구성했다. 

한편으로 실사 그래픽과 간편한 조작의 조합은 좀처럼 결과물을 예측하기 어려운 구성이다. EA의 ‘리얼레이싱3’이나 ‘니드포스피드 노리미트’, 게임로프트의 ‘아스팔트9’, 넓은 범주 안에서 ‘카카오레이싱’까지, 국내에 출시됐던 대부분의 모바일 레이싱게임은 현실에 가까운 조작감을 추구해왔다. 

언뜻 보면 캐주얼이란 특징은 ‘프로젝트 카스’ 시리즈가 추구해온 현실적인 레이싱 경험과는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응용 가능성은 방대하다. 엑셀, 브레이크, 기어, 클러치 등 세부적인 컨트롤 요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이러한 가능성이야말로 ‘좌 가상 레버-우 부스터 버튼’으로 규격화됐던 조작 시스템의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이와 반대로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는 원작의 정통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3D 그래픽과 RPG요소를 더해 차별화했다. 특히, NBA NOW, 프로젝트 카스 GO와 달리 게임빌은 이번 타이틀에 비라이선스 게임의 강점을 살려, 기존 프로야구 게임과 다른 캐주얼적 특징을 부각할 계획이다. 

3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의 경쟁력은 시리즈로 쌓은 폭넓은 유저층이다.  2002년 출시 이후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7천만 건을 기록한 바 있으며, 국내 스포츠 중 인기리에 중계 중인 프로야구의 입지 역시 탄탄한 편이다. 여기에 게임빌은 원작의 시스템인 ‘마선수’와 ‘나만의 선수’의 확장 시스템인 ‘나만의 구단'을 더해 정통성과 최신작으로서의 업그레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랜 기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게임빌에게 시급한 것은 새로운 캐시카우 타이틀의 발굴이다. 로열블러드를 필두로 빛의계승자 등의 신작은 있었으나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오히려 게임빌의 적자 흐름에 브레이크를 건 타이틀은 해외 시장에 출시된 탈리온이었다. 

지난 실적 발표 현장에서 게임빌은 ‘성장성’과 ‘효율성’을 기반으로 이익을 창출하겠다 선언했다. 탈리온의 진출 영역 확대를 시작으로 대형 IP 모바일게임 출시 전략이 글로벌 시장을 저격할 수 있을지 게임빌의 신작 타이틀 행렬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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