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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의 레인보우식스:시즈 PC방 서비스가 의미하는 것
길용찬 기자 | 승인 2019.06.21 16:05

한 번 실패했다고 시도를 접지 않는 것, 최근 네오위즈가 보이는 경향성이다. 

혹자는 둔하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반복된 도전은 의미를 가진다. 그중 하나가 좋은 해외게임의 PC방 서비스 협력이다.

네오위즈는 유비소프트의 FPS 레인보우식스:시즈를 3분기 국내 PC방에 정식서비스한다. E3 2019에서 양사가 서로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서비스 노하우를 최대한 살려 국내 흥행에 다시 불을 붙이겠다는 계획이다.

네오위즈에이블스튜디오 김인권 대표(왼쪽), 유비소프트 엔터테인먼트 이브 기예모 대표

2018년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 PC방 서비스를 담당한 것도 네오위즈였다. 포트나이트는 세계 흥행과 투자에 비해 한국에서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홍보와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힘들었다. 국내 시장 및 유저 환경과 게임이 서로 맞지 않았다는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레인보우식스:시즈는 포트나이트 서비스 프로젝트의 개량판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2015년 출시한 뒤 훌륭한 사후지원으로 유저를 꾸준히 늘렸고, 국내에서 어느 정도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이미 입증한 게임이다. 정식 서비스 상품 없이 스팀 플레이만으로 PC방점유율에서 일정 순위를 확보하고, 방송 콘텐츠 역시 꾸준히 활용되고 있다. 배팅의 배당 확률을 늘린 셈이다.

해외게임 PC방 서비스는 앞으로도 생명력이 있는 모델이다. 서비스 업체는 정식 퍼블리싱보다 적은 투자로 사업 반경을 늘릴 수 있고, 해외 개발사는 한국시장 서비스 노하우를 얻는다. 유저 역시 좋은 해외게임을 소개받고 편하게 즐기며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손해볼 것이 없다.

네오위즈의 2019년 '포트폴리오'는 흥미롭다. 현재 기초 전장인 모바일에 덧붙여 PC온라인, 웹보드, PC스팀, 콘솔, 그리고 PC방 퍼블리싱까지. 국내 게임업체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플랫폼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한번 고난을 겪었던 블레스 IP를 처음부터 다시 구축한다는 각오다.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콘솔 MMORPG에 맞는 개발을 진행했고, Xbox 플랫폼으로 테스트를 준비 중이다. 현재 눈에 띄는 콘솔용 판타지 MMORPG가 없는 상황에서 서양권 시장 공략에 성공할지 주목할 만하다.

리듬게임 IP도 꾸준히 확장 단계다. 대부분의 전작 DLC를 성공적으로 내놓은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는 대표적인 PS4 한국게임으로 자리잡았다. 이제 그루브코스터-사이터스-츄니즘 등 해외 유명 리듬게임과 콜라보레이션을 추진하면서 저변을 넓히고 있다.

PC스팀 플랫폼으로 탭소닉 볼드가 출시된 뒤 개선과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평가가 반전됐고, 오투잼 DLC를 비롯한 볼륨 추가가 예정되어 있다. 한국 리듬게임 중 IP 생명력이 남은 곳은 펌프 시리즈를 제외하면 네오위즈뿐이라 여기에 걸린 기대 역시 크다. 

국내 인디게임 사업에서도 한 걸음 더 나아간다. 행사지원이나 개별 게임 지분투자 정도에 머무르는 것이 보통인데, 아예 네오위즈 소속 팀으로 합류시켜 개발 전반을 함께 하기로 했다. 인디 기대작이었던 아미앤스트레테지와 피규어즈워가 이 과정을 거쳐 올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다양한 진출이 가능한 현실적 이유는 기본 캐시카우가 든든하기 때문이다. 업계 대부분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1분기 실적발표에서 네오위즈는 전년동기대비 활짝 웃은 몇 안 되는 게임사 중 하나다. 매출 31%에 영업이익 123% 상승이라는 실적은 브라운더스트 글로벌 흥행 영향과 함께, 탄탄하게 틀어쥐고 있는 웹보드 시장이 큰 역할을 했다.

그렇다고 네오위즈의 방향을 평가절하할 수 없다. 안정적 매출원을 가지고도 매출 극대화로 프로젝트를 집중하는 사례는 많다. 모바일에 편중된 게임시장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다. 유혹에 휩쓸리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은 높게 평가할 만하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 네오위즈는 그 격언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구색 맞추기에서 멈추는 것도 아니다. 2017년부터 내놓기 시작한 콘솔 프로젝트들은 퀄리티 기준을 함께 충족한다. 일선 개발진의 의사결정을 최대한 존중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단기간에 열매를 맺을 움직임은 아니다. 나무를 사와서 심는 것보다 씨앗을 뿌리는 일에 가깝다. 그만큼 더 조명하고 응원할 필요가 있다. 이런 작업이 다양한 업체에서 진행될수록 게임산업 토양은 비옥해질 것이다.

길용찬 기자  padak@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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