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체스로 시작된 전략게임 열풍이 예사롭지 않다. 라이엇게임즈와 밸브가 발 빠르게 차세대 오토체스를 표방한 게임으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오리지널 오토체스의 인기 이후 흥행에 편승하기 위한 게임사의 도전이 이어졌다. 그리고 대형게임사 라이엇게임즈와 밸브까지 뛰어들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자사의 대표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의 신규 모드로, 밸브는 독자게임으로 신작을 출시했다.


라이엇게임즈는 굳건한 오토체스 진영의 허를 찌르며 등장했다. 칼바람 나락에 이은 4번째 신규 전장으로 TFT(전략적 팀전투)를 깜짝 발표했고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도입, 한국에도 6월29일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다.

막강한 리그오브레전드 유저풀을 바탕으로 시작된 TFT의 인기는 기대를 뛰어넘었다. 테스트 서버의 성공적인 반응에 이어 본 서버도 유저들이 몰리면서 라이엇게임즈는 대기열까지 만들어 서버안정을 위해 노력 중이다.

TFT의 기본적인 게임 방식은 오토체스와 동일하다. 익숙한 리그오브레전드 캐릭터들이 등장하며 종족과 직업 등으로 분류된 캐릭터들을 조합하고 배치해 전략과 전술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오토체스와 가장 큰 차별점은 챔피언 동시선택 구간을 만들어 운에 흔들리는 게임성을 줄였다. 낮은 순위의 챔피언 선택으로 역전 기회를 만들고 상위권의 조합을 저격할 틈으로 TFT만의 게임성을 만들었다.

아쉬운 점은 유저 인터페이스의 친절함 부족과 밋밋한 스킬 효과다. 신규 유저나 복귀 유저는 조합 구성을 파악하기 어려워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되고 밋밋한 챔피언들의 움직임은 역동적이지 못해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이 단점이다.


도타 언더로드는 밸브에서 오토체스의 장점만 취해 서비스를 시작한 신작이다. 원작사인 거조다다와 협의해 기존 캐릭터 구성과 방식을 유지했고 불편했던 플레이 방식이나 편의성을 강화해 기존 오토체스 유저들을 빠르게 흡수했다.

언더로드의 가장 큰 장점은 PC와 모바일의 경계가 없다는 것이다. 편의성을 강화하고 게임을 간소화하면서 iOS 환경에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고 유저들이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언더로드는 기존 오토체스와 대부분 동일하지만 게임에 부담이 되거나 불편했던 요소들을 과감히 제거했다. 맵에서 오는 리소스 부담을 덜고 명령을 담당했던 아바타 캐릭터를 삭제하는 등 간편화에 중점을 뒀다.

게임은 기존의 아이템 라운드에서 제공되는 아이템 외에 종족 및 직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효과들을 랜덤으로 제공하면서 차별점을 뒀다. 하지만 여전히 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덱구성과 크게 바뀌지 않은 승리공식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결국 롤 TFT와 도타 언더로드는 당분간 각자의 영역에서 재미 만들기에 집중할 전망이다. 롤 TFT는 리그오브레전드 유저들에게, 도타 언더로드는 기존 오토체스 유저들이 중심이다.

하지만 두 게임의 단점도 명확하다. TFT의 경우 리그오브레전드의 모드로 등장하면서 기존 오토체스의 단점을 그대로 계승했고 언더로드의 경우 게임성을 너무 간소화한 나머지 고유의 재미까지 잃어버리면서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다.

롤 TFT의 경우 리그오브레전드 이용자에게는 최고의 게임이 될 수 있지만 신규 유저들에게 어필할 요소는 부족하다. 발전 가능성 측면에서는 언더로드가 유리해 보이지만 앞으로 거조다다의 오토체스가 PC버전으로 출시되면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오토체스를 둘러싼 게임사들의 경쟁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오토체스가 하나의 게임장르로 자리잡으면서 게임시장에 새바람을 불게 만들지 2019년 하반기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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