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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 방어의 마지노선’ 오버워치, 탱딜힐 역할 고정 체험기
송진원 기자 | 승인 2019.07.19 16:01

오버워치의 ‘역할 고정’ 시스템이 공개 테스트 서버에 공개됐다. 

역할 고정은 6인팀 구성을 돌격, 공격, 지원 역할군에 각각 2명씩 분류하는 기능이다. 해당 시스템이 업데이트 됨에 따라 오버워치 17시즌은 조기 종료되며, 8월 14일부터 9월 2일까지 주간 배타 경쟁전 시즌에 돌입한다. 블리자드는 시스템의 범위를 본 서버의 빠른 대전과 경쟁전, 오버워치 리그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공개 테스트 서버에서 체험해본 역할 고정 시스템은 혼란스러웠던 기존의 영웅 선택 단계를 한결 깔끔하게 정리했다. 유저는 본격적인 경기 시작 전부터 3가지 역할군을 선택한 후 매칭에 돌입할 수 있다. 만약 경쟁전 배치를 완료하지 않았다면 역할군 별로 5번의 배치를 완료한 후에 티어를 배정받는다.

블리자드 제프 카플란 디렉터은 “역할군과 상관없이 배치를 완료한 유저에게 플레이어 아이콘과 스프레이가 제공되며 세 가지 역할군 배치를 모두 마쳤다면 이전보다 더 많은 경쟁전 포인트를 수급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매칭 전 역할군의 선택은 자유롭다. 한 역할군에 자신감이 있다면 하나만 선택해서 경기에 참여할 수 있고 빠른 매칭을 원한다면 3가지 모두 선택해, 배정시간을 줄일 수 있다. 경기에서 어떤 팀원을 만날지 모르는 상황은 같지만 적어도 원하는 영웅을 선택할 수 있다는 확신은 과거와는 다른 안정감을 제공한다. 

경기에 진입한 이후부터는 더 간단하다. 유저는 선택한 역할군 이외의 영웅은 선택할 수 없으며, 제압당하거나 라운드가 끝나 영웅을 바꾸더라도 선택한 역할군은 유지된다. 현재 본 서버는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영웅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지만 역할 고정 시스템이 적용된 이후에는 돌격, 공격, 지원 안에서만 변경이 가능하다. 

영웅 선택폭이 제한되다 보니 경기 양상 또한 조금씩 다르게 진행된다. 본 서버의 경우, 최종 거점이 점령당하기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면 모든 유저들이 디바, 윈스턴, 자리야 같은 단단한 영웅으로 버티기 작전을 세우는 편이다. 

하지만 역할 고정 시스템으로 영웅의 선택 폭이 대폭 줄어들며, 일방적으로 밀리는 사례가 종종 관찰된다. 

한편으로 메타를 고정한다는 점에서 비판적인 의견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직접 체험한 역할 고정 시스템의 첫인상은 트롤 방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최후의 보루’와 같았다. 

본 서버는 불특정 다수가 랜덤하게 만나는 일이 많아, 팀 조합과 상관없이 인기가 많은 공격군 영웅 쪽으로 픽이 몰리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탱커와 힐러가 딜러 3명까지는 어떻게든 지원할 수 있다고 하지만 픽 창에 4명의 딜러가 자리 잡는 순간, 팀 전체가 게임을 포기하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체험 중 적어도 픽으로 게임을 포기하는 최악의 상황은 거의 없었다. 여전히 겐지의 픽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지만 적어도 탱커와 힐러의 활약으로 겐지의 부진을 메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역할 고정 시스템의 긍정적인 효과를 찾아볼 수 있다.

오버워치 리그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프로 선수들 역시 역할 고정으로 바뀌게 될 e스포츠 메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스테이지4를 시작으로 그동안 ‘3탱-3힐’ 중심인 고츠(GOATS) 메타로 공격군 영웅들의 존재감이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수들은 런던 스핏파이어와 필라델피아 퓨전의 강세를 예상했다. 

이번 역할 고정 시스템으로 기용 가능한 힐러와 탱커 수가 제한된다면 유지력과 방어력의 공백을 채울 딜러들의 존재감은 크게 부각될 수밖에 없다. 또한 탄탄하게 유지됐던 진영에 빈틈이 늘어난 만큼 히트스캔과 돌진 계열의 공격 영웅들의 부활도 충분히 현실성 있는 전망이다. 

리그만큼이나 오버워치에 큰 변화를 가져올 업데이트인 만큼 정규 시즌에 도입되기 전까지 베타 경쟁전 등의 테스트로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고츠 메타를 약화하기 위해 진행됐던 밸런스 패치가 어떠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지 예상하기 어려워, 꼼꼼한 점검은 필수적이다. 

때문에 이번 역할 고정 시스템 업데이트를 반등의 기회로 마련하려면 충분한 조정 기간이 필요하다. 시스템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영웅의 밸런스와 같은 복합적인 요소도 함께 조정했을 때, 오버워치의 전성기를 되찾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송진원 기자  sjw@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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