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의 강점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편의성’이다.

이러한 모바일게임의 특징을 극대화한 장르가 방치형이다. 이런 게임을 왜 하고 무엇이 재미있는지를 묻는 유저도 있을 수 있는데, 성장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하고 유저가 즐길 만한 부분에 포커싱해 장점을 부각하며 유저들을 늘려가고 있다.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자동사냥은 물론, 성장까지 알아서 진행되는 만큼 직접 플레이할 시간이 부족한 유저들에게 분명한 니즈가 존재한다.

이꼬르에서 개발한 방치형RPG ‘오늘도 환생’은 글로벌 누적 2,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차기작인 ‘메탈슬러그 인피니티’ 역시 방치형으로 글로벌 사전예약자 100만 명을 돌파한 바 있다.

이처럼 방치형 장르의 모바일게임이 성과를 거두자 국내 중견·대형 게임사들 역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컴투스는 지난 3월, 방치형 게임 개발의 노하우와 경쟁력을 갖춘 마나코어와 노바팩토리를 인수하면서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으며, 그라비티는 HTML5 기반의 방치형 모바일게임 ‘라그나로크: 클릭H5’를 출시했다.

넥슨은 23일, 일본 TOHO社의 정식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방치형 기지 매니지먼트게임 ‘고질라 디펜스 포스’를 출시한다. 

‘이블 팩토리’와 ‘애프터 디 엔드’ 등 독창적인 게임성을 선보였던 스튜디오42에서 개발한 신작으로, 고질라가 주인공이 아닌 고질라 시리즈에 등장하는 괴수를 막는 설정으로 뻔하지 않은 컨셉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참신한 재미가 기대된다.

고질라 디펜스 포스는 현재 한국어, 영어, 일본어를 포함한 7개 국가 언어로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고질라 IP를 활용한 만큼 출시 초반 많은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치형 장르다 보니 게임의 목적과 구성은 비교적 단순한 편이다. 이름과 장르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도쿄, 런던, 시드니, 상하이, 파리, 뉴욕 등 세계 주요 도시에 등장하는 역대 고질라 시리즈의 괴수들을 상대로 기지를 건설 및 강화해 도시를 방어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1954년 고질라 영화에서 최신 시리즈까지 총 29편의 영화에 등장하는 고질라와 괴수가 등장하며, ‘메카고질라’ 등의 다양한 아군 유닛을 만나볼 수 있다.

성장은 방치형으로 단조롭지만, 전투 자체는 전략성이 상당히 강조된다. 일정 개수의 스테이지를 진행하다 보면 중간보스나 최종보스로 고질라 시리즈의 등장하는 괴수가 출현하는데, 방치해도 클리어에 큰 어려움이 없는 일반 스테이지와 달리 보스는 시간제한이 존재하는 등 공략 조건이 까다롭다.

물론, 클리어에 실패하더라도 어느 정도 성장에 시간만 투자하면 보다 쉽게 공략이 가능해 스테이지 클리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은 편은 아니다. 이는 방치형 장르의 대표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중간보스나 최종보스를 상대하는 과정은 보다 전략적이다. 정해진 슬롯 내에서 괴수의 특성을 고려한 부대를 편성해야 하며, 스킬 덱을 구성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전략성이 강조된다.

스킬 덱은 도시를 침공한 괴수를 격퇴했을 때 획득할 수 있는 ‘괴수카드’로 꾸릴 수 있다. 괴수카드는 공격력, 크리티컬, 파괴 방어 등 다양한 스탯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강력한 스킬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플레이를 통해 괴수카드를 성장시킨다면 효과적인 공략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 괴수카드를 괴수 처치를 통해 얻거나 카드 팩에서 획득하면, 해당 괴수의 도감이 열린다. 도감에는 원작 IP의 세계관과 설정이 담긴 괴수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몇 장의 이미지를 만나볼 수 있는 만큼, 고질라 IP를 좋아하는 유저들에게 종합선물세트 같은 느낌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올해 1월에 출시한 MMORPG ‘스피릿위시’를 시작으로, 2월 액션게임 ‘런닝맨 히어로즈’, 3월 매치3 방식의 퍼즐게임 ‘런웨이 스토리’와 수집형 RPG ‘린: 더 라이트 브링어’, 캐주얼 아케이드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 4월 MMORPG ‘트라하’에 이르기까지 다양성이 강조된 모바일게임 라인업을 선보였며, 각각의 게임들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5월 출시되는 고질라 디펜스 포스가 방치형이라는 또 하나의 새로운 장르로 넥슨의 라인업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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