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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세븐 개발자가 말하는 신규 에피소드 ‘신을 죽인 자’
송진원 기자 | 승인 2019.06.10 09:42

정식출시 이후 처음으로 에픽세븐에 리타니아 대륙 이외의 신규 지역 ‘시도니아’가 추가된다.

시도니아는 숲과 목초지, 동굴을 배경으로 했던 리타니아 대륙과 전혀 다른 콘셉트로 기획됐으며, 몬스터와 신규 캐릭터 디자인 역시 지역적 특성과 설정을 반영한 모습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모습을 드러낸 루루카와 스트라제스, 릴리벳 등은 주요 세계관인 ‘아이트라’ 이외의 우주에서 건너온 영웅인 만큼, 기존의 세계관과 다른 독특한 설정을 보유했을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업데이트에 앞서 스마일게이트는 신대륙 시도니아와 에피소드2에 관련된 캐릭터와 설정을 유저들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인터뷰에는 에픽세븐의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 이지훈 콘텐츠 팀장, 류한경 아트 디렉터, 김종민 배경원화 팀장이 참여했다. 

Q: 에피소드2 속 메인 스토리는 어떤 시대적 배경에서 진행되는지
이지훈: 에피소드2의 무대가 되는 지역은 리타니아에서 ‘썩어버린 대지’라고 불리는 대륙 시도니아다. 이러한 명칭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리타니아의 특수성 때문인데, 리타니아는 마신이 강림한 이후 20년 동안 다른 대륙으로부터 고립되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리타니아는 시도니아에 진입하기 전 황폐한 불모지를 대륙 전체의 모습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현재는 비올레토 서브스토리인 ‘퍼랜드에서 온 방문자’에서 다루었던 것과 동일하게 라스가 마신을 제압해, 시도니아로 향하는 새로운 뱃길이 열린 상황이다. 

Q: 리타니아 대륙이 마신에게 고통받는 동안 시도니아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
이지훈: 나도 궁금해서 마신에게 직접 물어봤다. 그가 말하길 리타니아 성역 지역에 아이트라 우주 및 전체 세계를 좌우하는 중요한 것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라. 미리 말씀드리자면 현재까지 공개된 에피소드1은 에픽세븐의 방대한 서사시 중 아주 일부분에 해당되는 이야기다. 유저들은 이번 에피소드2를 통해 시도니아를 탐험하며 갈등의 숨겨진 내막, 우주를 위협하는 진정한 악의 정체를 보실 수 있다. 

Q: 13일 업데이트 예정인 챕터1, 지르둔 접경지에 대해 설명하자면?
이지훈: 지르둔 접경지는 에피소드2의 첫 모험이 시작되는 지역으로 시도니아와 리타니아 대륙을 잇는 뱃길이 존재하는 장소다. 데스티나 서브 스토리에서 이곳을 통해 시도니아로 도착하게 된다. 과거에는 경유지 역할을 맡은 장소였지만 지금은 시도니아 내 도시들의 화합이 깨지고 교류가 멈추면서 버려진 항구지가 된 지역이다. 

김종민: 접경 지역이라 기본적으로 리타니아와 비슷한 환경을 갖추고 있으나, 용암지대와 특수한 식생 등으로 변화를 주려 했다. 

Q: 새로운 지역인 만큼 몬스터 역시 다를 것 같은데, 어떤 종류의 몬스터가 등장하는지 궁금하다
류한경: 대표적으로 놀과 전갈이 있다. 이번 에피소드2의 몬스터는 지역 특징이 뚜렷한 점을 살려 다양한 외견을 갖추도록 구성하고자 했다. 또한 이계에서 등장하는 언노운 역시 보다 강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변화를 줬다. 

Q: 지르둔 접경기와 함께 업데이트될 챕터2, 홍염도시 멜즈렉은 어떤 콘셉트의 지역인지 궁금하다
이지훈: 설명하기에 앞서 배경을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 멜즈렉의 시작은 시도니아의 원주민 무아족으로부터 시작됐다. 과거 산드라 제국을 세운 무아족은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지는 별을 보게 되고 이후에 혜성을 숭배하는 세력과 방관 세력으로 나눠지게 된다. 숭배 세력은 북방대륙 에우레카 근방에 정착하지만 서쪽으로 향한 방관세력은 용암지대에 도시를 세우게 되는데 이 지역이 바로 멜즈렉이다. 

김종민: 멜즈렉은 에픽세븐에서 처음으로 업데이트된 화염지역인 만큼 배경 구성에 많은 공을 들였다. 에픽세븐의 개발 모토인 타협하지 않는 퀄리티를 극한으로 끌어올려 새로워 보이진 않을지언정 최고의 비주얼을 보여드리는 것이 정답이라 생각했다. 

Q: 몬스터로 등장할 예정인 무아족은 어떤 모습인가?
류한경: 멜즈렉과 마찬가지로 에픽세븐에 최초로 등장하는 원주민 몬스터라서 세계관 속 부족 문화와 특징을 반영하려 연구를 거듭했다. 스토리 전개상 3개의 무아족 부족들이 벌이는 전투에 휘말리기에, 유저는 인간형 몬스터를 주로 상대하게 된다. 

덧붙여서 멜즈렉 특성상 불을 다루는 부족이 많은데, 이 때문에 지역 담당 아트팀의 많은 노고가 있었던 파트이다. 타 지역보다 효과 단가가 높다. 

Q: 향후 업데이트 될 챕터3, 광산도시 아킨의 콘셉트는 무엇인가?
이지훈: 아킨은 원주민들의 도시가 아닌 이주민들의 도시이다. 리타니아에 이제라가 세워지기 이전, 몇몇 귀족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시도니아로 이주했고 그중에서도 소수가 아킨에 정착하게 됐다. 아킨은 척박한 모습과 달리 시도니아에서 가장 귀중한 광산을 보유했기 때문에 부유하지만 전쟁이 끊이지 않는 지역으로 설정을 잡았다. 

김종민: 아킨은 광산에 위치한 요새도시라는 콘셉트로 배경을 디자인했다. 특히, 기존의 도시들의 모습은 수평적인 구조였다면 아킨은 수직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 아킨을 통해 2D게임에서 3D게임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류한경: 아킨의 병사는 광산에 둘러싼 도시에 걸맞게 갑옷으로 무거운 인상을 줄 수 있도록 그려졌다. 

Q: 지난 목요일에 공개된 루루카에 대한 제작 비화가 있다면?
이지훈: 루루카는 이번 에피소드2의 메인 히로인에 해당되는 캐릭터로 자신의 우주를 파괴한 스트라제스를 쫓아 아이트라 우주로 넘어왔다. 비록 짧은 시간 동안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파괴된 비극을 겪었으나 슬퍼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복수와 재건을 꿈꾸는 강한 캐릭터라 할 수 있다. 

류한경: 루루카는 외계에서 온 소녀라는 콘셉트를 살리려 했다. 시나리오 특성상 기가 센 이미지가 강했기에 복장과 소품도 화려한 느낌으로 만들었다. 

Q: 여러 캐릭터의 서브 스토리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카웨릭 비안의 콘셉트는 무엇인가?
이지훈: 카웨릭 비안은 세잔의 서브 스토리에 등장해 이제라 여신 교단의 어두운 면모를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찰스 서브 스토리에서도 짧게 언급되면서 배신과 복수의 이야기를 완성시키는 존재다. 

카웨릭 비안은 강화 마법사 후유증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자신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것도 알고 있다.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망친 대장을 찾아 복수하는데 성공하지만 남겨진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공격성과 냉소를 드러내는 누아르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류한경: 카웨릭 비안의 이미지로 제공받은 키워드는 ‘시크함’과 ‘댄디함’이다. 또한 스토리상 어두운 면모를 지닌 캐릭터이다 보니 초반에는 검은 제복을 걸쳤으나 최종 단계에서 흰색 제복이 키워드에 더 맞을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아 바뀌게 됐다. 

Q: 아트북에 잠깐 등장했던 릴리벳에 대해서도 공개하자면? 
이지훈: 릴리벳은 스트라제스의 오른팔로 가문 대대로 이어진 재봉사라는 직업에 맞게 거대한 가위를 검처럼 다루는 캐릭터다. 만약 릴리벳의 부모님이 억울하게 죽지 않았고 가문도 몰락하지 않았더라면 가위로 사람이 아닌 옷감을 자르며 생활했을지 모른다. 

앞서 말한 루루카가 스트라제스의 어두운 면을 보여준 캐릭터라면 릴리벳은 그 반대의 측면에 선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스트라제스가 교단을 무너뜨리고 뒤틀린 질서를 파괴함으로써 릴리벳은 삶의 이유와 복수의 기회를 얻게 된다. 

이처럼 릴리벳은 명과 암이 뚜렷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사랑스럽고 귀엽지만 굉장히 잔혹한 성격을 갖고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조만간 공개될 서브 스토리에서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 기대해달라. 

류한경: 릴리벳의 제작 키워드는 ‘분노의 가위’였다. 직업적 특성을 고려해 무기를 가위로 설정하게 됐다. 카웨릭 비안처럼 릴리벳도 시나리오상 어두운 면모를 지닌 캐릭터였는데 외모만큼은 귀여운 소녀의 모습을 어필하고 싶어서 캠핑 모션도 귀엽게 꾸며봤다. 

Q: 이번 에피소드의 메인 빌런인 스트라제스는 어떤 콘셉트를 갖췄으며, 첫 공개 모습과 디자인이 다른 이유는 무엇인가?
이지훈: 스트라제스는 과거 자신의 행성에서 신을 섬기던 촉망받는 성기사였지만 악신의 유혹에 빠져, 신을 죽이고 세계를 파괴한 과거가 있다. 이번 에피소드의 부제인 ‘신을 죽인 자’는 여러 뜻을 함축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스트라제스의 별명이다. 

겉모습과 달리 스타라제스는 상당히 유약한 존재다. 강하고 자유로워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 안에 갇혀있고, 단호하고 냉혹해 보이지만 삶과 죽음에 대한 내적갈등과 업보에 끊임없이 괴로워하고 있는 캐릭터다. 하지만 무엇을 소유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그가 지나긴 길에는 황페함만 남게 된다.

스트라제스의 첫 등장은 팬텀 업적 스토리였는데 당시에는 빌트레드의 모습을 바탕으로 제작돼, 현재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였다. 개발을 진행하면서 스토리상 완전히 새롭고 초월적인 인물이 필요하다 생각해, 이미지를 전면 교체하게 됐다. 

류한경: 스트라제스의 키워드는 초월자, 압도적 존재감이었고 이를 표현하기 위해 내부에서 수많은 연구를 거듭했다. 남자가 보더라도 매력적인 남성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체형 자체는 미형이지만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이미지로 제작했다. 스트라제스의 망토는 외우주를 담았다는 콘셉트로 전투 시 망토에서 대검을 꺼낼 수 있게끔 설정되어 있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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