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신화의 2막을 열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온다.

'베스파=킹스레이드', 이 공식은 2년 넘게 유효하다. 2017년 맨땅에서 시작한 킹스레이드는 게임 평가와 흥행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베스파는 2018년 말 기업공개 이후 안정세를 유지했다. 모바일게임 2년은 긴 시간이지만, 게임 유지보수는 템포를 잃지 않았다. 2회에 걸친 판데모니움 업데이트는 흥미로운 스토리로 기대감을 지켰고, 6월 26일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로 새로운 반응을 지켜보고 있다.

킹스레이드는 아직도 세계적으로 든든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그 기반으로 신규 프로젝트의 기초공사를 끝냈다. 흥행 IP의 발전과 신규 IP 개발, 모바일과 그 외 플랫폼으로 밸런스 잡힌 확장이 감지된다. 다양한 장르를 가지고 나타날 베스파의 하반기 모습은 어떨까.

지난 4월, 베스파는 전략게임 전문 개발사 코쿤게임즈를 인수했다. 코쿤게임즈는 전쟁의노래 등 전략 장르에서 역량을 인정받아 왔다. 과거 2016년 넥슨이 전략적 투자로 판권 확보에 나서기도 한 곳이다.

코쿤게임즈 인수는 2개 방향에서 확장을 꿈꾸는 베스파의 그림으로 읽힌다. 

첫째는 장르 개발역량 확장이다. 킹스레이드는 수집형RPG로 대성공을 거뒀지만,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를 모두 새로운 장르로 독자 진행하기엔 위험부담이 크다. 현재 코쿤게임즈가 개발 중인 브레스오브워(가제)는 전문 분야인 전략MMO다. 베스파의 자체개발 신작들과 맞물려 영역을 풍성하게 해줄 매력이 있다.

둘째는 시장 영역의 확장이다. 전략 MMO는 국내보다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사랑받는 장르다. 양쪽 지역의 차이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더욱 크게 드러난다. 베스파는 킹스레이드를 통해 글로벌에서 반응을 얻는 데 성공했지만, 북미 주류 시장을 공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점에서 코쿤게임즈와 베스파의 수요가 들어맞는다. 서구권 모바일 시장에 적합한 게임을 만드는 개발사와, 서구권 모바일 시장 서비스 경험을 가진 퍼블리셔의 만남으로 요약된다. 

베스파의 자체개발 프로젝트 역시 조금씩 윤곽이 드러난다. 현재 밝혀진 움직임은 킹스레이드와 세계관이 이어지는 콘솔 플랫폼 신작, 그에 더해 모바일 플랫폼 신작이 있다.

내부 스튜디오에서 자체개발 중인 신작들은 구체적인 정보와 사업 계획이 현재 공개되지 않았다. 그만큼 보안에 신경 쓰면서 출시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베스파의 공식 발표를 고려할 때, 모바일 신작은 하반기에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신작 프로젝트 중 모바일게임은 북미와 유럽을 겨냥한 스타일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니티엔진 기반 글로벌 캐주얼게임을 콘셉트의 신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슈퍼셀의 클래시로얄과 비슷한 형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킹스레이드처럼 국외 지역에서 먼저 서비스를 거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킹스레이드는 글로벌 출시를 고려해 영어 버전을 함께 준비하고, 태국 시장에서 소프트런칭을 통해 국내 출시 전 최종 점검을 가진 바 있다. 

킹스레이드 IP를 활용한 콘솔 플랫폼 신작은 속도보다 퀄리티를 최우선시하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가 아닌 싱글 타이틀이니만큼, 품질에 자신 있는 작품을 내놓겠다는 동향이 엿보인다.

콘솔 신작에 대해 구체적 발표는 없었으나, 베스파 구인공고를 통해 언리얼엔진4 기반에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 캐릭터를 활용한 3D 액션게임이라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아시아 지역 공략을 주 목표로 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베스파는 국내 게임계의 대표적 신데렐라로 꼽힌다. 소규모 개발사가 자체 서비스를 시작해서, 게임 자체 입소문만으로 역주행한 끝에 시가총액 2천억원을 넘기는 중견 게임사로 떠올랐다. 업계가 어느 정도 정착된 뒤 이런 사례는 극히 드물다. 

킹스레이드 하나로 성장했다는 '원 게임 리스크' 때문에, 베스파의 미래를 바라보는 눈빛은 엇갈린다. 혹자는 "신작이 전작에 미치지 못할 경우 기업 자체가 침체될 위험이 있다"면서 신중론을 편다. 반면 "반짝이 아닌 글로벌 장기 흥행을 보여준다는 것만으로 기업 역량은 증명되지 않았나"는 긍정적 시각도 공존한다.

베스파 시즌2는 이제 시작이다. 흐릿하게 엇갈리는 전망도 2019년 하반기부터 차츰 가시화될 것이다. 그들의 새로운 과목은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까. 과녁은 글로벌 전역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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