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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모바일게임의 도넘은 서비스 행태, 이대로 괜찮나?
김동준 기자 | 승인 2019.06.04 16:46

중국 모바일게임의 영향력이 국내 시장에서 점점 확대되고 있다.

게임의 인기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지표인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4일 기준)만 보더라도, 아르카(8위), 왕이되는자(18위), 신명(19위), 강림: 망령인도자(22위), 황제라 칭하라(31위) 등 심심치 않게 상위권에서 중국산 게임을 확인할 수 있다.

과거 중국 모바일게임에 대한 국내 유저들의 인식은 좋지 않았다. 낮은 퀄리티의 그래픽과 각종 표절로 인한 시비에 휘말리면서 유저들로부터 배척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최근 기술적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면서, 중국 모바일게임은 국산 게임들과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갖게 됐다.

그러나 이 같은 기술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몇몇 중국산 게임들은 모바일 시장을 어지럽히는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

먼저, 지속적인 문제로 지적받는 부분은 확률형아이템 자율규제 미준수다. 확률형아이템 자율규제 강령에 따르면, 확률형아이템 사업 모델을 도입한 게임은 결과물에 대한 개별 확률을 유저들에게 식별이 용이한 게임 내 구매 화면에 안내해야 한다.
  
하지만, 확률형아이템 자율규제 강령에는 강제성이 없기 때문에 디안디안인터랙티브 홀딩의 ‘총기시대’나 나인스플레이의 ‘검은강호’, 유엘유게임즈의 ‘풍신’ 등 수많은 중국산 게임들이 반복적으로 미준수 게임물로 공표되는 등 유저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
  
또 하나는 유튜브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중국산 게임의 허위 광고다. 광고에서 노출되는 영상과 실제 인게임 화면의 괴리감은 물론, 스킬 연출과 게임의 기본적인 UI 디자인까지 판이하다.

단순히 광고 영상과 실제 인게임만 다르면 다행이다. 과거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요소를 광고로 도용한 ‘아리엘’, 펍지주식회사의 ‘배틀그라운드’를 연상케하는 광고를 제작한 ‘신명’ 등은 물론, ‘왕이되는자’, ‘마피아시티’ 등으로 대표되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요소가 담긴 광고는 법적인 문제와 더불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34조 1항에 따르면 ‘등급을 받은 게임물의 내용과 다른 내용의 광고를 하거나 그 선전물을 배포ㆍ게시하는 행위’는 금지한다는 항목이 있지만, 대부분의 허위, 과장 광고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같은 해외 플랫폼으로 송출되고 있어 법적인 제재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광고 영상에 표절과 더불어, 게임 자체에 대한 표절 시비 역시 끊이질 않고 있다. 과거 던전앤파이터의 직업, 스킬, 인터페이스 등을 그대로 사용해 표절 논란이 일었던 샨다의 ‘귀취등’과 배틀그라운드를 표절한 ‘정글의 법칙: 지상의 대법칙’, ‘종결자2’, ‘배틀로얄: 적자생존’ 등의 수많은 유사게임들이 그 예다. 파티게임즈의 ‘아이러브커피’를 표절한 ‘커피러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유엘유게임즈의 아르카는 블리자드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의 스킬 아이콘과 스마일게이트의 로스트아크에 등장하는 일러스트를 표절하기도 했다.

이러한 서비스 형태는 건전한 시장의 성장을 어지럽히고 있다. 허위광고 및 표절은 국내 게임들의 개발과 서비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서비스 몇개월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는 사례로 이어질 수 있다. 유저 입장에서 게임사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게임을 접할 수 있는데, 갑작스럽게 서비스가 중단되거나 업데이트가 되지 않는 중국 게임들의 사례는 우려할만한 요소다.

최근에는 직접적으로 국내 유저들에게 피해를 끼친 사례까지 발생했다. 지난 5월 출시된 레인보우홀스의 모바일 MMORPG ‘레전드오브블루문’은 위메이드의 ‘미르의전설2’ IP(지식재산권)를 침해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위메이드는 레전드오브블루문을 중국 현지의 미르의전설2 IP 침해 게임 ‘전기래료’와 동일한 게임으로 판단해 구글과 애플 측에 서비스 이의 제기를 한 바 있다.

현재 레전드오브블루문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및 결제 금지 조치를 받은 상태이며 애플은 아직 위메이드의 이의 제기에 대한 판결을 내리지 않았다.

이에 레인보우홀스는 “레전드오브블루문은 레인보우홀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게임으로 전 세계(중국 외)의 모든 지식재산권을 소유하며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다.”라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공식카페에 별도의 다운로드 링크를 제공하고 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러한 현상의 피해자는 결국 유저들이다. 현재 레전드오브블루문의 공식카페를 보면,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내려진 결제 금지 조치로 인해 환불 및 계정 정지를 신청하는 등 불편을 겪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최근 중국게임에 대한 국내 유저들의 인식과 평가가 어느 정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시점이다. 하지만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웅덩이를 흐려 놓는다”는 속담처럼 몇몇 도넘은 중국 모바일게임들의 서비스 행태는 자충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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