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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브니키 후속작 섬요난난 체험, 국내 퍼블리싱 '블루칩' 예감
길용찬 기자 | 승인 2019.05.03 17:45

중국 페이퍼게임즈가 개발한 섬요난난이 지난 4월 10일 대만에서 정식 출시했다. 한국에서 아이러브니키로 알려진 기적난난의 후속작이다.

아이러브니키는 '아는 사람은 매우 잘 아는' 게임이다. 2016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해 갖은 굴곡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매출 100위권 내에 자리잡고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옷을 갈아입히고 감상하는 여성향 게임으로 알려졌고 공식 카테고리는 시뮬레이션 및 소셜게임이지만, 게임 플레이 위주로 장르를 정의하자면 의상수집형 RPG에 가깝다. 

당시 중국산 게임을 향한 편견을 깬 주역 중 하나기도 하다. 의상을 수집해 입히는 게임은 여럿 있었지만 아이러브니키는 한 차원 앞선 비주얼을 자랑했고, 수집과 성장이라는 테마에서 정교한 시스템과 다양한 콘텐츠를 균형 있게 구성했다.

신작 섬요난난은 2D에서 3D로 큰 변화를 시도했고, 출시 전부터 눈에 띄는 비주얼을 앞세워 기대를 모았다. 대만 버전으로 플레이를 해본 결과, 다시 한번 진화한 것은 확실하다. 

니키 시리즈는 각국에서 명칭이 혼용되기 때문에 정립을 하고 지나갈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아이러브니키로 서비스되는 게임의 중화권 오리지널 이름은 '기적난난(奇迹暖暖)'이다. 난난이 바로 니키의 중국식 이름이며, 한국명은 당시 아이러브커피로 흥행을 기록하던 파티게임즈가 퍼블리싱하면서 현지화한 것. 

이어 일본과 동남아시아 서비스명은 원제의 의미를 살려 '미라클니키'로, 북미판 제목은 'Love Nikki Dress Up Queen'을 줄여서 러브니키로 통칭하게 됐다. 한편 기적난난의 후속작인 이번 섬요난난은 영어제목 '샤이닝니키'로 흔히 불린다. 섬요(閃燿)가 반짝거리며 빛난다는 뜻을 가졌기 때문.

게임을 플레이하며 가장 만족하게 되는 점은 뛰어난 디테일이다. 3D로 구현된 니키의 비주얼은 물론, 의상 하나마다 소재가 다르며 소재마다 다른 질감이 매우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다. 가죽 소재 의상은 조금씩 움직일 때마다 특유의 광택이 반짝거리고, 천이나 비단 소재는 확대해서 살펴보면 실제와 같은 수준의 세밀한 무늬까지 확신할 수 있다.

모션 또한 훌륭하다. 가방 등의 악세사리를 착용하면 니키는 자연스럽게 가방을 쥐고 들어올리는 동작을 취한다. 그밖의 상호작용에 따라 모델링이 부드럽게 구현된다. 

애니메이션풍 캐릭터를 3D로 위화감 없이 만들고 수만 벌의 의상을 대응시켜야 하는 만큼 어려운 개발이 예상되었지만, 베일을 벗은 섬요난난의 비주얼은 우려를 깔끔하게 불식시킨다.

게임성 역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게임 플레이의 큰 틀은 아이러브니키와 비슷하다. 메인 스테이지를 하나씩 통과하며 오픈되는 콘텐츠와 필요한 의상 제작이 서로 맞물리는 방식. 거기에 디자이너의 존재와 퀴즈 및 탐색까지 부가 시스템을 더욱 보조하면서 풍성한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질 높은 여성향게임을 원하는 열망은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목소리는 커졌다. 여성 유저들의 숫자와 소비력은 꾸준히 늘었지만 게임의 양과 질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고, 가끔씩 주목할 게임이 나올 때마다 화제성은 급격히 올랐다.

본격적으로 수면 위에 등장한 사례 중 하나가 작년 출시한 러브앤프로듀서다. 개발사는 바로 니키 시리즈를 개발한 페이퍼게임즈. 기존 여성향 연애 시뮬레이션에 비해 한층 진보한 일러스트 및 더빙 퀄리티와 정교한 시스템을 보여주면서 모바일게임차트 매출 상위권까지 오른 바 있다. 특히 앱스토어에서는 매출 TOP10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여성향 중에서도 니키 시리즈가 가진 차별점은 장벽이 낮다는 것. 대부분의 여성향 게임이 거의 여성만의 취향을 반영하는 식이었다면, 니키는 남성 유저 비중이 어느 정도 감지될 만큼 보편적인 감성과 분위기를 가져간다. 

여성향이라는 수식어를 떼어도 비주얼과 게임성 모두 여느 게임에 밀리지 않는 만큼, 3D 그래픽으로 강화하고 나타난 섬요난난은 한국 시장에 들어올 경우 상당한 잠재력을 가졌다고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다.

현재 섬요난난의 국내 퍼블리싱 여부가 결정된 것은 없다. 대만 출시 직후 중국을 제외한 중화권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는 단계로 짐작된다. 

어느 시기든 국내에 상륙할 확률은 매우 높게 점쳐진다. 아이러브니키도 국내 운영 관련 여러 풍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매출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만큼, 이미 확보된 팬덤과 미래 가능성을 고려하면 한국 서비스를 제외할 이유가 없다.

아이러브니키를 파티게임즈와 함께 공동 퍼블리싱한 카카오게임즈가 유력한 후보이나, 아이러브니키가 아직도 '현역'이기 때문에 빠르게 퍼블리싱을 추진할지는 미지수다. 그밖에 여러 국내 게임사들 역시 해당 장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단계다. 페이퍼게임즈가 직접 퍼블리싱에 나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상식적인 운영이 이루어진다면, 섬요난난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블루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주류 장르 게임이 높은 퀄리티로 떠오르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유저 입장에서는, 아이러브니키 시절처럼 액셀에 의상 수천 개를 입력하고 돌려야 하는 고충이 섬요난난에서는 생기지 않길 빌 뿐이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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