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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공개’ 페리아연대기, 테스트 첫날 분위기 어땠나?
최호경 기자 | 승인 2019.05.10 08:26


공개부터 8년, 넥슨의 페리아연대기가 테스트로 오랜 기간 준비해 왔던 모습을 처음 공개했다.

페리아연대기의 인트로는 유저들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하는 느낌으로 시작된다. 과거의 이야기, 전설 등을 언급하며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버린채 살고 있다는 설명으로 현 시대 온라인게임의 현실과 유저들의 마음을 자극한다.

카툰랜더링 방식의 온라인게임은 오랜 기간 등장하지 않았는데, 페리아연대기는 넥슨의 마비노기에 이어 다시 한번 동화풍의 그래픽으로 유저들의 감성을 노린 느낌이다.

튜토리얼은 2016년 지스타에서 공개된 내용과 비슷한 형태다. 유저는 키라나로 불리는 동료들과 함께 전략적인 전투를 펼친다. 키라나는 필드에 등장하는 몬스터를 비롯해 다양한 방식으로 수집하고 덱을 만들 수 있다.

테스트 첫날부터 마을과 필드는 많은 유저들로 붐비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한된 인원이었지만 오랜 기간 팬들의 기대를 받아온 게임이고, 사실적인 분위기의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이 대부분인 가운데 카툰랜더링 방식의 신작은 유저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물론 모든 것이 완벽할 순 없다. 첫 테스트이고 여러 시도를 한 게임인 만큼, 장점보다 먼저 단점이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다. 프레임 드랍, 퀘스트 동선, 가이드 등 완성된 형태가 아닌 게임이 보여줄 수 있는 문제점들로 유저들의 불만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아직 첫 테스트이고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는 단계이기에 페리아연대기의 장단점을 평가하기엔 이른 시점이다. 첫 테스트는 게임의 방향성과 유저들의 패턴을 확인하는 목적이 가장 크다. 

확실한 부분은 페리아연대기가 기존의 게임들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고 이를 풀어나갈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퀘스트 전개 방식이다. 유저들이 게시판을 통해 불편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인데, 명확한 순서가 정해지지 않다. 첫 퀘스트 이후 유저들의 선택에 따라 자원 수집, 반복 퀘스트, 몬스터 사냥 등의 임무를 고르게 된다. 

과거의 게임들이 느낌표로 해야할 것의 가이드를 주었다면, 페리아연대기는 마을의 NPC를 찾아가 스스로 이야기 하며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과거의 방식이 익숙하고 편한 것은 사실이나 무조건 그 방식을 따라야 한다는 것 자체는 무리가 있다. 좋고 나쁨의 차이가 아니다.

앞으로 남은 기간 퀘스트 전달과 진행 방식이 어떻게 느껴질지 알 수 없으나 기존의 방식을 따르지 않고 새로운 방식으로 페리아연대기를 그리고 있음은 확인할 수 있다. 

익숙하지 않기에 불편함이 느껴지는 것 역시 사실이다. 퀘스트 동선을 스스로 결정하고 준비해야 하며, 난이도 확인도 쉽지 않다. 개선할 부분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나 NPC와 인연에 따라 퀘스트와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은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과거 퀘스트를 받고 완료하는 과정의 반복으로 온라인게임의 콘텐츠가 빠르게 소비되었다면, 페리아연대기는 조금 느리게 게임을 풀어갈 가능성이 보인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고 앞으로의 테스트에서 변화할 가능성은 있으나 기획단계의 페리아연대기의 방향성은 확실히 속도감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넥슨의 정상원 부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게임의 과도한 ‘콘텐츠 소비’에 대한 언급을 한 바 있는데, 페리아연대기가 다른 방식과 접근으로 온라인게임의 콘텐츠를 그리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전투 역시 조금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페리아연대기는 마을과 마을 사이에 필드의 공간이 크게 자리잡고 있지 않다. 전투를 위한 별도의 필드 하늘길이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넓은 사냥터와 커뮤니티 공간으로 구분했던 온라인게임과 비교한다면 전투 공간은 상당히 좁은 느낌이다.

아직 이를 게임의 전투 비중으로 연결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사냥과 성장 중심의 온라인게임과 다른 방식의 접근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대부분의 키라나 획득 방법이 전투인 것을 고려하면 잘못된 판단일 수 있지만 필드에서 반복 퀘스트나 전투를 추구하는 느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다소 템포가 느리고 전투 시스템의 완성도가 부족해 보이기에 그렇게 느껴졌을 가능성도 부정할 순 없다.


확실히 페리아연대기의 지금 형태는 아직 짜임가 갖춰진 느낌은 아니다. 양산형 게임이 아닌 도전적 콘텐츠를 가진 게임이 보여주는 첫 테스트의 모습과 유사하다. 

당연히 갖춰진 형태의 콘텐츠를 원했던 유저들의 반응은 부정적일 수 있고 기존 게임과 비교하면 부족한 부분이 먼저 발견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게임의 첫 테스트는 방향성과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기존의 게임과 비슷한 콘텐츠를 새로운 게임에서 찾을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NPC나 퀘스트에서 느껴지는 위트와 감성들은 과거의 추억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이고, 꼼꼼하게 살펴봐야할 것 같은 복선들도 눈에 띄는 만큼 하나하나에 공을 들인 느낌이 보인다.

너무 긍정적인 해석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온라인과 모바일 시장에 양산형 게임이 반복적으로 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전할 수 있는 게임과 발전 가능성에 힘을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다.

최호경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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