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6C51) 등록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이후, 전 세계에서 반대 여론이 일고 있다.
  
한국게임산업협회를 포함 유럽 게임개발자연맹, 영국 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협회, 미국 엔터테인먼트소프트웨어협회(ESA), 캐나다 ESA, 호주 인터랙티브게임엔터테인먼트협회, 남아프리카 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협회, 브라질 비디오게임협회 등 전세계 게임산업협회 및 단체는 지난달 27일, 공동성명을 내고 WHO에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록을 재고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성명은 WHO의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록 결정은 의도치 않은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또한 WHO가 명백한 증거를 기반으로 이번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닌 만큼, 전문가들의 정기적이고 포괄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록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가장 적극적이고 강력하게 대응 중인 국가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WHO의 이번 결정 이전부터 꾸준히 반대 의견을 내비쳐 왔으며, 지난 29일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이하 한콘진) 함께 WHO에 반대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문체부와 한콘진은 유저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장기 추적 연구를 진행하고, 사회과학과 임상의학 분야 패널을 각기 조사해 게임 과몰입의 인과관계를 종합적으로 규명하는 등 적극적인 연구에 나서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게임학회,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영화학회,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등 게임 및 문화예술 분야, 공공기관이 참여한 ‘게임질병코드 도입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 준비위원회(이하 공대위)’가 출범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공대위는 지난 19일부터 게임스파르타 300인을 모집 중이며, 일종의 블로거 조직인 게임스파르타 300인을 통해 게임이용장애에 반대하고 게임에 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할 계획이다. 
  
게임스파르타 300인은 온·오프라인에서 게임이용장애 및 언론의 게임 관련 보도에 대한 팩트체크와 게임의 순기능 발굴 등의 활동을 담당한다.
  
미국의 ESA는 지난달 30일, 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록에 반대하는 영상을 공개하는 등 온라인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해당 영상은 WHO가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안(ICD-11)에 게임이용장애를 질병코드로 등록하려는 것을 알리고 있으며, 미국 ESA가 왜 해당 결정에 대해 반대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밖에도 WHO의 이번 결정은 과학적인 연구와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불안이나 우울증 같은 다른 정신 질환과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혼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히려 ESA는 게임이 아이들이 학습 장애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거나 알츠하이머 환자의 치료에 도움을 주는 등 게임의 순기능에 주목하기도 했으며, WHO가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 과정에서 미국의사협회, 미국정신의학회, 미국심리의학회의 의견을 무시했다고 덧붙였다.

ESA는 이 외에도 공식 SNS를 활용해 ‘비디오게임이 자신감, 사회적 관계, 개인의 성장 등을 촉진한다.’, ‘비디오게임은 세대, 지리, 언어 장벽을 뛰어넘어 사람들을 연결하는 공동 활동이다.’ 등의 포스팅을 공유하는 등 게임의 순기능을 대중들에게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비디오게임 강국인 일본의 경우, 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록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었는데 최근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로 인한 사회적 요구의 대응으로 과학적인 연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연구는 일본 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CESA)를 포함해 일본 온라인게임협회(JOGA), 모바일콘텐츠포럼(MCF), 일본 e스포츠연합(JeSU)으로 구성된 4개의 단체가 참여하며, 추후 연구의 진행 상황을 공식사이트에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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