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MMORPG 테라 클래식의 출시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테라 클래식은 스토리와 성장, PvP, 길드, 레이드 등 MMROPG의 장점을 모바일로 구현한 게임이다. ‘익숙하지만 새로운’이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IP(지식재산권)의 감성을 살리고 원작 기준 20년 전 이야기로 유저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카카오게임즈에게 테라 클래식의 의미는 남다르다. 상반기 프린세스커넥트: 리다이브(이하 프리코네R)와 패스오브엑자일의 흥행으로 퍼블리셔로서 입지를 다진 카카오게임즈는 캐주얼, 마니아 장르와 다른 지속 가능한 캐시카우 발굴을 모색해왔다. 

테라 클래식의 흥행 여부는 향후 출시될 모바일게임 라인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판타지 소설로 이름을 알린 ‘달빛조각사’의 모바일MMORPG 또한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뒀으며, 또다른 테라 IP 게임인 테라 오리진, 테라 프론티어 등의 명칭도 공개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 모바일 MMORPG의 첫 스타트이자 새로운 캐시카우로서 테라 클래식에 걸린 기대감은 크지만 넘어야 할 장벽 역시 만만치 않다. 모바일게임 매출 차트 상위권에 대형 IP를 기반으로 한 MMORPG가 다수 존재한다. 

테라 클래식의 차별화 포인트는 대중성이다. 테라 클래식의 게임이용등급은 12세 이용가로 청소년 이용불가로 출시됐던 원작 온라인게임보다 폭넓은 유저층을 받아들일 수 있다. 테라 클래식은 무과금 유저도 납득할만한 합리적인 과금 정책을 중심으로 기존 MMORPG의 하드코어 한 이미지를 줄여, 테라의 팬들과 함께 신규 유저도 포섭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 나승용 매니저는 “게임 최고 등급인 신화 장비는 오로지 제작과 수집 등 플레이로만 얻을 수 있어, 과금 요소가 전투력에 영향을 미치는 Pay to Win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러한 테라 클래식의 ‘반 Pay to Win’ 정책은 PvP 콘텐츠에서도 엿볼 수 있다. 10인 개인전 PvP인 용맹의 전장은 모든 캐릭터의 전투력이 동일한 상황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배틀로얄로 능력치보다 컨트롤의 유무가 승패를 가르는 콘텐츠다. 

전투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보상으로 전설 등급 장비를 구매할 수 있는 만큼, 숙련도에 따라 보상받는 공정한 체계가 특징이다. 

수익을 내야 하는 게임사 입장에서 테라 클래식의 방향성은 직접적인 손해인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한편으로 다른 모바일 MMORPG와 구분되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과거 몇몇 게임들의 경우 오픈 초기부터 의상과 펫을 구매하지 않고는 넘을 수 없는 구간을 설정하고 과금을 유도해, ‘무과금 유저는 MMORPG를 플레이하기 어렵다’라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출시 전 테라 클래식에도 번질 수 있는 오해지만 최근 프리코네R의 과감한 운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카카오게임즈인 만큼 선입견을 기회로 전환시킬 방법은 다양하다. 

그동안 캐주얼과 마니아 게임에서 보여줬던 활발한 의사소통과 함께 자발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사와는 다른 ‘카카오게임즈식 모바일MMORPG’의 시작을 끊는 것도 미래지향적인 전략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이어질 카카오게임즈 모바일 MMORPG와 테라 IP의 방향성은 테라 클래식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시되지 않은 시점에서 흥행 여부를 논하기는 이르지만 대중성과 합리적인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단기 실적보다 안정적으로 롱런할 수 있는 운영 능력을 주의 깊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게임인사이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