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조다다의 '오토체스' 모바일 버전이 사전 테스트에 돌입했다. 안드로이드 기기를 보유한 유저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한글화 역시 예정되어 있어 국내 유저들의 관심이 크다.

'오토체스'는 중국의 개발사 거조다다가 도타2 유즈맵으로 제작한 아케이드 게임이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게임성, 카드게임과 디펜스를 섞은 신선한 플레이 방식 등으로 도타2의 접속자 수 회복과 2019년 글로벌 시장의 트랜드를 이끌고 있다.

거조다다는 PC버전의 인기에 힘입어 발 빠르게 모바일 버전 서비스를 발표했다. 3월 사전 예약을 받았고 4월 22일부터 테스트를 시작하면서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모바일 오토체스에는 100만 명의 유저들이 사전예약에 동참하며 조짐이 좋다.


오토체스 모바일 테스트 버전은 아직 중국어와 영어만 지원하지만 공식홈페이지에서 한국어를 지원하고 있어 조만간 한글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식 서비스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중국 서비스를 맡은 드래고네스트의 직접 서비스가 유력하다.

직접 체험해본 오토체스 모바일 버전은 틀만 유지한 채 모든 것이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존 PC버전에서는 도타2의 유닛들을 가져다 사용했지만 모바일 버전에서는 저작권이 걸린 부분들을 모두 삭제했고 자체제작해 새로운 게임에 가까운 느낌이다.

PC버전이 무겁고 진지한 느낌이 강했다면 모바일버전은 유닛들을 캐주얼하고 개성 있게 꾸미면서 누구나 친근감 있게 게임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뛰어난 게임 완성도에 기존 게임 방식과 랭킹, 비즈니스 모델은 동일하게 구성해 유저들을 배려했다.

하지만 PC와 달리 모든 정보를 한 화면에 담을 수 없다는 점, 터치 플레이의 한계, 미묘하게 다른 밸런스 등이 단점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다양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전략 수립과 변경을 빠르게 이어가야하는 게임의 특성상 속도가 느려질 수밖에 없는 모바일의 한계는 치명적이다.

PC버전 오토체스는 골드를 모아 유리한 순간에 몰아 쓰는 운영의 묘미가 있지만 모바일 버전에서는 제한 시간 안에 원하는 결과를 도출하기가 어려웠다. 상대방의 덱을 확인하거나 시너지 효과 확인 역시 쉽지가 않아 PC버전과 다른 게임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결국 PC버전과 다른 게임 품질을 보여주는 오토체스 모바일은 자칫 잘못하면 브랜드 전체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개발사인 거조다다는 모바일을 통해 밸브 도타2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오토체스 구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지만 이미 PC버전이 큰 인기를 끈 시점에서 인기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그러나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오토체스, 경쟁이 심한 PC버전과 달리 캐주얼하게 즐길 수 있는 특징 등으로 인해 기존에 게임을 접하지 않았던 새로운 유저층으로 두 게임은 각자의 영역에서 큰 인기를 끌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이 시점에서 개발사와 퍼블리셔는 확실하게 게임의 미래에 대해 유저들에게 공유할 필요가 있다. 이미 PC버전의 오토체스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가 이어지는 등 기존 유저들에게 정석으로 자리 잡혔다. 때문에 앞으로 전혀 다른 게임 디자인으로 나설 모바일 버전이 가질 위치와 계획을 빠르게 알릴 필요가 있다.

오토체스와 오토체스 모바일의 게임 서비스 추이와 변경점 등은 국내 게임 업계에도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특히 PC버전의 모바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여러 게임사들에게 통일된 브랜드의 필요성과 유저가 원하는 프랜차이즈의 미래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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