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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LCK, 4강 3중 2약 그리고 진에어
송진원 기자 | 승인 2019.07.18 19:35

2019 우리은행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상위권을 둘러싼 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샌드박스 게이밍이 8승 2패의 성적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뒤따르는 팀들의 기세 역시 만만치 않다. 그리핀, 담원 게이밍, 킹존 드래곤X가 나란히 7승 3패를 기록하며 한 경기 만으로 등수가 뒤바뀔 수 있는 접전이다. 

서머 시즌의 포스트시즌 진출권이 가시권에 들어오는 2라운드인 만큼 상위권의 자리다툼은 한층 더 치열하다. 특히, LoL 챔피언십 포인트 체계에 따라 서머 시즌 우승팀에게는 2019 LoL 월드 챔피언십 진출권이 자동으로 주어져, 이번 라운드는 스프링 시즌에서 충분한 포인트를 확보하지 못한 팀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상위권]
1주차부터 진에어에 2대0으로 승리한 샌드박스 게이밍의 상황은 낙관적이다. 8월까지 남은 경기만 해도 비교적 중,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젠지 e스포츠와 한화생명e스포츠라 연승가도의 기반도 마련됐다. 

또한 ‘라스칼’ 김광희와 함께 MVP 포인트 1위를 기록한 ‘서밋’ 박우태의 기량과 샌드박스 게이밍 특유의 유연한 밴픽 운영도 눈여겨볼만하다. 제이스, 아트록스로 강한 라인전을 선보인데 이어, 파이크, 세주아니로 상대의 의표를 찔러 팀승리를 견인한 바 있다. 

비록 최근 담원 게이밍과의 경기에서 연이은 실수와 야스오-세주아니 바텀 듀오에게 크게 흔들리면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긴 했어도 모든 선수들이 물오른 폼을 보여주고 있어, 남은 경기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샌드박스 게이밍의 뒤를 꽂는 그리핀, 담원 게이밍, 킹존 드래곤X도 기세가 만만치 않다. ‘너구리’ 장하권과 ‘쇼메이커’ 허수의 활약을 등에 업은 담원 게이밍의 1라운드 행보는 그야말로 부활에 가깝다. 1라운드 1주차 성적을 전패로 마무리 지어 공동 9위를 기록했었지만, 이제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롤드컵 직행까지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

팀을 이끈 너구리와 쇼메이커의 활약과 함께 ‘캐니언’ 김건부와 ‘베릴’ 조건희, ‘뉴클리어’ 신정현의 안정감을 찾은 플레이는 2라운드를 시작한 담원 게이밍의 가장 큰 무기다. 솔로랭크 최상위권 선수들의 모난 플레이들이 비로소 팀적으로 뭉친 듯한 인상이다. 

킹존 드래곤X 역시 마찬가지다. ‘폰’ 허원석의 공백을 채운 ‘내현’ 유내현의 플레이는 어떤 전략에도 안정감을 실어주는 키포인트다. 단단한 미드를 기반으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라스칼, ‘데프트’ 김혁규와 함께 ‘커즈’ 문우찬과 ‘투신’ 박종익의 서포트가 더해지면서 킹존 드래곤X의 플레이는 완성체에 가까워지고 있다. 

2라운드 담원 게이밍과 KT 롤스터와의 경기는 킹존 드래곤X가 아직 MSI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드러내는 사례다. 종종 무리한 플레이로 역전의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는 점에서 불안요소도 내비쳤다. 그래도 선수들의 숙련도와 경험치가 무르익은 만큼 라운드 후반에서 플레이의 안정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상위권 팀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1라운드 1위 팀인 그리핀의 상황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2라운드 시작부터 젠지 e스포츠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으며, 이어지는 아프리카 프릭스와의 경기에서조차 2대1로 패하며, 연패로 스타트했다. 

젠지 e스포츠의 볼리베어 서폿이나 아프리카 프릭스의 완벽한 경기력에 당했다고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 선수들의 기량 저하와 난도 높은 밴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무시하긴 어렵다. 다음 경기로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담원 게이밍과의 경기가 잡혀있는 만큼 ‘MSI의 저주’와 ‘2라운드의 그리핀’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위권]
아프리카 프릭스, 젠지 e스포츠, SK텔레콤 T1의 공통점은 조금씩 플레이를 정립하고 있는 팀이다. 1라운드 2주차 당시 킹존 드래곤X와 그리핀, 샌드박스 게이밍과 선두 경쟁을 벌이던 아프리카 프릭스는 4팀에 비해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5위로 안착했다. 

상황은 젠지 e스포츠와 SK텔레콤 T1도 크게 다르지 않다. ‘큐베’ 이성진의 좁은 챔피언 폭과 ‘피넛’ 한왕호의 소극적인 플레이가 겹쳤고, SK텔레콤 T1은 상체의 기량 저하와 콜이 엇갈리는 모습으로 침체기를 맞이하는 듯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 들어선 지금, 세 팀 모두 상위권만큼 기세를 탔다는 평가이며 연승할 경우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아프리카는 KT롤스터와 진에어 그린윙스에 이어 그리핀까지 제압해 3연승이고 젠지 역시 미드 베이가, 서폿 볼리베어 등으로 과감한 스타일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SK텔레콤 T1은 MSI의 징크스와 함께 5연패를 깨고 3연승을 달성했다. 

세 팀 모두 1라운드에서 상위권 팀에 비해 정돈되지 못한 플레이를 보여줬던 것은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현재 개선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중위권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하지만 가장 많은 변화를 이룩한 팀 또한 중위권 세 팀이기에 2라운드의 판도는 쉽사리 예측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위권. 그리고 진에어]
한화생명 e스포츠와 KT 롤스터, 무엇보다 진에어 그린윙스에게 반등의 기회는 누구보다도 절실하다. 세 팀 모두 최악의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한화생명 e스포츠는 6위의 상징이라는 아픈 별명도 지키지 못하고 있으며 KT 롤스터와 진에어 그린윙스는 스프링 시즌 시절과 마찬가지로 강등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화생명 e스포츠는 바론과 드래곤 등의 오브젝트를 꼼꼼하게 챙기고 한타까지 열정적으로 시도하던 플레이 스타일이 변하진 않았다. 팀의 스타일에 속도를 붙여주는 ‘보노’ 김기범의 올라프와 르블랑으로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였던 ‘라바’ 김태훈도 때때로 준수한 활약을 선보인다. 

하지만 2명의 선수 모두 장단점이 극명하게 나뉜 탑 라인과 별다른 소식을 기대하기 어려운 바텀 듀오의 저조한 기량이 큰 공백으로 다가온다. 오브젝트 교전과 한타를 선호하는 스타일에 선수들의 기량 저하가 뒤따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패배로 연결되는 수순이다. 

KT 롤스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새롭게 영입된 ‘프레이’ 김종인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스맵’ 송경호와 ‘스코어’ 고동빈의 플레이 기복 차도 크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비디디’ 곽보성이 때때로 게임을 캐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선수 한 명이 KT 롤스터의 부진을 메우기는 어려워 보인다.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두 팀도 마찬가지지만 전패를 기록 중인 진에어 그린윙스의 전망은 그보다도 어둡다. 초반 라인전 단계에서 선보인 바텀 라인의 기량만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성적이다. ‘원딜 명가’라는 별명처럼 실력만 놓고 보면 최정상급 팀들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는 수준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유망주 중심으로 성적을 내기 쉽지 않다는 것이 증명됐다. 경기 시간 10분을 기점으로 진에어 그린윙스의 플레이 스타일은 갈 곳을 잃는다. 압도적인 바텀 듀오의 실력으로 초반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으나, 이를 승기로 굴릴만한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했다. 

비록 스프링 시즌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말랑’ 김근성이 플레이 메이커로 거듭나 초중반 갱킹과 운영을 풀어나갔으나 역부족이었다. 라인전 단계가 워낙 강력하기에 리그 초반 1승만 거두면 운영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1라운드를 전패로 마무리 지으면서 운영적인 해법을 찾을 기회조차 잡지 못한 셈이다. 

18일부터 6주차에 돌입한 LCK 서머 시즌 2라운드는 8월 18일까지 진행되는 10주차 경기를 통해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가린다. 시즌마다 한 팀씩 유력한 우승후보가 등장했으나 이번 시즌은 다르다. 치열한 상위권 싸움과 성장세를 탄 중위권, 그리고 반전의 계기가 필요한 하위권까지 LCK의 경기는 좀처럼 알 수 없는 백중세에 들어가고 있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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