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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접전의 로망’ 트라하, 대검과 너클이 보여준 거친 매력
송진원 기자 | 승인 2019.04.26 19:51

약방의 감초처럼 판타지에서 빠지면 안 될 ‘로망’ 중 하나는 개성 강한 무기다. 

실용성 면에서 ‘마법 지팡이’급인 총을 이길 수야 없겠지만 ‘상대를 제압한다’는 목적 하나만을 위해 제작된 심플한 디자인은 무기 마니아의 덕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게임의 경우 캐릭터들의 판타지급 신체능력을 가미해, 변화를 시도했다. 집채만 한 대검을 마른 수건처럼 휘두르고 공중제비 중 화살을 자동권총급 속도로 난사하는 등 현실에서 불가능한 모션으로 무기들의 개성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렸다. 여기에 판타지란 요소까지 더해진 무기에는 ‘서리한’, ‘마검 아포피스’, ‘문라이트소드’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다. 

특히, 게임 속 무기의 특징은 ‘클래스’를 대변한다. RPG의 여성 엘프의 무기는 ‘활’의 이미지가 강하며 탱커 포지션인 기사는 날렵한 ‘쌍검’보다 ‘방패’와 ‘메이스’ 등 군중 제어기에 최적화된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처럼 다양한 무기는 클래스의 숫자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RPG 콘텐츠의 볼륨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일반적으로 RPG는 하나의 무기가 한 종의 클래스를 대표하다 보니, 여러 장비를 체험하려면 다수의 캐릭터를 동시에 육성해야 하는 한계점를 가지고 있다. 물론 새로운 스타일을 고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지만 성장 구간을 다시 체험하는 과정에서 많은 유저들은 지루함을 느끼기 쉽다. 

이러한 한계를 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한 캐릭터가 여러 스타일을 배우는 소위 ‘웨펀마스터’형 방식이다. 유저의 선호도에 따라 스타팅 무기는 다를 수 있으나 이후 다른 무기를 착용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성능을 보장해, 번거로운 육성 과정을 대폭 축소했다.

트라하도 한 캐릭터가 3가지 무기를 다룰 수 있는 ‘인피니티 클래스’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대검’, ‘방패’, ‘너클’, ‘쌍검’, ‘지팡이’, ‘활’ 중 3가지를 캐릭터 체형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 비록 때에 따라 원하는 체형과 무기를 일치시키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근거리 무기 2종과 원거리 무기 1종으로 선택 밸런스 자체는 안정적이다. 

그중 대검과 너클은 근접 공격을 선호하는 유저들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호쾌한 타격감을 자랑한다. 모든 무기에 차지, 타이밍 스킬이 붙어있긴 해도 대검과 너클만큼 캐릭터의 액션을 박력으로 표현한 무기는 드물다.

트라하에 등장하는 무기는 중세 판타지 게임의 교과서라 생각될 정도로 기존의 콘셉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모습이다. 우선 대검의 경우 공격 속도를 추구하는 ‘전사’의 이미지와 묵직한 한방으로 전세 역전을 노리는 ‘싸움꾼’의 속성을 동시에 가졌다. 

대검의 크기와 외형, 무기를 장착한 캐릭터의 자세만 보면 ‘베르세르크’ 속 가츠를 떠올릴법한 모습이지만, 움직임은 생각 이상으로 빠르고 경쾌하다. ‘흥분’과 ‘광폭화’를 통해 순간적으로 공격 속도를 대폭 끌어올릴 시, 너클과 맞먹을 정도의 타격수를 선보인다. 

트라하의 특성상 전직의 개념이 없어 ‘대검의 클래스는 무엇이다!’라고 명확하게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패시브와 스킬명, 코스트명 등을 감안했을 때 중심 콘셉트는 ‘광전사’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보면 대검과 광전사의 조합은 다소 식상한 듯 보일 수 있으나 트라하 대검의 전투 방식은 미치지 않고 오히려 스마트하다고 표현할 수 있다. 

대검의 스킬는 스태미나, 검기 등이 아닌 ‘분노’를 소모한다. 화가 날수록 많은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헐크’와 일맥상통하지만 이성대신 본능에 몸을 맡겼다간 아까운 전투 보너스를 모조리 날리게 된다. 

또한 ‘파괴’, ‘무자비’ 스킬이 기본적으로 방어력 감소 옵션을 갖추고 있기에 이를 극대화하려면 공격에 투자하더라도 관통력을 제외한 치명타 관련 수치와 공격력을 선택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너클 역시 대검만큼이나 효과적인 운용법이 필수적이다. 겉모습만 보면 ‘너클’보다 ‘건틀렛’에 가까운 묵직한 외형을 지녔으나, 공격속도와 공격 사이마다 더해지는 현란한 발기술이 섞인 빠른 전투 템포가 특징이다. 

너클의 운용이 어려운 이유는 관리해야 할 코스트가 2가지이기 때문이다. 일종의 스태미나 게이지인 ‘공력’과 필살기 관련 ‘폭렬구슬’에 따라 스킬 효율이 극명하게 나뉘다 보니 대검보다 쿨타임과 서순에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 

여러모로 까다로운 클래스인 것은 사실이지만 복잡한 만큼 잠재력 또한 높은 수준이다. 폭렬구슬은 1중첩 당 치명타 적중률이 3% 증가, 최대 15%까지 끌어올릴 수 있어 치명타 관련 특성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스킬의 상태 이상 효과도 기절, 다운, 넉백으로 3가지나 되고 ‘흡입’ 스킬 같은 생존력 강화 스킬도 있어 상당히 안정적인 솔로 플레이가 가능한 클래스라고 할 수 있다. 

대검과 달리 너클의 콘셉트는 뚜렷하게 드러난다. ‘백열권’과 ‘사망선고’에서 ‘북두신권’의 흔적을 엿볼 수 있으며 ‘승룡권’, ‘선풍각’, ‘철산고’에서는 ‘풍림화산류’를, 그리고 필살기에서 ‘극한류’의 간판 기술 ‘용호난무’까지 이름난 격투 장르의 대표 기술들을 한 클래스로 몰아넣어, 가벼우면서 강력한 권법가의 방향성을 드러냈다. 

대검과 너클 모두 호쾌한 근접 액션이 특징인 클래스이다. 물론 분쟁지역에서 돌진기가 없다면 활과 지팡이 앞에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클래스이기도 하지만 단점을 모두 커버하는 군중 제어 스킬과 효율을 뛰어넘는 로망이 있다. 

상대 앞에서 굴하지 않고 당당히 전면전을 펼치고 싶은 유저라면 대검과 너클을 착용하고 분쟁지역을 호쾌하게 휘젓는 것을 추천한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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