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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 전설의 목소리 엄전김, “DLC 참여는 무한한 영광”
김동준 기자 | 승인 2019.05.02 14:58

e스포츠의 팬이라면 알고 있는 ‘엄전김(엄재경, 전용준, 김정민)’의 목소리가 스타크래프트에 추가된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에 ‘전설의 목소리’가 추가 콘텐츠(DLC)로 등장할 예정이다. 전설의 목소리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첫 번째 DLC로,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의 역사를 함께 해온 중계진이 직접 녹음에 참여했다.
  
블리자드는 2일, 전설의 목소리 DLC 출시를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DLC에 참여한 중계진의 소감과 제작 과정 등에 대해 설명했다.

Q: 전설의 목소리 DLC에 참여한 소감은?
엄재경: 블리자드에서 좋은 제안을 주셨고,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저나 전용준 캐스터는 이런 작업을 몇 번 해본 적이 있는데, 인생의 절반 가까이를 수놓았던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 나의 목소리가 들어간다는 것이 뿌듯하고 감개무량하다. 열심히 참여했고, 작업 과정도 재밌었다. 인생에서 또 하나 기억할만한 추억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전용준: 스타크래프트는 직장생활을 하던 제가 게임 전문 캐스터를 시작하게 된 이유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출시되면서 광안리에서 사회를 봤다. 또한 작년 MPL 중계를 한 달간 진행하면서 스타크래프트는 더 이상 저에게 과거가 아닌 현재가 됐다. 이번 전설의 목소리 DLC로 인해 스타크래프트는 제 현재이자 미래까지 연결된 소중한 존재가 됐다.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여러분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했으면 좋겠다.
  
가수들이 앨범을 내면 이런 느낌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저도 앨범을 많이 구매해봤지만, 원할 때 원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앨범과는 차이가 있다. 앨범은 항상 똑같은 소리가 반복되는데, 이번 DLC는 유저들이 플레이하는 양상에 따라 변화가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유저들과 함께할 수 있는 느낌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즐거운 경험이 추가되었으면 좋겠다.
  
중계진에게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는 인게임에 들어가는 것이다. 가장 영광스러운 노출은 공식 홈페이지다.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영광스럽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조건을 따지지 않았다. 시청자와 유저들의 바로 옆에 갈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영광이다. 이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인게임에 제 목소리를 중계톤으로 넣어주신 것에 대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
  
김정민: 게임에 제 목소리가 들어가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이런 기회를 주신 블리자드에 감사하다. 이번 DLC가 과거부터 게임을 즐겨온 유저들에게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 그동안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에 새로운 콘텐츠가 없었는데 이를 계기로 앞으로 많은 콘텐츠가 추가되면 좋겠다.
  
Q: 녹음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엄재경: 옛날 중계 느낌을 그대로 살리는데 주력했다. 상황에 맞는 멘트를 블리자드에서 스크립트를 제공해줬는데 굉장히 놀랐다. 원래 제가 중계할 때의 멘트를 살려서 스크립트를 잘 써주셨다. 물론, 스크립트 그대로 읽지 않고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말을 사용했다. 유저들이 그 당시 스타리그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게임을 할 수 있게 노력했다.
  
전용준: 스크립트를 받았는데, 저한테 맞춰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거기에 제 나름대로 플러스해서 최종적인 스크립트를 완성했다. 그동안 제가 중계하는 경기는 최고의 선수들의 경기였는데, 이번엔 유저분들이 그 감정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김정민: 녹음을 하면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유저들이 재밌게 느끼고, 더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오랜만에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했다. 내일부터 플레이가 가능한데,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Q: 실시간으로 경기를 보면서 하는 중계와 달리, 스크립트를 기반으로 중계할 경우 느낌이 다를 수 있다.
엄재경: 현장감을 살리는데 주력했으며, 깨알 같은 재미를 살리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다. 얼마나 전달될지는 모르겠지만, 피식하고 웃을 수 있는 정도의 재미를 전하고 싶었다.
  
전용준: 스크립트를 보고 더빙했지만, 비슷한 상황에 유사한 멘트를 적게는 수천, 수만 번 했다. 단순히 스크립트를 읽는 것이 아니다. 일정한 멘트가 필요했기 때문에 스크립트를 읽기도 했지만, 하던 대로 했다. 늘 해왔던 것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멘트와 톤이 나왔고, 어떤 상황인지 떠올리면서 녹음했다.
  
김정민: 스크립트에서 제가 목소리를 낼 때, 듣기 어색한 부분은 모두 제외하고 저의 색깔을 입혔다. 유저들이 어떤 순간에 어떤 멘트가 나오면 좋겠다는 것을 캐치해서 담아냈다. 아주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다. 재밌는 순간이었다.
  
엄재경: 해프닝이 있었다. 제가 녹음할 때 심하게 감기에 걸려 목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중계를 보면서 팬들이 좋아하던 목소리가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예전 제 중계를 생각해보면 3~4경기로 과열된 중계를 하다 보면 쉰소리가 나오기도 하는데, 그 목소리를 좋아하시던 팬들도 많았다. 
  
몇 년 전 어떤 드라마에 임요환 선수가 출현해 AI와 경기하는 것을 촬영한 적이 있는데, 제가 출연한 적이 있다. 그때 PD분도 저에게 소리 지르는 것을 반복해서 요구했는데, 생각해보니 쉰소리를 쓰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제가 마침 감기에 걸려 조금 더 퀄리티가 나아지지 않았나 싶다(웃음).
  
Q: 세 분 모두 시그니처 멘트가 있는데, 이런 멘트가 팩에 담겨있는지?
엄재경: 5대5 같은 것이 있을 것이다(웃음). 퉁퉁퉁도 있다.
  
전용준: 블리자드에서 여러 투자를 많이 한 것 같다. 특히, 홍보 영상을 찍었던 곳의 규모는 놀라웠다. 그만큼 블리자드에서 이번 DLC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DLC에서 유저들이 듣고 싶은 표현을 상황에 맞춰 들을 수 있다. 다만, 직접 확인하려면 팩을 뜯거나 온라인으로 코드를 구매 후 입력하셔야 한다(웃음).
  
김정민: 홍보 영상 촬영하는데 10시간 이상 걸렸다. 고생했지만 재밌었다. 제 음성의 경우, 게임 내 트레이너 같은 느낌도 있고 순간순간의 지루함을 타파할만한 멘트가 들어있다. 스타크래프트를 오래 즐긴 유저라면 좋아하거나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
  
Q: 스타크래프트 팬이라면 잊을 수 없는 명장면들이 있다. 비슷한 상황에서 특수한 멘트 같은 것이 있는지?
전용준: 직접 확인해보셔야 할 것 같다(웃음). 상황은 빌드나 교전 상황에 따라 일반적이다. 유저들이 아는 스타크래프트의 여러 경우의 수가 들어있다. 어떤 장면은 저희가 의도한 것도 있고, 주어진 스크립트에 따라 녹음된 부분도 있다. 
  
Q: 합본팩도 판매가 되지만, 각자의 목소리가 개별적으로 판매된다. 자신만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
엄재경: 희소성이라고 생각한다. 전용준 캐스터나 김정민 해설과 달리, 현업에서 뛰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추천을 한다면 합본팩을 사라고 이야기할 것 같다(웃음).
  
전용준: 모든 종목에서 가장 상금이 크고, 권위가 있는 경기는 제가 다 중계했다. 제가 중계하는 대상은 최상위권 선수들이다. 최고 중의 최고의 경기를 중계했던 제 목소리가, 여러분의 경기를 바로 옆에서 중계한다. 
  
유저들이 임요환, 홍진호, 김택용, 이영호, 이제동이 될 것이다. 유저들을 위해 최고의 선수들이 느낄 수 있었던, 프리미엄 프라이빗 서비스를 전달하겠다.
  
김정민: 지금도 KSL을 중계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를 여전히 해설하고 있는 사람이 직접 녹음했기 때문에, 들으면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엄재경: 합본팩의 이름 자체가 전설의 목소리다. 전설이란 옛날부터 내려오는 것이다.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로 시작된 e스포츠의 최초에 제가 있었다. 자녀들에게 ‘이 목소리가 e스포츠의 시작이었어’라는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것이다(웃음).
  
김정민: 이번 DLC로 인해 같은 게임이지만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프로게이머들이 느꼈던 감정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김정민 해설이나 전용준 캐스터는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엄재경 해설은 해설위원으로 돌아오실 생각이 있는지?
엄재경: 옛날처럼 열정적인 역할까지는 아니더라도, 게임의 내적인 부분을 충실히 해설할 수 있는 사람 옆에서 보조적인 역할은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불러줘야 할 수 있는 일이다(웃음). 
  
Q: 앞으로도 스타크래프트가 인기를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엄재경: 이번 DLC가 잘 된다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재미있는 콘텐츠가 추가될 수 있다고 본다. 이번 DLC가 좋은 영향을 끼친다면, 게임의 생명이 상당히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중계진 세 분이 함께 녹음을 한 것인지?
블리자드: 대화 형식으로 함께 녹음을 진행했다.
  
Q: 캠페인에도 이번 팩이 적용되는지?
블리자드: 커스텀 매치, 캠페인, 밀리 등 모든 콘텐츠에서 확인할 수 있다.
  
Q: DLC 추가 외에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패치 계획이 있는지? 
블리자드: 여러 이야기를 개발팀에서 듣고 있다. 취합해서 공식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 같다.
  
Q: 홍보 영상을 보면, 엄재경 해설의 복장이 눈에 띈다.
엄재경: 실제로 중계를 할 때, 바지는 신경 쓰지 않고 위에만 양복을 입는 경우가 있다. 감독님이 그런 느낌을 살리고 싶었던 것 같다. 팬티는 아니고, 고무줄 바지다. 영상에 고무줄 바지가 살짝 보이는데, 의도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스터에그의 느낌으로 깨알 같은 재미를 전달한 것 같다. 오히려 더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웃음).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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