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로그라이크 게임 ‘미스트오버’가 공개됐다.  

이제 인기게임이 된 디아블로도 로그라이크에서 시작되었으며, 다키스트 던전, 슬레이 더 스파이어 등 유저의 선택과 판단이 중요한 로그라이크는 꾸준히 유저들이 사랑하는 장르 중 하나다.  

미스트오버는 인류의 생존을 건 마지막 탐험이 배경으로 지난 3월 유튜브를 통해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장르의 특징인 무작위 맵 구성과 조사대원의 영구적 죽음, 턴제 전투 방식 등을 기반으로 캐주얼한 8종의 캐릭터와 거친 화풍을 결합해 디스토피아적 분위기를 담아냈다. 

타이틀명인 미스트오버는 시야가 흐려져 앞을 보기 어려운 상황을 나타내는 말로 게임 속 조사대원들이 처한 위기를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탐사과정이 길어질수록 만복도와 광휘도 등 생존에 필수적인 자원들이 소모되며, 자원이 낮아질수록 유저가 볼 수 있는 시야와 유지되는 체력 역시 감소하게 된다. 

미스트오버의 개발팀 AIMO의 한동훈 팀장은 “미스트오버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가혹한 환경에서의 긴장감 있는 모험의 경험이다”라며 “게임 자체가 굉장히 가혹한 만큼 유저들은 최저한의 환경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거듭해, 진엔딩까지 골라야한다”라고 말했다. 

2017년 9월 개발을 시작한 미스트오버는 AIMO의 전작, 포켓원정대를 기반으로 프로토타입이 제작됐다. 이후에는 일본에서 40명 규모로 2차례 진행한 FGT로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1차 FGT 당시 1스테이지 보스에 도달한 인원은 3명이며 2차 FGT는 1명으로 감소하는 등 JRPG에 익숙한 나라에서조차 극도로 어려운 난도를 보여준 바 있다. 

이후 올해 3월 미국 PAX EAST에 이어, 4월 일본 니코니코초회의에 참가한 미스트오버는 매회 1,000명 이상의 방문객을 맞았고 이벤트 버전으로 유저들의 피드백을 수집해 나갔다. 25일 열린 국내 유저 간담회는 정식빌드가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자리였으며, 마무리 테스트에 들어간 후 최종 점검에 들어갈 계획이다. 

로그라이크 게임으로서 구색을 갖추기 위해 AIMO는 미스트오버의 기획을 3가지 방식으로 접근했다. 첫 번째는 ‘어려움에 대한 도전’이다. 게임은 유저에게 가혹한 환경에서 다양한 요소를 통해 공략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때문에 미스트오버의 던전은 도전의 대상이 되어야하며 다양한 요소로 클리어할 수 있는 장애물이다.

두 번째는 ‘납득 가능한 고난과 달성’이다. 모든 행동에는 결과가 있으므로 노력은 반드시 클리어로 이어진다. 즉, 유저는 선택한 결과에 책임을 지고, 투자한 노력에 맞는 보상을 받도록 설계됐다.

마지막은 ‘지속적인 공략’이다. 매회, 모든 던전은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는 공략 요소로 다양한 플레이 경험을 유저에게 제공한다. 이는 로그라이크의 특징 중 하나인 무작위 던전 구성과 일치하는 접근 방식으로 미스트오버 역시 입장할 때마다 맵 구성과 오브젝트 위치가 무작위로 배열된다. 

로그라이크 장르인 만큼 미스트오버는 선택에 대한 결과를 보상과 책임으로 보여주는데, 이를 시각화한 것이 ‘인류멸망시계’다. 유저의 플레이에 따라 인류멸망시계는 자정을 향해 분침을 움직이거나 늦춰질 수 있다. 무엇보다 인류멸망시계와 유저의 선택은 조사대원과 스토리의 흐름과도 연결되어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선택지에 따라 엔딩까지 달라진다. 

또한 미스트오버의 조사대원은 팔라딘, 위치, 시스터 등 역할군 별 8명으로 나뉜다. 각 조사대원은 3X3 진영에 배치되는 위치에 따라 발동 가능한 스킬이 달라지기에 유저들은 보유한 조사대원에 맞춘 최적의 포메이션을 구성해야 한다. 

한동훈 팀장은 “미스트오버의 난도는 1,2차 FGT에 비해서 쉬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고통스럽다’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렵다’라고 느끼실 정도로 구성됐다”라고 전했다.

올해 여름 출시가 예정된 미스트오버는 스팀과 스위치를 통해 서비스되며, QA 테스트를 진행한 이후 본격적인 홍보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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