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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과 공생 사이’ LoL 신규 챔피언 유미, 최악의 서포터일까?
송진원 기자 | 승인 2019.05.23 16:02

리그오브레전드에 144번째 신규 챔피언 유미가 추가된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유미를 향한 유저들의 불신은 좀처럼 가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업데이트 당시 아군 지원에 최적화된 스킬을 보유한 유미는 마법사형 서포터로서 잔나, 룰루, 소나와 비슷한 운영 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됐다. 사르르탄으로 상대를 원거리에서 견제하며, 슈우우웅을 통해 아군의 체력과 이동속도 보조까지 전담 가능해 준수한 라인전 능력을 보유한 듯 보였다. 

무엇보다 아군에게 밀착해 적응형 능력치를 공유하는 너랑 유미랑!의 이질적인 스킬 형태는 마법사형 서포터의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생존력을 완벽하게 해결해주는 듯했다. 발동 시 상대는 유미를 공격 대상으로 지정할 수 없으며, 사르르탄을 강화하고 어그로 분산으로 아군과 본인의 생존력을 극대화하는 등 그야말로 팔방미인의 자질이 돋보이는 챔피언이라 생각됐다. 

하지만 실상은 충격적이었다. 너랑 유미랑!의 생존력이 너무 좋았던 탓일까. 우선 기본 능력치 자체가 다른 챔피언과 비교했을 때 독보적으로 낮다. 체력이 낮기로 유명한 소나와 비교해도 50가량 낮으며, 물리, 마법 방어력 역시 낮은 편이라 섣불리 전진 포지션을 잡았다간 제압당하기 일쑤다.

게다가 주력 견제스킬인 사르르탄을 강화하려면 너랑 유미랑!으로 아군과 밀착해야 하는데 이는 중요한 라인전 포인트인 평타 견제와 어그로 분산까지 포기하는 선택이다. 정작 여러 가지를 포기해가며 사르르탄을 강화했더라도 까다로운 방향 조정과 좁은 피격 판정, 마나 소모 등의 이유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경우도 쉽게 관찰됐다. 

무엇보다 너랑 유미랑!으로 인해 원거리 딜러와 함께 움직이다 보니, 상대로서 집중해야 할 대상이 한 명으로 압축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더군다나 챔피언 특성상 유미는 점멸을 선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아군이 사망했을 때 덩달아 제압되는 것을 의미했지만 아군 원거리 챔피언은 모든 견제와 이니시에이팅 스킬을 혼자서 감내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유미의 한계는 승률 통계로도 드러났다. 출시 직후 신규 챔피언의 승률이 비교적 낮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유미의 승률은 극단적으로 낮다. 높은 구간을 골라 보더라도 30% 초반에 지나지 않았으며 심지어 20%대에 달하는 티어도 있다. 물론 신규 챔피언 특성상 숙련도가 낮은 이유도 있겠지만 실제 플레이해본 유저들이 느낀 유미의 한계점은 명확했다.

출시 직후 아군 원거리 딜러와 공생(共生)을 추구했던 유미의 이미지는 낮은 능력치와 숙련도 문제로 인해 기생(寄生) 챔피언에 가까워졌다. 밴픽 과정에서 유미의 밴은 OP챔피언으로서 견제라기보다 아군 서포터의 폭주를 막기 위한 마지노선이었고 심지어 최상위 티어 유저들은 아군의 유미픽을 향해 탈주로써 항의하기도 했다. 

이처럼 아직까지 유미에 대한 시선은 기대보다 불안 요소가 많지만, 상황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출시 직후 라이엇게임즈는 즉각적으로 밸런스 패치를 통해 유미의 기본 능력치와 스킬 효과를 개선했으며, 일주일에 걸친 유저들의 연구가 더해지면서 소위 ‘1인분’의 가능성도 조금씩 거론되고 있다. 

특히, 자신과 생사를 함께하는 만큼 어떤 챔피언을 원거리 딜러로 기용하느냐에 따라 유미의 라인전 능력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견제와 군중 제어 능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스킬의 견제력과 유지력이 뛰어나기에 생존기와 라인 푸시력을 갖춘 이즈리얼, 시비르 등의 원거리 챔피언이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아군에게 너랑 유미랑!에 의존했던 플레이 패턴도 패시브 퐁퐁방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물론 500이란 짧은 사거리로 인해 발동에 적지 않은 위험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하지만 자신의 마나 회복과 아군에게 보호막까지 제공하는 효과는 마법사형 서포터가 갖출 수 있는 최상급 패시브 스킬이기에 숙련도에 따라 발휘되는 잠재력은 1티어 챔피언 못지않은 수준이다. 

챔피언 특성상 점멸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소환사 주문은 탈진, 점화, 힐 사이에서 결정된다. 아이템 선택지도 폭넓은 편인데 서포터 아이템과 함께 너랑 유미랑! 특유의 생존력을 십분 활용한 암흑의인장이나 회복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아테나의 부정한 성배, DPS를 끌어올리는 불타는향로 등 보조형 아이템이 각광받는 추세다. 

다소 충격적인 데뷔전을 치른 유미지만, 유저들의 연구가 진행되면서 전반적인 랭크 게임의 승률은 40%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원거리 딜러의 보호자라는 역할뿐만 아니라 아군 탱커의 군중 제어 능력을 대단원으로 끌어올리거나 상대 암살자 챔피언을 무력화하는 등 한타의 핵심요소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소나, 룰루, 잔나, 소라카 등 기존 마법사형 서포터의 인식이 소위 ‘승객’에 가까웠던 만큼 신규 챔피언 유미의 까다로운 스킬 구조는 리그오브레전드 유저들에게 적지 않은 혼란을 가져다줬다. 

그러나 ‘역캐리’의 주범은 아니다. 패치가 진행될수록 서포터에게 다양한 역할이 주어지는 메타인 만큼 유미의 복합적인 면모는 앞으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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