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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의 반전’ LoL에 부는 새로운 메타의 바람
송진원 기자 | 승인 2019.05.31 19:13

최근 소환사의 협곡에 ‘골드 몰아주기’, ‘단식'처럼 개발진의 의표을 찌른 메타가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대부분의 신규 메타가 그렇듯 첫인상은 소위 ‘트롤’ 유저의 가능성마저 느껴질 정도로 충격적이다. 하지만 프로게이머를 비롯한 최상위 랭크 유저조차 그 효율성을 인정하고 새로운 흐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챔피언 밸런스나 스킬 계수 조정 등의 이유가 있지만 이번 메타의 근본적인 원인은 변경된 아이템 능력치이다. 탐켄치나 자크처럼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경우도 있지만 아이템이 조정되면서 의도치 않게 혜택을 입은 챔피언들이 조금씩 수면 위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우선 몇몇 미드 AP챔피언 사이에서 떠오르고 있는 카드는 소환사 주문 ‘강타’다. 일반적으로 강타는 정글러의 전유물로 여기지는 주문이지만 9.10 패치 이후 정글 아이템 ‘마법부여: 룬의메아리’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1코어 아이템으로 기용하는 새로운 가능성이 발굴됐다. 

방법도 간단하다. 라이너에게 불이익이 되는 ‘괴물사냥꾼’ 효과를 피하면서 최대한 빠르게 ‘마법부여: 룬의메아리’를 올리면 그만이다. 물론 도란의반지나 부패의물약를 포기하고 빌드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초반 라인전 구도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대신 상대보다 빨리 1코어를 완성시킬 수 있는 만큼 전성기 타이밍을 보다 빠르게 가져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동일한 고유 지속 효과를 지닌 ‘루덴의메아리’와 비교했을 때 마법부여: 룬의메아리의 가성비는 두각을 드러낸다. 라이너에게 필수적인 재사용 대기시간 감소도 10%로 동일하며 가격 또한 700원가량 저렴해, 초중반 AP 1코어 아이템 사이에서 최고의 선택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아이템 능력치의 변화로 검토되고 있는 새로운 가능성은 이뿐만이 아니다. 다수의 OP 챔피언들의 기세에 눌려 비주류로 취급받던 트위스티드페이트도 전용 AD아이템 트리가 연구돼, 최상위 티어에서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일반적으로 AP챔피언인 트위스티드페이트는 AD 아이템을 가더라도 스킬에 추가 피해량이 붙지 않아, 사거리가 늘어나는 ‘고속연사포’를 제외하고 이외의 선택지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9.7 패치 이후 ‘마법사의최후’에 5% 이동속도 증가 옵션이 붙으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고속연사포와 함께 마법사의최후, 삼위일체, 몰락한왕의검 등을 코어템으로 갖춘 트위스티드페이트는 최소 15%의 이동속도 증가 옵션을 얻게 된다. 아이템 트리가 달라졌다 해서 운영법 자체는 크게 바뀌지 않는데 AD 트위스티드페이트는 도벽 특성과 흡혈 아이템으로 기존보다 라인 유지력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챔피언 설계 방향과 완전히 다르다 보니 얼핏 보면 실험용 픽 같은 이미지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트위스티드페이트의 장단점을 모두 커버하는 합리적인 메타임을 알 수 있다. 한타 시 카드뽑기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이를 보좌하기 위한 이동속도와 사거리 증가 옵션을 모두 겸비했으며, 생존력 역시 AP아이템보다 우월하게 가져갈 수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마나무네를 1코어 아이템으로 장비하는 카이사 전략도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 이는 이케시아 폭우를 먼저 마스터하는 챔피언 특성을 고려한 아이템 트리로 ‘폭풍갈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공격 속도를 30%까지 올려주는 폭풍갈퀴 대신 선택한 아이템이기에 고속 충전의 진화는 다소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대신 폭풍갈퀴보다 700골드 가량 저렴해, 약간의 골드를 더 보태서 ‘구인수의격노검’ 재료인 곡궁을 구매하는 유연한 선택도 가능하다. 

마나무네 카이사의 중요한 점은 추가 공격력으로 이케시아 폭우를 진화시키는 것이라 전체 마나를 늘리는데 집중해야 한다. 때문에 비스킷 배달 특성을 포기하고 마나순환 팔찌를 선택해, 진화 타이밍에 가속도를 붙이는 유저도 심심찮게 관찰되고 있다. 

무엇보다 마나무네와 구인수의격노검의 시너지가 좋다 보니 패시브 스킬인 부식성 흉터의 맹점을 노려, AP 카이사로 언제든지 전환할 수 있는 전략적인 포인트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처럼 메타의 변칙적인 응용은 리그오브레전드에 좀처럼 예측할 수 없는 기대감과 전략적인 고민을 동시에 가져오는 조미료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라이엇게임즈가 계획했던 ‘의도’와는 다소 다른 방향일 수 있으나 유저들이 가져온 자극적인 ‘뉴메타’에 입맛을 다시는 것 또한 게임을 즐기는 여러 방식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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