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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안착’ 트라하, 그래도 개선 및 보완은 필요하다
김동준 기자 | 승인 2019.04.22 12:10

넥슨의 트라하가 양대 마켓 매출 최상위권(구글플레이 스토어 4위, 애플 앱스토어 2위)에 이름을 올리며 빠르게 안정궤도에 접어들었다.

우려됐던 서버 불안정 문제가 발생하긴 했지만, 발 빠른 대응으로 큰 불편함은 없었다. 그 결과 많은 유저들이 성장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고, 코어 유저들의 경우 전투력 2천을 넘어서며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아직 서비스 초반 단계이다 보니 유저들이 불편하게 느낄 수 있을만한 부분들이 몇몇 눈에 들어온다.

그중 가장 시급하게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필드보스 콘텐츠다. 필드보스는 매일 새벽 2시부터 4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총 6번 진행되는데, 영웅 등급 탈것을 비롯해 강화 재료, 전문기술 재료 등 다양한 보상을 제공하기에 꾸준히 클리어한다면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된다.

문제는 파티 모집이다. 필드보스의 특성상 강력한 광역 공격과 높은 체력을 가지고 있어 많은 유저가 함께 도전해야만 클리어가 가능하다. 모든 종류의 필드보스가 권장 인원 역시 15명이다.

하지만 15명을 모집하는 일이 쉽지 않다. 별다른 필드보스 파티모집 기능이 없기 때문이다. 그 결과 유저들은 일반 채팅창을 활용해 파티원을 모집하는 등 꽤나 불편함을 겪고 있다. 던전에 있는 자동 파티매칭 기능처럼 시스템적인 지원이 있다면, 유저들이 보다 편리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기술의 밸런스 조정 역시 필요해 보인다. 전문기술은 ‘원예/공예’, ‘낚시/요리’, ‘채광/대장’, ‘탐사/고고학’으로 구성되는데, 탐사/고고학의 효율이 상당히 떨어진다.

그 이유는 하나의 채집 포인트에서 반복적으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타 전문기술과 달리 탐사/고고학의 경우, 하나의 포인트에서 한 번만 보상 획득이 가능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포인트를 탐사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포인트를 찾아다니는데 투자되는 시간으로 인해 타 전문기술에 비해 비효율적인 만큼, 대부분의 유저들이 탐사/고고학에 집중적인 투자를 꺼리고 있다. 또한 탐사/고고학과 관련된 전문기술 의뢰 역시 ‘중급, 상급 손상된 유물’의 획득 확률이 낮아 유저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이 밖에도 퀘스트를 수락하지 않고 필드에서 자동사냥을 할 경우 캐릭터가 몹을 공격하지 않거나, 자동사냥 중 지형지물에 끼는 현상, 지역 이동 시 캐릭터가 비정상적인 위치에 등장하는 현상 등 플레이 중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자잘한 버그에 대한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받았던 ‘행동력’ 수급과 관련된 문제는, 넥슨이 발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였다. 행동력은 트라하의 시스템적인 특성상 레벨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재화라고 할 수 있는데, 행동력을 모두 소모하면 전문기술을 제외하면 특별히 붙잡고 할 수 있는 콘텐츠가 없어 유저들의 많은 피드백이 있었다.

넥슨은 이를 위해 19일부터 하루 3번(12시~2시, 18시~20시, 22시~23시 59분) 접속 보상으로 ‘행동력 회복약’과 ‘노동력 회복약’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상시적으로 지급하는 보상은 소형 회복약이지만, 그랜드 오픈을 기념해 5월 6일까지 중형 회복약을 지급하는 만큼 하루에 행동력과 노동력 300을 추가적으로 획득할 수 있어 보다 빠른 성장이 가능해졌다.

프리셋을 활용한 전투력 버그에 대한 대처 역시 확실하게 진행됐다. 물론, 버그를 악용한 유저와 의도치 않게 활용한 유저를 구분하고, 게임 밸런스에 영향을 준 캐릭터를 판단하는데 다소 오랜 시간이 소모되면서 유저들이 버그를 방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확실한 제재를 통해 시스템 버그 악용 및 어뷰징 행위에 대한 강경 대응 의지를 보였다. 이번 제재로 365일 이용 제한 조치를 당한 유저는 45명이며, 113명의 유저가 30일 이용 제한 조치, 133명의 유저가 7일 이용 제한 조치를 받았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한 조치이지만, 서비스를 시작한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은 게임에서 유저들의 이용 제한 조치라는 강경 대응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버그 악용 및 어뷰징 행위를 근절하고자 하는 넥슨의 의지가 드러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렇듯 넥슨은 빠른 피드백과 강경한 대응을 바탕으로 출시 초기 치명적일 수 있었던 문제들에 대처하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향후 서비스가 이어지다 보면 어떤 식으로든 몇몇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오픈 초기 보여준 긴밀한 운영을 지속적으로 보여준다면 롱런 가능한 MMORPG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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