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콘셉트 측면에서 ‘스팀펑크’는 ‘양날의검’이다. 

전통과 오버 테크놀로지 조합은 분명 매력적이다. 하지만 산업혁명기 배경과 갈색 가죽, 구리 소재 장비, 장식 삼아 붙은 기계 장치로 요약된 콘셉트는 더 이상 새로움을 주지 못했다. 

‘스팀펑크 게임은 흥행하기 어렵다’란 인식에 대해, 드래곤하운드는 콘셉트의 정체성부터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했다. 틀에 박힌 콘셉트 문법을 따르지 않고 비주류 장르를 바라보는 방식으로 해석했다. 

드래곤하운드의 세계관은 ‘산업혁명이 동양에서 일어났다면’이란 주제로 ‘대체 역사 오리엔탈 스팀펑크’를 추구했다. 외골격 갑옷 ‘중완’과 움직이는 도시, ‘개틀링건’의 응용 버전인 ‘가특림포’, ‘신기전’을 본딴 ‘화전’ 등으로 중세 유럽이 아닌 조선의 분위기를 녹여내는데 주력했다. 

중완과 무기 디자인은 콘텐츠 생산성과 함께 스팀펑크의 ‘로망’을 담아냈다. 중완만 하더라도 외피와 프레임으로 분리해서 설계됐고 부품은 기계의 애니메이션을 표현하거나 외형의 다양성을 표현한다. 여기에 특유의 동양적 디자인으로 유저의 수집 욕구를 자극할 계획이다. 

오브젝트뿐만 아니라 NPC의 외형과 설정도 상식을 비틀어, 캐릭터의 이면성과 의외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도시를 이끄는 리더는 젊은 여성이며, 거구의 장년 남성이 그녀를 보좌한다. 또한 마초적 성격이 강한 대장장이 역할은 기계를 다루는 소녀 캐릭터로 설정했으며, 카르텔적 성격인 재료 상인은 ‘자바 더 헛’을 연상케 하는 중년 여성으로 디자인됐다. 

개발사 데브캣스튜디오의 김호용 아트디렉터는 “말 타고 대포를 쏘는 플레이 형태가 정해져있는 상태에서 콘셉트도 함께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다”라며 “콘텐츠로서 유니크한 가치가 있는 게임을 추구하는 만큼 출시 후 ‘국내에서 이런 게임도 나오는구나’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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