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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옷 입은 ‘KOF’, 원작 팬들이 주목한다
송진원 기자 | 승인 2019.05.08 14:57

90년대 대전 격투게임에 한 획을 그었던 더 킹오브파이터즈(이하 KOF)가 돌아온다.

KOF의 매력을 한마디로 정리하기 어렵지만 단순히 ‘재미있다’라고 평하기엔 무리가 있다.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KOF94는 개발사의 아랑전설, 용호의권, 사이코솔저 캐릭터를 모두 흡수해, 플레이어블 캐릭터만 20명이 넘는 압도적인 볼륨을 자랑했다. 여기에 KOF의 간판 캐릭터인 ‘쿠사나기 쿄’와 ‘루갈 번스타인’까지 더해져 KOF만의 정체성까지 확립했다.

기존 대전 격투게임의 상식을 깨뜨린 3대3 팀매치 방식의 도입도 파격적인 선택 중 하나였다. 당시 SNK의 게임뿐만 아니라 큰 인기를 모으던 캡콤의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도 1대1, 3판2선승제 규칙을 따르고 있었다. 기존의 1대1 방식도 장르 특유의 재미를 구현하는데 부족함이 없었지만, KOF가 가져온 변화는 긴장감과 다른 유형의 ‘전략’이었다.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3명으로 늘어나자 선택지 또한 늘어났다. 기존 1대1 방식의 경우 캐릭터 상성을 극복하려면 오로지 컨트롤 숙련도를 높이는 방법과 새로운 캐릭터를 연마해 다음 게임에서 꺼내는 정도의 방법뿐이었다. 반면 KOF는` 3대3 팀매치 방식으로 첫 라운드에서 지더라도 다음 라운드에서 상성을 극복할 수 있는 만큼, 캐릭터 순서를 예상하는 심리전도 컨트롤만큼이나 중요했다.

시리즈를 거듭해오며 축적된 IP의 스토리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루갈 번스타인을 시작으로 뻗어나간 KOF의 이야기는 ‘쿠사나기 쿄’, ‘야가미 이오리’, ‘카구라 치즈루’로 구성된 ‘삼신기’팀과 ‘오로치 팔걸집’ 간의 숙명을 격투게임으로 자연스럽게 녹여내 팬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중간보스 형태로 등장한 ‘달밤에 오로치의 피에 미친’ 캐릭터들인 소위 ‘폭주 이오리’와 ‘폭주 레오나’도 알고 보면 구구절절 슬픈 사연으로 얽매인 숙명의 희생자들이란 설정으로 사랑 받았다. 물론 ‘사악하다’라고까지 평가받는 사기급 성능으로 인해 공식 대회 선택 금지는 물론 오락실에서조차 함부로 선택할 수 없는 캐릭터인지라 이러한 배경은 좀처럼 알려져 있지 않다. 

이처럼 IP의 깊이와 차별화된 시스템으로 특유의 개성을 갖췄다 보니 KOF 시리즈는 대전 격투게임뿐만 아니라 여러 장르적 변용을 거쳐 왔다. 원작 장르를 모바일로 이식한 타이틀을 비롯해 격투 스타일만큼이나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액션게임과 세계관이 반영된 어드벤처 게임, 심지어 슈팅게임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비록 대전격투 게임 이외의 타이틀은 원작에 비해 인상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으나, 원작을 기억하는 팬들이라면 넷마블에서 개발한 신작 ‘KOF 올스타’의 모습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단지 신작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XII를 시작으로 최신작 XIV까지 그래픽 디자인의 급격한 변화를 맞은 KOF 시리즈의 모습을 과거의 감성에 맞춰 캐릭터로 반영했다. 

어떻게 보면 단순히 과거의 일러스트를 모바일게임에 맞춰 3D로 구성한 것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시리즈를 플레이해왔던 마니아 입장에서 KOF 올스타의 ‘원작 구현’ 그래픽은 보다 남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KOF 맥시멈 임팩트’ 시리즈 이후 정식 넘버링 최초로 풀3D 그래픽을 도입한 XIV 디자인의 호불호가 커, 기대감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못지않게 들려왔기 때문이다.

또한 시리즈의 대표 시스템을 변용한 3인 태그 기능에 KOF99로 첫 선을 보였던 스트라이커 시스템도 액션RPG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도입됐다. 40여 종 이상의 캐릭터는 시리즈의 시작인 94부터 신작인 XIV까지 수록된 이들로 구성됐다. 원작의 격투 스타일 또한 횡스크롤 액션 형태에 맞춰 일대 다수 전투가 가능하도록 리터칭 했다. 

무엇보다 아케이드 기기와 에뮬레이터를 좀처럼 만나보기 어려운 요즘, 전 시리즈를 아우르는 KOF 올스타의 캐릭터 볼륨은 SNK의 팬뿐만 아니라 2,30대 유저들의 시선을 아우르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물론 새로운 넘버링으로 신규 캐릭터를 감상하는 재미도 신작 게임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온갖 서브컬처 요소를 모아놓은 XIV의 ‘슌에이’나 ‘실비 폴라 폴라’ 역시 새로운 KOF를 이끌어갈 캐릭터일지 모른다. 

하지만 98이후 등장하지 않는 '헤비D!'와 ‘럭키 글로버’, ‘브라이언 배틀러’ 등 은퇴 캐릭터를 만날 기회는 KOF 올스타가 아니라면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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